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부터 한 달동안 제 신념상 생활패턴에서 절대로 깨어있을 수 없는 시간대에 프랙티스가 진행되는 관계로, 이번부터 당분간 요약글은 그 다음날 오전 즈음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한 달 동안 애써 모인 한 국자 분 뉴비들이 다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립니다아...

기나긴 추석연휴 만큼 치열했던 싱가포르 경기가 끝난 후 2주의 텀을 두고 진행되는 날벼락 새벽 경기인 우사GP.
컨스트럭터는 예상한 대로 맥라렌이 지난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 이제는 드라이버 챔피언을 향해 세 명의 드라이버가 마지막까지 혼전을 다하게 되는 양상.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파파야룰도 이번 시즌 팀 우승도 확정지었겠다, 이젠 팀이고 나발이고 할 건 다했으니 지난번 경기의 앙금으로 머리끄댕이 잡고 너 죽고 나 살자의 모드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이 시점에,
정말 티가 나지 않게 선두권과 시나브로 차이를 좁히고 있는 베르스타펜이 어디까지 어부지리 역전쇼를 보여줄 지 기대를 하게되는 상황.
그런 시점에서 포인트가 많이 걸려있는 스프린트 레이스가 이번에 진행. 앞으로 스프린트와 일반 레이스가 매 GP마다 번갈아 진행되다 보니,
여기에 걸린 포인트가 어디로 갈 것인지의 향방에 따라 이번 시즌의 드라이버 챔피언의 윤곽이 거의 결정될 것으로 예상.

이 곳의 서킷 레이아웃은 전세계의 유명 서킷의 레이아웃 파트를 하나씩 베껴서 오마주하여 구성한 United Style of Amugeona, 약자로 USA 한 레이아웃.
원본 서킷의 핵심포인트만을 가져와서 짜집기한 구성이기에, 트랙 전체적으로 개성적이고 관전포인트가 있는 점이 나름 매력적인 포인트 라고 자찬 어필.
그리고, 지난 두 경기 연속 좁은 시가지 서킷에서 경기를 진행했기에,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졌던 레이스의 흐름이 이 곳 뻥뚤린 공간에서 조금이나마 해소가 될 것으로 기대.
일단 이 동네는 남아나는 땅이 워낙 많아 서킷의 공간적인 여유를 넉넉하게 만들어 펜스에 부딪히는 크래쉬는 작정해서 박지 않는 한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이 특징.
추가로 이곳은 3년 전 이 경기서부터 쿠플이 F1 중계를 시작한 나름 의미가 있는 장소.
이 기세를 몰아서 그냥 이번 경기부터 내년부터 한다는 4K 방송해 주면 안되나 싶기도 한데... 돈 많이 뿌려서 maFIA 에게 이쁨 받는 듯 한데 좀 더 힘 내보지...
DRS 는 섹터 1과 섹터 2에 한 군데씩 전체 2 군데, 타이어의 하미소는 C2 를 건너띄고 C1,3,4. 지난 벨기에 이후로 두번째의 변칙적인 하미소 지정.
개인적으로 여기는 그나마 프랙티스 한 번으로 요약을 끝낼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감지덕지입니다. 문제는 다음 멕시코...

히트 하자드 선언이 된 것 치고는 아직은 버틸 수 있는 날씨. 그래도 장시간 밖에서 관전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정도.

타이어 하미소는 하드를 제외하고는 작년과 동일한 상태. 단, 하드가 작년 C2 이었던 것과는 달리 한 단계 더 단단해진 C1 으로 변경되었는데,
이는 작년 경기에서 의외로 C2 가 오래 버티면서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원스탑으로 경기를 마치게 되다보니,
가능한 한 투 스탑으로 경기를 진행하기를 바라는 의도로 속도의 페널티를 주어 하드를 덜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함.
이로 인해,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이 하드 타이어가 실제 레이스에서 이걸로 원스탑이 될지 얼마나 통용될 것인지 시험하는 프로그램을 주로 가동할 것으로 예상.

하자르의 레이스 엔지니어가 트랙에 보타스가 있다는 팀라디오를 하자 어리둥절하고 있는 하자르.
다른 평행세계에서는 보타스가 올해도 F1 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듯.

