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1 - 찌통 1
https://theqoo.net/gl/3516897658
번역 2 - 찌통 2
https://theqoo.net/gl/3517251692
번역 3 - 질투 part 1
https://theqoo.net/gl/3520075122
깐의 질투 part 1에서 이어지는 내용이야. 깐이 케이트(크리스를 좋아함)라는 존재에 대해 찜찜해하는 상태에서 시작.
----------------------------------------------------------
크리스는 오늘 아침 일찍 출근했다. 앱톡은 출퇴근이 자유라 아무때나 일을 시작할 수 있다. 크리스와 나는 11시에 출근하기도, 아예 오후에 가기도 한다. 하지만 크리스는 지금까지 한 번도 8시 전에 나간 적은 없었다.
크리스가 왜 그렇게 빨리 나가는지 알고 싶었지만, '감히' 물어볼 수 없었다.
나는 크리스와 재회한 후부터 ‘감히’라는 표현을 종종 쓴다. 아마도 크리스에게 했던 잘못들에 대해 아직까지도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일 거다. 크리스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줬다. 그래서 나는 이제 다시는 토라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의 관계가 제대로 나아가려면 그래야 한다.
하지만 역시나 나는 나였다... 온타깐. 질투심이 엄청난 온타깐!
크리스의 행동이 수상쩍었다.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보였고, 집을 일찍 나서기까지 했다. 예전이었다면 활기찬 크리스의 모습을 보고 나도 기뻐했을 거다. 하지만 케이트를 보고 난 후에 불안해졌다.
의심이 끊이질 않는다.
나는 계속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다. 크리스는 누군가에게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한 번도 눈을 돌린 적이 없었다. 그녀는 오직 나만 사랑한다. 내가 그녀에게 큰 상처를 주었어도, 나를 용서해주었고, 우린 다시 함께 하게 됐다.
모든 이성이 크리스를 믿으라고 말하지만, 가슴은 머리를 따라가지 않았다.
오늘은 뉴스를 진행해야 하는 날이다. 방송사 건물로 들어가는데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았다. 원래부터도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와도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전달할 뉴스를 훑어보며 팀의 브리핑을 듣고 있을 때, 내가 도움을 요청했던 다른 아나운서인 카이가 웃으며 다가왔다.
"안녕 깐."
"안녕하세요, 카이." 나는 그에게 존경을 표하려고 손을 들고, 최대한 평범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오늘 일찍 오셨네요."
"미팅 때문에 일찍 왔어요. 마침 잘 만났어요. 나한테 부탁하신 정보를 얻었어요. 내일 전화 줄게요."
"정말요?" 나는 뉴스 원고를 보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나한테 밥 사주는 거 잊지 말아요. 알아보기 정말 어려웠어요."
카이는 나한테 멋있는 척 윙크를 했고, 나 역시 그에게 윙크를 돌려줬다. 카이는 손을 가슴에 얹고 말했다.
"깐이 윙크로 절 죽이려 하는군요."
"윙크 말고 손키스도 날려드릴 수도 있어요."
"그럼 제 아내가 절 죽이려고 할 거예요. 절 매혹하지 마세요."
카이가 떠나자마자 난 폰을 들어 내가 방금 얻게 된 소식을 크리스에게 전하려고 했다, 근데 우리의 마지막 대화를 생각해보고는 다시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왜 크리스한테 전화를 해야하지? 크리스는 더이상 나를 챙겨주지 않아도 된다고 오히려 좋아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아! 짜증나. 더이상 이렇게 삐지지 않기로 다짐했잖아. 나는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들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의심이 떠오르고야 만다. 크리스는 지금 뭘하고 있는거야? 왜 오늘 아침에 그렇게 일찍 나간건데?
그녀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직감이 들어서 일단 메시지를 보내보기로 했다.
-크리스, 지금 뭐해?-
-나 지금 차타고 일가는 중이야.-
내 폰 구석에서 보이는 시계를 보고는 눈썹을 찡그렸다. 오후 1시였다. 크리스는 분명 오늘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근데 어떻게 지금 출근 중인거지? 말이 되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는 어디 간건데?-
-볼일이 좀 있었어.-
-무슨 볼일?-
-중요한 일.-
크리스는 보통 감추는 일 없이 솔직하게 말한다. 내가 뭔가를 물어보면, 그녀는 할 수 있는 한 즉시 대답한다. 내게 어떤 의문을 남기지도, 지금처럼 불명확하게 얘기하지도 않는다. 나는 평소처럼 행동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전혀 괜찮지가 않다. 곧 전달해야할 뉴스가 있어서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결국 나는 더 물어보지 못하고 전화를 끊어야했다. 20분 후에 뉴스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원고를 소화해야 한다.
