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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경험담 중학교 때 다녔던 학원 엘베 (글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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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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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방 처음 와봐서 보다가 문득 생각난 중학교 때 겪었던 일이야 글로 읽으면 진짜 안 무서울 거 같긴 한데 그때 당시 난 내 15년 인생 최고의 공포를 느꼈었어 끝이 좀 많이 싱겁고 귀신은 안 나와
내가 다니던 학원은 작은 빌딩의 4층이었는데 이 빌딩은 지상 5,6층 에다가 지하 1층이 있었어
내 기억엔 그날 밤 8시쯤 수업 끝나고 엘베 타러 나갔는데 딴 반 애들이 엘베를 기다리고 있더라고 작은 빌딩이라 엘베도 크지 않아서 우린 기다렸다가 다음에 오는 거 타기로 함
친구랑 얘기하다가 4층에 엘베가 도착했길래 타고 1층 버튼을 눌렀어 버튼 누르고 뒤돌아서 친구랑 마저 얘기하는데 띵 소리가 들리더라고 도착했구나 이제 문이 열리겠지 생각했는데 문이 스무스하게 열리지 않고 끼긱끼긱 거리면서 열리는 거야 순간 뭔가 싶어서 뒤돌아봤는데 문 밖에 빛이 하나도 없고 그냥 시커멓고 어두컴컴한 거임
보통 아무리 어두워도 엘베 전등빛 때문에 뭐 물건 형체라든가 계단 형체라든가가 보여야 될 텐데 정말 아무것도 안 보였어 검정색 공간을 펼쳐놓은 거 같았음
존나 당황스러워서 문 위를 보니 B1이라고 적혀있더라고.. 친구랑 나랑 뭐냐고 무섭다고 소리 지르면서 1층 버튼 미친듯이 눌렀어 문이 또 끼긱끼긱 소리 내면서 닫히는데 그 5초도 안 걸리는 시간이 나한텐 5년 같았어
이번엔 제대로 1층에 도착해서 친구랑 호들갑 떨면서 얘기하다가 헤어졌음 그후에 왜 엘베가 지하 1층으로 갔을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유를 모르겠어
그 빌딩은 층간 이동 경로가 엘베랑 계단밖에 없었는데 지하 1층은 그때 당시 세입자가 없어서 건물주가 지하 1층으로 가는 계단을 쇠창살 문으로 막아놓은 상황이었음 그리고 아무리 지하 1층에 빛이 없었어도 건물 구조 특성상 엘베 문이 딱 열리고 사람이 있었으면 우리가 봤었을 거임 애초에 거기에 사람이 있는 것도 이상하지만..
그러면 내가 지하 1층 버튼을 누른 걸까 생각해봐도 그건 또 아닌 거 같어 지하 1층 버튼이랑 지상 1층 버튼은 가깝게 위치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고 그 학원 1년 다니면서 지하 1층 버튼을 착각해서 눌라본 적이 한 번도 없었음
학원쌤한테 이걸 말했더니 두 가지를 얘기해주시더라고 하나는 우리 학원에 우리처럼 지하 1층에 갔다온 애들이 몇 명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 애들은 다 여자애들이었대 참고로 우리 학원 성비는 대강 반반이었어
두 번째는 그 지하 1층이 예전에 절이나 무당집 같은 종교 관련 시설이 몇 번 들어왔다가 다 망하고 나갔었대 그리고 끼긱끼긱 소리는 아마 사람들이 지하에서 엘베를 쓴 적이 오래돼서 그런 소리가 났던 것일 거라고 해 근데 이 쌤이 뻥을 종종 쳤어서 첫 번째 건 맞는지 모르겠는데 두 번째 건 맞는 거 같아 그 지하 1층으로 통하는 계단쪽에 쇠창살 문 너머 절 문양? 그런 게 붙어있더라고 작지 않은 사이즈로
아무튼 그렇게 이유는 찾지 못하고 몇 개월 더 다니다가 그만뒀는데 그날 이후론 뭔 일이 일어나진 않더라고 이러고 끝이야ㅎ 재미없을 거 같긴 한데 난 진짜 무서웠어.. 혹시 엘베잘알덬이 이유를 찾아줄 수 있을까 싶어서 글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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