그 직후 바로 카메라에 잡히는 보타스의 모습 ㅎ
피트에서는 모든 팀의 팀라디오를 들을 수 있기에 갑자기 언급된 자신에 어리둥절 했을 듯.

올해 시즌 후반부 기준 각 팀의 퍼포먼스 향상도 비교. 확실히 후반부에 다시 살아나고 있는 레드불.
전체적으로 더 이상의 큰 업그레이드는 없을 것 이기에 저 추세가 크게 바뀔 일은 없을 듯 보이나, 어느정도 상향평준화를 보이며 잘 따라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
단, 알핀은 빼고... 유일한 무포인트 콜라핀토는 남은 경기에서 과연 1포인트라도 딸 수 있을려나.

프랙티스가 절반 정도를 지났을 시점, 17번 코너 근처에 데브리가 떨어져 있어 안전을 위해 레드플래그 발동.
https://img.theqoo.net/iXyYNA
원인은 스트롤이 코스아웃을 하며 연석에 차량이 걸리면서 부품이 떨어져 나간 것.
카메라 상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으나, 살제로는 저 곳이 경사가 상당히 큰 관계로 17번 진입위치에서 저곳에 떨어진 데브리가 사각에 위치하여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어,
안전을 위해 레드플래그를 발동한 것이라고 함.

트랙마셜이 해당 데브리를 수거하면서 레드플래그가 해제.

사인츠의 차량에서 기어박스 문제가 발생. 이로 인해 테스트 세션을 진행하지 못하고 차량에서 내려 수리를 받고있는 사인츠. 결국 더 이상의 주행은 불가능한 상황.
최근 사인츠의 차량에서 자잘한 이슈가 꽤 많이 발생하는 중.
그래도 윌리엄스는 툭하면 차량을 개박살 내서 팀 전체 크래쉬 회수 1위라는 버거운 한해를 보냈던 작년 분위기 보다는 확연히 나아진 상황이지만...

최근 4경기에서의 포인트 추이.
현재 1위인 피아스트리와 베르스타펜의 차이가 63점. 현재의 추이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가정이라면 일단 (이론상) 남은 6경기에서 51점 차이를 줄이게 되는데,
그러면 이후 3회 남아있는 스프린트의 결과에 따라서 1위가 바뀔 가능성은 아직도 남아있음.
물론 그게 되겠냐 싶지만, 최근 멕라렌의 경기 외적인 주옥같은 분위기를 생각하면...
https://img.theqoo.net/JMplWQ
오콘의 차량이 11번 코너에서 브레이크에서 문제가 생겨 코스아웃.
불운과는 별도로, 이런 식으로 카메라에 잡혀서 이번 경기를 위한 스페셜 리버리를 한 보람이 생긴 듯. (그럴리가)

애스턴마틴의 스페셜 리버리 중, 프런트윙에 적힌 정체불명의 수식.
뉴이의 내년 차량 컨셉을 표현한 것인지? 설마 내년에 하자르가 애마로 온다는 히든 메시지?

