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
난 흔히 말하는 신가물은 있으나 무당급은 아닌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 촉이 좋은 친구 정도급 인간..
그래서 그런가 사로 ,타로,신점 이런 거 너무 좋아해서 일년에 한두번씩은 꼭 가는데 그날도 유툽에서 영상 보다가 급 떙기는거야...
솔직히 유툽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 많으니깐 잘 안 믿기는 하지만 그래도 왠지 땡기더라 그래서 보러 감 ㅎㅎ
이집도 그냥 다른 무당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 그래서 아.. 그렇구나 하고 한 30분쯤 상담하고 나가려고 할때쯤
"궁금한거 다 물어봤어?"
"네" (아 빨리 가라고 하는 말인 줄 알아서,,, 일어나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해 줄 말이 있다는거야... 그래서 뭐요? 했지...
"상복 누구 때문에 입었어? 할아버지야? 아빠야?"
"아빠요..."
"내가 인간적으로 (내가 나이가 어리니깐) 할아버지였으면 좋겠어서 물어본거야. 너 문 열고 들어왔을때부터 남자가 같이 따라 들어왔어"
이때부터 소오름... 저때가 울 아빠 돌아가신 지 3개월 쯤... 지난 후 였거든...
울 아빠가 화요일 새벽에 돌아가셨는데... 내가 그 전 주 토요일에 아빠를 요양병원에서 마지막으로 봤어...
그 당시에 코로나 떄문에 면회 자체가 안되는건데... 아빠 상태가 안 좋아서 간호사가 보고 가라고 해준거 같았음... 역시나 상태가 많이 안 좋았고....
뭘 모르는 내가 봐도 우리 아빠가 오래 못 살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음... 그때 간병인이 아빠라고 불러보라고 하는데... 아무말도 안 하고 나옴... (아빠가 좀 미웠음...)
심지어 장례식때도 눈물도 안 흘리고.. 염 할때도 한마디 잘가라고 말도 안함.... (아빠가 나한테는 잘하긴 했는데... 엄마한테는 나쁜 남편이였음... 그래서 엄마의 대한 예의? 그간 엄마 고생시킨거 좀 밉기도 하고... 그런 감정?)
암튼 아빠가 살아 있을때 마지막 모습을 본게 나였으니깐...
그 무당이 그 아빠의 모습을 똑같이 따라 했음....
아빠가 자기도 이렇게 빨리 죽을 지 몰랐데.... 너한테 해주고 싶은게 많았는데... 너무 미안하데....
그 말 듣는데..... 렌즈가 빠질 정도로 울었어....ㅠㅠㅠㅠ 진짜 아빠가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그러면서 아빠 옆에 있으니깐 하고 싶은 말있으면 속으로 하지 말고 직접 말로 하라는거야.....
그래서 아빠한테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어서... 사랑한다고 말했어.....ㅎㅎ
암튼 그러면서 딱히 나는 나쁜거 없고 아빠만 잘 보내주면 좋겠다고 하는데....
"전 돈 없어요...."
"알아, 엄마한테 말해.. 엄마는 있어. 너가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가 해줄꺼야. 그래야 가족이 안 아파"
이떄 동생이랑 엄마랑 둘 다 수술했음.... (엄마는 심지어 회사까지 그만두고 쉬고 있었고....몇 달...
그리고 엄마도 약간 이런거 좋아해서 아빠 49제? 천도제? 이런걸 해줘야 하나? 막 나한테 상담하고 그랬는데....(이혼한 상태였음,옜날에
내가 그냥 그 돈으로 엄마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엄마 쓰라고 했었거든....
만약 엄마한테 저 점집에서 있었던 일 말했으면 엄마가 했을수도 있어 천도제 ㅋㅋㅋ
진짜 딱 무당이 그렇게 말해서 고민 하긴 했음...ㅎ 그래서 그냥 천도제는 안 하고 엄마랑 따로 가까운 절에 초만 올렸음...ㅎㅎ
암튼 이것땜시 내 친구들 이 점짐 10명도 넘게 보러 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약간 반반임...
반은 쫌 잘보더라.. 반은 나는 쫌 별루....ㅎㅎㅎ
암튼 진짜 유툽에서만 보던 신기한 그런 경험이라 ㅋㅋㅋ 나도 신기했음.ㅋㅋㅋ
그러고 나서 또 몇달 후에 동네 점집 갔는데 거기도 누구 돌아가신 분 계시나고 하더라...ㅎㅎ 약간 상은 무당들이 어쨋든 잘 느끼나보다 했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