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은 교향곡 위주라서 유튜브에서 음악 찾아들으며 봄
운명이 진짜 대단하긴 한게, 찾아보기도 전에 딴딴딴딴 > 이 텍스트 보고 바로 머릿속에 자동재생됨 와우
고등학생때 배우던 1악장 2악장 3악장 4악장의 구조가 생각날듯 말듯
그리고 얘가 신비학을 접하게 되면서...내 머릿속도 터져나감
중간에 누가 속으로 이게 뭔 개소리야!!!독백하던데 격공ㅋㅋㅋ
그래도 이해 못하면 머리 터져나가는 세계관보다야 이해 못하면 걍 대각선읽기하고 넘기면 되는 내가 낫지ㅋㅋ
근데 더 읽기 힘든 건, 갑자기 외쳐대는 마법명임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이런것도 아니고, 또박또박 '고급타임스톱'
다같이 외치는 '영원한 태양' (사실 이정도는 ㄱㅊ)
이게 최선입니까 싶을 만큼 뭔가...몰입 깨짐 번역이 문제인가 싶음
아니 초반엔 뭐 가루며 액체며 시체버섯 준비해서 주문없이 잘쓰더니 왜 갑자기 포켓몬 같은 주문을 외우세요? 적이 대비하거나 분석 가능하게? 여기서 좀 몰입 떨어져서 전투씬 길면 얼추 스킵함
수리와 과학 쪽은 여전히 잘 모르겠긴 한데, 내가 21세기 교육을 받으면서 엄청난 복을 누렸구나 싶은게 얼추 뭔가 들어보긴 했어 다ㅋㅋㅋ
일단 그놈의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전자의 파동입자설을 놀랍게도!!! 이 나이 먹고 판타지 보다가!!! 이해한것같음
고딩때도 분명 상자 열기 전에는~이렇게도 결과 나오는데 저렇게도 나왔다더라~이걸 들었었는데 귀 후비고 애들이랑 장난치고 말았거든
근데 의식있는 관찰자가 중요 포인트였단 말이지 호오
만약 내가 과학자면서 독실한 기독교였다면 이걸 어케 느꼈을지 궁금함
아 그리고 역시 사람을 지탱하는 건 철학이다~
소설에선 머리가 터져나가는 걸 방지하도록 절대진리와 상대진리를 도입(?)하고 맹인의 코끼리설을 예시로 들었지만, 현실에서도 인생 살다가 무너져내릴것같은 때가 오면 사람의 마음과 의식을 지탱해주는 건 철학인것같음 그게 개똥철학이든 종교관이든...그리고 그걸 깨나가며 의식이 성장하는거지
덧붙여 루시안은 현실도피가 아무 도움 안된댔지만 난 아니라고 봄
뭔가 문제에 부딪혔을때는 시간이 답일 수도 있지
그게 그걸 받아들이기 위한 시간이든, 쉬어가기 위한 시간이든, 그냥 버텨보기 위한 시간이든, 그런 시간을 보낼 때는 현실도피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함
별개로 나타샤와의 러브스토리가 흥미로운데, 첨엔 주인공을 레즈도 꼬시는 마성의 매력으로 포장하고 싶어하는건가 하고 맘에 안 들었음
근데 보다보니 본인이 동성을 사랑하는 줄 알던 양성애자가 이성도 사랑할수있다는건, 대부분은 막상 사랑에 빠져보기 전엔 모를 것 같기도 함
그 서사가 충분했냐 묘사가 매끄러웠냐는 둘째치고, 세상의 대다수가 사실은 양성애자라던데, 운 좋거나 자기자신을 잘 아는 일부 빼고 모를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리고 나타샤의 전애인 실비아를 루시안이 외면하거나 없던 캐릭터처럼 서술하지않고, 오히려 루시안이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서 음 내가 보기엔 괜찮았다~
전개도 신비학도 점점 어려워지는데...끝까지 따라갈수있을지 모르겠음
후기가 왤케 길어졌지 암튼 누가 찐이과와 찐문과의 후기가 궁금하대서 읽다가 지친 김에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