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5~6살쯤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
그리고 7살에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나는 아빠를 따라 갔기 때문에 자라면서도 외가 이야기는 잘 안하게 됐었고
그러다 18살쯤에 어쩌다 친할머니가 외할머니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시게 됐는데
문득 내가 외할머니 돌아가셨던 그즈음에 꿨던 꿈이 생각나서 친할머니께 말씀드렸어.
꿈 내용은 내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우리집이 있는 층에서 내렸는데 우리집 문 옆 계단에
웬 할머니 한분이 늙은 호박 큰걸 하나를 안은 상태로 앉아계셨어.
지금까지도 내 기억엔 꿈속 딱 이장면만 또렷이 기억나.
이야기를 들으신 친할머니가 "너 외할머니가 마지막 가는길에 손녀딸 보고 가셨나보다"라면서 너무 놀라시는거야!
근데 나는 할머니, 늙은호박 이 것만 이야기 했는데 친할머니가 너무 강력하게 "그 분은 너 외할머니가 맞다"라고 하셔서 나도 자꾸 되물었지.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친할머니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에 나도 진심 너무 놀랐는데
우리 외할머니가 혼자 거주하셔서 돌아가신 이후 뒤늦게 발견되셨어.
그때 앉아서 호박을 다듬고 계셨던 모양이야.. 정말 그 자세 그대로 눈만 감으신채로 발견되셨데.
그 모습 그대로 나를 찾아오셨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