메뉴 건너뛰기

실제경험담 얼마전 어떤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2,923 7
2018.08.23 20:37
2,923 7
무서운건 아니고...
내가 일하는 곳이 큰 저수지 앞에 위치해있어
근데 얼마전에 갑자기 경찰이 오더니 씨씨티비를 확인하고싶대
어떤 할머니가 실종되셨는데 이 근처에서 행적이 끊겼다는거지
도로쪽에는 안보였는데, 관리하시는 분 말로는
주차장 끝 나무그늘에 앉아있던 할머니랑 대화했다는거야
그 쪽 씨씨티비를 보니까 쪼그려앉아서 한참 계시더라고
관리하시는 분이랑 대화하는 모습도 잡혔고
그리고 건너편에서 할머니가 발견되었다고 했어
우리쪽은 수풀이라 저수지 아래쪽이 보이지 않았는데
건너편에서는 할머니가 입은 하얀 옷이 떠있는게 보인거지
실족사인지 자살인지는 몰라 그저 익사하셨구나 까지만 알아

근데 소름돋는건 할머니의 마지막모습이 안찍혀있어
아니, 찍혔을텐데 볼 수가 없더라
8시 54분까지 잘 나오던 녹화분이 갑자기 9시 8분으로 넘어가는거야
그 사이시간인 9시를 검색해도 9시 8분부터 재생이 돼
8분부터는 할머니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관리하시는 분 말로는 물이 보고싶어서 오셨다길래 그냥 뒀다던데
내 생각엔.... 아마 물귀신에게 홀리지 않았을까 싶어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걸어오실 만큼 정정하셨고 치매끼도 없으셨대

왜 어른들이 그러잖아 물 오래보고있지 말라고
물에는 온갖 귀신들이 많아서 홀리기도 하고 잡아당기기도 하니까
뭐, 내가 진짜 무당도 아니고 그저 느낌일 뿐이지만 그렇더라
보통의 사람이라면 내려갈 수 없는 수풀 우거진 가파른 언덕을
할머니가 걸어내려가서 물에 빠지는게 더 어려울 것 같아
오래 쪼그려 앉아있던 할머니가 일어나면서 휘청하고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얕은 물이지만 익사했다- 있을 수 있는 말이지

우리는 유족이 아니고 그저 할머니의 마지막 행적지에 일하는 사람들이라 자세한건 알 수가 없어서 추측만 하고있어

그리고 더 소름돋는거..
할머니가 사라진 9시 8분, 직원들이 출근한 건 9시 30분,
주말이라 수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 차를 대고 즐겁게 놀다갔어
아침 일찍 사고를 당한 할머니는 다음날 아침 발견되었다는거지
그게 제일 소름돋고 마음아파..


할머니가 앉아계시던 곳에 종이박스 쪼가리가 있어서 그걸 치웠는데
엄청 속상하고 서럽고.. 가슴속에서 뭔가 확 올라오더라
할매, 좋은데 가셔요 뭐가 그리 답답해서 여기 앉아있었대
그렇게 한참 앉아있다가 그러고 가셨어 억울하겠지
이렇게 허망하게 갈 줄 누가 알았소 좋은데로 가셔
나름 위로해주고 치우는데 눈물참느라 혼났어


다행히 할머니가 넋을 놓치고 가신 것 같지는 않은데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그 자리가 눈에 밟혀
그리고 저수지에 있는 그들이 신경쓰여
또 누군가를 홀리진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도 되고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닥터벨머X더쿠 븉방 이벤트💙] 올여름 인생 #겉보속촉 '오일페이퍼 비건 선쿠션' 체험 이벤트 101 00:08 1,36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556,45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388,4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792,88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052,927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6,33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060 잡담 3,4월만 되면 쳐맞는 날이 되어버림;; 1 06.26 433
10059 공포심장주의 화상회의 중인데 팀장님 뒤에 사모님이 오셨어요 4 06.26 543
10058 잡담 2ch괴담은 뭔가 별로 재미 없는거같애 4 06.26 303
10057 잡담 요즘은 공포글 번역 블로그 같은건 잘 없나? 4 06.25 358
10056 실제경험담 고딩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나 구해주셨었어 3 06.25 401
10055 잡담 웨이브에 새로 나온 공포 토크쇼 See 봤어? 8 06.25 692
10054 잡담 심괴 컨셉 과몰입중 뻘하게 터지는거ㅋㅋㅋ 06.24 426
10053 잡담 심괴 무서웠다ㅜㅜㅜㅜㅜ 06.24 272
10052 잡담 심괴 레전드 사연 생각나는거 2개씩만 쓰고가자 22 06.24 850
10051 잡담 황제성 연기도 잘하고 좋았는데 아쉽다 7 06.24 755
10050 잡담 개취로 패널 12 06.24 827
10049 잡담 오랜만에 심괴 본방 봐서 너무 좋았다 ㅠㅠㅠ 3 06.24 273
10048 잡담 마지막 이야기는 좀 짜게 준 거 같기도 3 06.24 394
10047 onair 아니 고시원에 아무도 없냐고... 1 06.24 282
10046 onair 잉 나는 첫번째 사연보다 세번째가 더 무서웟는데 4 06.24 398
10045 잡담 심괴1화 무서웠던 오늘 어떤 이야기가 나았음? 17 06.24 800
10044 onair 헐 딸??? 06.24 102
10043 onair 진흙에 빠졌을때 귀신 붙었나 06.23 87
10042 onair 중간부터 봤는데 왜 안나가?? 1 06.23 220
10041 onair 진짜 할아버지가 뭔가 보는 거 같네 06.23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