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방에 올라온 냉장고 괴담 스레 다 보고 너무 졸려서 잤어. 한 20분 정도? 체감은 걍 졸다 깬 것 같았지만. 근데 자자 마자 가위에 눌렸어. 그냥 평소처럼 풍경이 흐릿하고 몸이 안움직이길래 ㅅㅂ 가위눌렸네 ㅡㅡ 하고 손가락 겨우겨우 움직여서 깼거든? 근데 내 방 대각선에 있는 방에 냉장고가 한 대 있어. 작은 냉장고고 아빠가 건어물이랑 필름 보관하는 용도로 쓰시는 거. 그냥 시선이 자연스레 그쪽으로 향했어. 내 방에서 냉장고가 보이거든. 아까 본 스레때문인가, 갑자기 그 냉장고 위에 놓여있는 검은 카메라가방이 묘하게 신경쓰이는 거. 괜히 무서워서 얼른 벽으로 시선 돌리고 자려고 했음. 내 방이 딱 현관 앞이라 누워있으면 현관은 안보여도 이웃집 소리가 벽 너머서 은근히 들려. 갑자기 물 쓰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샤워기인걸 알 수 있을 정도로, 크게. 근데 그와 동시에 내 방 문이 지 알아서 진짜 천천히, 서서히 닫히는 거야. 창문을 열어놓은 것도 아니라 바람도 아닌데. 순간 너무 무서워서 ㅅㅂㅅㅂ 저게 뭐야 왜저래 하면서 일어나려는데 몸도 안움직이고 눈도 안감기고 딱 가위 눌린 거임. 너무 무섭고 계속 문은 스르르 닫히는데 저 문 너머 공간에 뭐가 있는거 같고 진짜 완전 패닉 그 자체였음. 차라리 눈이라도 감겨라 보지말자 하면서 눈 감으려고 안간힘을 썼어. 문이 반쯤 닫혀서 내 시야에 그 문 너머 공간이 다 보일 때 쯤 눈이 딱 감기더라. 그래서 제발 엄마 빨리 와라 왜 이렇게 퇴근이 늦어 ㅠㅠ하면서 속으로 비는데 물소리가 끊기고 얼마 안지나서 엄마차가 주차장에 들어왔다고 알림이 들리더라고. 그래서 얼른 눈 떴는데 내 방문은 닫히지도, 움직이지도 않은, 열려있던 자기전의 모습이고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이불만 쥐다가 도어락 소리에 겨우 일어났어. 꿈에서 또 꿈꾼 것 마냥 가위 속에 가위를 눌려서 무섭고 심란하다 나 혼자 자는데..
실제경험담 방금 가위 눌렸는데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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