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신변의 공포를 느낀 부분이 있으므로 공포방에 와봄
조상신 제사 운운하는 도믿맨이면 십중팔구 대순진리회인 거 알만한 사람은 다 알거임.
그런데 그런 걸 몰랐던 대학 때 10만원 뜯기고 제사까지 따라갔다 온 적이 있어.
학교에 사이비 동아리가 있어서 하루에 두 번 다른 사람한테 같은 멘트로 영업당한 적도 있고 코가 참 복코시라는ㅋㅋㅋㅋ 70년대 작업멘트같은 소리도 들어봤는데 왜 하필 대순진리에 낚였느냐 하면
1) 캠퍼스 내에서 대학원생인 척 연구용 설문을 작성해달라고 접근했다
2) 연구 주제가 스트레스 어쩌고여서 자연스럽게 연구 얘기를 꺼내며 방심시켜 고민같은 걸 털어놓게 만들었다
3) 당시 내가 고민도 스트레스도 많았고 그게 겉으로 드러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서 낯선 사람이 하는 말에 쉽게 넘어갔다 ← 이게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함
아무튼 설문을 작성하면서 이런저런 고민 얘기를 하다 보니 이 사람이 '이런저런 힘든 얘기 나누는 동아리같은 게 있다'고 얘기를 꺼내는 거야.
그러면서 내일 한 번 방문해서 분위기도 보고 하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
이미 나는 힘든 거 털어놓고 반쯤 혹해 있던 상황인데다 당연히 대학 동아리일 거라고 생각했으니 오케이해 버림.
마주친 게 저녁 때여서 그날은 전번 교환만 하고 다음날 수업 끝나고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났어.
그런데 당연히 동아리실 있는 학관으로 갈 줄 알았더니 갑자기 학교 밖 원룸촌에 사무실이 있대. 교내 동아리가 아니라는 거야.
순간 조금 쎄했는데, 원룸촌이래봤자 거의 학생들 사는 곳인데다 나는 덩치가 크고 힘도 센데 상대는 내 가슴밖에 안 오는 여자여서 여차하면 제압이 어렵지는 않다는 생각에 그냥 따라갔어.
전날 내 이야기를 너무 열심히 들어준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에 믿고 싶은 마음도 컸고.
그러면서도 혹시나 싶어서 친구한테 '내가 몇시까지 연락 안 하면 경찰에 신고 좀 해달라'고 몰래 문자도 보내놨어.
지금 생각하면 진짜 멍청했지.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했으면 그냥 안 따라가면 그만인데 그걸 왜 따라가.
일 벌어지면 이미 늦은건데. 어찌 보면 사이비여서 차라리 다행었던 수준이야.
아무튼 쫄래쫄래 따라갔더니 무슨 가정집 같은 데로 들어가서 불투명한 미닫이문을 열더니 그 방으로 들어가래.
들어갔더니 방 안에 남자 하나가 탁상 앞에 앉아있는 거야.
그리고 나 데려온 여자가 자리에 앉으면서 맞은편에 나도 앉으래.
거기서부터 남자가 드디어 조상신 어쩌고저쩌고 제사 어쩌고저쩌고 얘기를 꺼내기 시작함.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음. 사이비한테 잘못 걸렸구나 확실히 깨달은 거야.
적당히 예예, 맞장구치니까 제사가 얼마짜리, 얼마짜리가 있는데 지금 내 상황이면 20만원짜리니 30만원짜리니 정도로 제사를 지내는 게 좋대.
근데 그 당시 내 용돈이 달에 30이었거든. 자취하면서 방값 제외하고 식비며 공과금이며 교재비며 그 안에서 다 해결했어.
말도 안 된다, 이러이러해서 나 돈 없다 이러고 얘기하는데 집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솔선수범해서 제사를 지내는 건데 집에다 얘기해서 돈 달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 거야.
정말 말이 안 통하니까 이길 수가 없음.
안되겠다, 그냥 튀어야겠다 하고 들어왔던 미닫이문을 슬쩍 보니까 그새 남자 하나가 더 와서 몸으로 막고 서 있더라고.
아, 결국 이것들이 원하는 만큼 돈을 내지 않으면 여기서 절대 못 나가겠구나. 딱 그 생각이 들면서 식은땀이 나더라.