1위 노리스, 2위 훌켄버그, 3위 피아스트리
종료 약 15분을 남기고 바로 뒤에 있을 스프린트 퀄리파잉을 대비한 트라이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C1 의 테스트에 중점을 두었던 프랙티스.
사실상 이번 결과가 이후의 경기 결과에는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이기에 참고로만 넘어가야 할 듯.
...
이 글이 올라왔을 시점은 이미 스프린트 퀄리파잉이 끝난 시점이라 뒷북도 한참 뒤의 뒷북이 될 거고,
2주 연속으로 진행될 두 경기도 한참 뒤의 뒷북으로 요약글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뭐 굳이 이걸 보겠다고 꼭두새벽에 기다리실 분들은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 여튼 미리 양해를.
개인적으로 아메리카 경기 한정으로,
이전 오프시즌에 했던 것 처럼 레이스 후 월요일 밤에 같은 시간에 쿠플 틀고 라이브 달리는 그런 걸 다시 해보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개인 의견입니다)
PS.
새코너!!! F1 FYI !!!
지금까지 요약글에 이것저것 잡지식을 섞어놓았었는데, 이것도 은근히 쌓아다보니 분량이 많아져 요약이라고 할 수준을 넘어버린 관계로,
아예 몰라도 상관없지만 안다고 뭐 달라질 리 없는 내용을 구석 한쪽에 몰아넣어 나중에 사실은 잘 모르지만 남에게는 아는 척 하기 좋은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Q. 차량이 크래쉬가 발생하면 파편이 엄청 많이 생기던데 그거 어떻게 처리해요?
A. 크래쉬로 인해 생긴 파편은 트랙 마셜이 최대한 모두 회수하여 팀에게 전달합니다. 왜냐하면 그 파편을 재활용하여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크래쉬에서 발생하는 파편의 대부분은 탄소섬유 재질의 파편입니다. 아무래도 외장재에 사용되는 주된 재료가 탄소섬유이기에 크래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부서지기 마련이겠지요. 현재 각 팀 별로 정해져있는 연간 버짓캡 (사용가능 예산) 은 한정되어 있는데, 운영비다 뭐다 개발비다 뭐다 해서 사용하면 시즌 막판까지 버티기에는 은근히 버거운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 중 가장 많이 소모되는 경우가 업그레이드를 위한 새로운 부품을 만드는 경우인데, 새로운 부품을 개발한다고 해서 바로 차량에 장착할 수 있는 완성품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겠지요. 하나의 완성품을 위해서는 다양한 시안을 만들어서 그 중 적합한 부품을 선택해야 하기도 하고, 그걸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번의 시뮬레이션 작업에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며, 무엇보다 그 부품을 사람이 수작업으로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근데 수작업으로 만들려고 하다 보면 부품의 공차범위 (허용범위 내의 오차) 를 넘겨버리나 삐꾸 오류가 발생하여 사용할 수 없는 불량품이 만들어지는 경우 등등의 트러블이 꽤 발생하는데, 탄소섬유가 의외로 꽤 비쌉니다. 그렇기에 그 비싼 재질로 많은 부품과 시제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 만으로도 꽤 많은 비용이 소모됩니다. 그런데 이런 비용을 모두 정해진 버짓캡 안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상당한 비용을 들여 겨우 완성시킨 부품을 경기중에 와장창 박살내 버리면 타격이 크겠지요. 그러다보니 그걸 어떻게든지 다시 긁어모아서 그걸로 다른 용도로 사용하든 하면서 운영한다고 합니다. 근데 제가 알기로는 탄소섬유가 재활용하는게 쉽지 않다는데 그걸 어떻게 재활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그 팀에서 알아서들 하겠지요. 설마 이름에 탄소가 있다고 해서 연료로 쓴다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한 푼이라도 아까운 상황이니 어떻게든 활용하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근데, 결국 다른 의미로 생각해 보면 팀에게 돌려준다는 건 결국 너희들이 사고쳤으니 너희들이 알아서 뒷수습하라는 의미도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추가로 파손된 부품이 금속재질이라고 한다면 - 보통 대표적인 것이 차량의 휠이 되겠지요 - 이걸 녹인다거나 해서 다른 부품의 재료로 쓴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조금 더 추가로 이야기하자면, 시즌이 끝난 후에는 차량에서 사용하였던 부품 중 일부는 그대로 다음 시즌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추가적인 예산확보 등의 이유로 이전 차량에서 사용되었던 부품을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재활용하여 바가지를 씌워 팬들에게 판매하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게 아래의 사이트인데 저기에서 차량에서 사용하였던 일부 부품을 가공하여 판매하거나 심지어는 드라이버들이 입고 주행했던 슈트도 조각조각 나누어서 팔거나 가끔씩 몇 년 전의 F1 차량을 통으로 팔기도 합니다. 물론 차량의 가격은 개발당시의 차량보다는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억 단위의 가격으로 판매된다고 하더군요. 근데 실제로 달리지도 못하는 차량을 일부러 사는 사람이 있나 싶긴한데, 이런 걸 일부러 사는 돈많은 분들이 많은가 봐요.
https://www.f1authentics.com/collections/new-arrivals
FYI 가 For Your Irritation 의 의미였었냐!!
잠도 안깬 비몽사몽 상태에서 쓰려니 조금 맛이 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