안 돼... 못 참아.
폰들 다시 들고 앱톡에 전화를 걸었다. 사무실 회계담당이자 안내담당인 언이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맑고 기분 좋은 목소리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앱톡입니다.]
"언, 나 깐이에요."
[네. 무슨일이세요?]
"크리스 오늘 사무실에 왔어요? 연락이 안돼서요."
[아직 안왔어요.]
-나 일가는 중이야.-
내 입술을 꽉 깨물고 목소리를 평소처럼 내려고 노력했다.
"그럼 케이트는요?"
[그녀도 아직 안왔어요... 아, 지금 둘다 왔네요.]
"크리스한테는 제가 전화했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난 재빨리 전화를 끊고 손에 있는 종이를 구겼다. 그러다가 종이에 베어 깜짝 놀랐다. 나는 손가락을 들어 피를 멈추기 위해 입에 넣고, 주먹을 꽉 쥐었다. 왜 모든 내 의심이 맞는 거야?
크리스는 오늘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모호하게 했다.
케이트와 함께 사무실로 출근했다.
진정을 하려고 하는 찰나에 내 폰이 울렸다. 크리스의 전화였다. 내 추측으로는, 언이 내가 전화를 했고 그걸 크리스한테 말하지 말라는 것을 이미 크리스한테 얘기한 것 같았다.
그렇다. 내가 만약에 '말하지 마세요.' 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당장 그녀에게 말해주세요'라고 들릴 수도 있다.
그리고... 나는 전화를 받지 않고 무음으로 돌려놨다. 뉴스 진행 전에 기분이 상하면 안된다. 두시간 동안, 나는 기분을 진정시키고, 마음을 가다듬고, 내 일을 프로답게 끝냈다. 하지만 로비에서 활짝 웃고 있는 크리스를 본 순간 내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그녀가 밉다...
"깐, 왜 날 그렇게 보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 말은 뭔가 있다는 건데."
"..."
"지금 삐진 거야?"
"아니야!"
나는 참을성을 잃고는 그녀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로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돌아봤다. 우리 둘은 깜짝 놀랐고, 부끄러워져서 빌딩 밖을 빠르게 빠져나왔다. 크리스가 내 손목을 잡고 끌어 당겼다.
"놔 줘."
"안 돼. 누군가 삐져있다면, 나는 그녀와 화해하고 내 입장을 설명해야만 해."
"나 안 삐졌다고 했지."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 싫어하는 거 알잖아. 너 거짓말 했을 때 우리가 헤어졌던 거 기억나?"
크리스가 상기시켜주자, 나는 당황했다. A와 함께 있을 때 크리스가 나에게 전화한 일이 생각났다. 나는 작아졌다.
"맞아... 나 삐졌어."
"왜 이렇게 귀여워? 크리스가 몸이 흔들릴 때까지 웃었다. 그리고는 계속 해서 나를 끌고 걸어 갔다. "왜 삐졌는데?"
"오늘 하루 종일 어디에 있던 거야?"
"말했잖아. 할 일이 있었다고."
"케이트랑?" 최대한 마음을 가다듬으려고 했음에도 이 말을 하자 내 입가가 떨려왔다. "맞아. 그 여자 엄청 예쁘잖아."
"예쁜데 그게 왜?"
"나한테 돌아오지 말았어야했어. 그냥 그 여자랑 만나. 둘이 맨날 같이 있잖아."
"너 지금 질투하는 거야?"
"응."
"우리 아무 일도 없었어."
"바람 피우는 사람들은 모두다 그렇게 말해. 아무 일도 없었다고. 그리고 너무 많은 질문을 받는다면, 그들은 화난 척할 거야." 나는 크리스가 나를 배신하려는 상황을 그리며 이를 악물었다. "만약에 사실이라면, 너 이렇게 안 해도 돼. 그냥 나를 차버려. 내가 떠나줄게."
"또 라디오쇼에 전화해서 다시 화해하자고 하려고?"
"날 어디로 끌고 가는 거야?" 나는 점점 더 화가 나서 그녀에게 잡힌 손목을 빼내려고 손목을 비틀었다. 그러자 크리스는 걸음을 멈추고 나를 놓아줬다. 그렇게 쉽게.
이게 뭐지? 이젠 날 막으려고도 하지 않는 거야? 나 삐졌다고!
----------------------------------------------------------
애플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