길어지니까 다음 글로
조상신 제사 운운하는 도믿맨이면 십중팔구 대순진리회인 거 알만한 사람은 다 알거임.
그런데 그런 걸 몰랐던 대학 때 10만원 뜯기고 제사까지 따라갔다 온 적이 있어.
학교에 사이비 동아리가 있어서 하루에 두 번 다른 사람한테 같은 멘트로 영업당한 적도 있고 코가 참 복코시라는ㅋㅋㅋㅋ 70년대 작업멘트같은 소리도 들어봤는데 왜 하필 대순진리에 낚였느냐 하면
1) 캠퍼스 내에서 대학원생인 척 연구용 설문을 작성해달라고 접근했다
2) 연구 주제가 스트레스 어쩌고여서 자연스럽게 연구 얘기를 꺼내며 방심시켜 고민같은 걸 털어놓게 만들었다
3) 당시 내가 고민도 스트레스도 많았고 그게 겉으로 드러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서 낯선 사람이 하는 말에 쉽게 넘어갔다 ← 이게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함
아무튼 설문을 작성하면서 이런저런 고민 얘기를 하다 보니 이 사람이 '이런저런 힘든 얘기 나누는 동아리같은 게 있다'고 얘기를 꺼내는 거야.
그러면서 내일 한 번 방문해서 분위기도 보고 하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
이미 나는 힘든 거 털어놓고 반쯤 혹해 있던 상황인데다 당연히 대학 동아리일 거라고 생각했으니 오케이해 버림.
마주친 게 저녁 때여서 그날은 전번 교환만 하고 다음날 수업 끝나고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났어.
그런데 당연히 동아리실 있는 학관으로 갈 줄 알았더니 갑자기 학교 밖 원룸촌에 사무실이 있대. 교내 동아리가 아니라는 거야.
순간 조금 쎄했는데, 원룸촌이래봤자 거의 학생들 사는 곳인데다 나는 덩치가 크고 힘도 센데 상대는 내 가슴밖에 안 오는 여자여서 여차하면 제압이 어렵지는 않다는 생각에 그냥 따라갔어.
전날 내 이야기를 너무 열심히 들어준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에 믿고 싶은 마음도 컸고.
그러면서도 혹시나 싶어서 친구한테 '내가 몇시까지 연락 안 하면 경찰에 신고 좀 해달라'고 몰래 문자도 보내놨어.
지금 생각하면 진짜 멍청했지.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까지 했으면 그냥 안 따라가면 그만인데 그걸 왜 따라가.
일 벌어지면 이미 늦은건데. 어찌 보면 사이비여서 차라리 다행었던 수준이야.
아무튼 쫄래쫄래 따라갔더니 무슨 가정집 같은 데로 들어가서 불투명한 미닫이문을 열더니 그 방으로 들어가래.
들어갔더니 방 안에 남자 하나가 탁상 앞에 앉아있는 거야.
그리고 나 데려온 여자가 자리에 앉으면서 맞은편에 나도 앉으래.
거기서부터 남자가 드디어 조상신 어쩌고저쩌고 제사 어쩌고저쩌고 얘기를 꺼내기 시작함.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음. 사이비한테 잘못 걸렸구나 확실히 깨달은 거야.
적당히 예예, 맞장구치니까 제사가 얼마짜리, 얼마짜리가 있는데 지금 내 상황이면 20만원짜리니 30만원짜리니 정도로 제사를 지내는 게 좋대.
근데 그 당시 내 용돈이 달에 30이었거든. 자취하면서 방값 제외하고 식비며 공과금이며 교재비며 그 안에서 다 해결했어.
말도 안 된다, 이러이러해서 나 돈 없다 이러고 얘기하는데 집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솔선수범해서 제사를 지내는 건데 집에다 얘기해서 돈 달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 거야.
정말 말이 안 통하니까 이길 수가 없음.
안되겠다, 그냥 튀어야겠다 하고 들어왔던 미닫이문을 슬쩍 보니까 그새 남자 하나가 더 와서 몸으로 막고 서 있더라고.
아, 결국 이것들이 원하는 만큼 돈을 내지 않으면 여기서 절대 못 나가겠구나. 딱 그 생각이 들면서 식은땀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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