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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네델란드GP 프랙티스 1 / 2차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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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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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갔던 요약덕 죽지도 않고 또 왔네...

 

그러니까 아마 영국 직전이었던가요 쿠플패스가 반영되면서 굳이 프랙티스 요약을 쓸 필요가 없어 휴재를 했었는데, 은근히 찾는 분이 많으셨나 보군요. 감사합니다.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요약글을 올리던 이유가 당초 프랙티스를 쿠플에서 방송하지 않았기에 프랙티스의 분위기를 알아두면 앞으로의 퀄리나 레이스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의도였기에 이젠 의미가 없을거라 생각했건만,

읽어주시는 분의 뜨거운 피드백과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기대는 모르겠고 (뻥임다ㅋ) 프랙티스를 글쓰지 않으면서 보니까 손이 허전해서 얼마나 어색하던지.... ㅎㅎ

그래서 쿠플에서 프랙티스를 중계하더라도 패스를 구입하지 않아서 볼 수 없는 분, F1TV 에서 일단 보기는 하는데 양놈들의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쏼라쏼라에 파악이 잘 안되시는 분, 일단 보기는 하는데 뭐가 뭔지 모르시는 분도 꽤 계시는 듯 해서 중단했던 요약글을 재개하고자 합니다.

제 주관적 의견 함량 87.6% 라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아 대충 이런 식이었구나 하는 정도로만 파악이 되셨으면 합니다.

 

아니 도대체 요약덕이 어쨌길래 하시는 뉴비 분께서는 일단 스퀘어 카테로 가서 이전의 요약글을 읽어보시면 될 듯 합니다.

전 별로 의도하지 않고 머리속에 떠오르는 대로 싸지르고 쓰고 있었는데 마음에 드셨다고 하니... ㅎㅎ

 

그리고, 제목에 점 하나 찍었으니 이전과는 다른 요약글 이빈다. 여튼 그렇스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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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의 여름방학을 통해 각 팀의 엔지니어와 스텝들은 가정을 지켰을거라 생각하지만, 이번 주 부터 약 반년동안 다시 위기포인트를 적립하기 시작하는 시점.

멕라렌의 컨스트럭터 포인트는 이미 2위와의 격차를 더블포인트 이상 벌려놨기에, 파파야룰이 미쳐서 서로 치고박는 상황이 생기지 않는 한 아마 싱가포르 전후로 우승이 결정될 것은 확실한 상황.

하지만, 드라이버 포인트는 멕라렌은 멕라렌 대로 다른 팀은 서로간에 촘촘하게 붙어있어 아마 마지막 경기까지 챔피언은 물론 아래의 순위를 쉽사리 단정짓기는 힘들 듯.

방학이 끝난 지금 남은 10경기에서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굳혀 끝까지 가게 될 지, 아니면 혹시나의 반전의 반전을 기대하게 되는 걸 기대하는 시점.

일단 방학기간 중 각 팀 별로 준비해온 업데이트와 개량의 성과를 이번 경기에서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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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는 아담한 공간에 어찌어찌 4.2킬로의 트랙을 우겨박은 모양새.

모나코 다음으로 짧은 트랙길이 인데다가 각 헤어핀이 각도가 상당히 크기에 경험이 적은 뉴비들의 부담이 상당할 듯.

트랙 레이아웃은 우연인지 모르지만 트랙 레이아웃도 길이에 맞춘 모양인지  4.

그렇다보니 이 공간에 F1 차량이 달릴 수 있게 하도록 다른 서킷과는 다르게 최대각도 19도의 뱅크를 집어넣었다는 게 특징.

사실 현재 개최되는 F1 서킷에는 큰 뱅크가 적용된 서킷이 이 곳을 제외하면 거의 존재하지 않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글 말미에.

여기 페이지 여백이 좁아서 그런 거 맞슴다

 

그리고 이 곳은 베르스타펜 때문에 F1 경기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홈 서킷이기에 팬의 버프가 더해져서 최근 몇년이라면 1위 아니면 3 그리드 바로 정면에서 보이는 위치를 기대하였었는데,

올해는 레드불의 상태에 영 좋지 않은 곳이 생겨서 예년과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듯.

그래도 응원해 주는 팬들의 성원을 억지로 떠밀려 등에 지고 분발하는 모습을 기대해도 될려나...

 

DRS 는 섹터 2와 3에 한 군데씩 두 군데, 타이어의 하미소는 작년보다 한 단계 올린 C2 - 4.

추가로, 규모가 작은 서킷이기에 이 서킷 한정으로 피트 내 제한속도를 60으로 제한하였으나, 이번에 그 제한을 없애 다른 서킷과 동일하게 80으로 변경.

이는 사용하는 타이어도 부드러운 것으로 바꾸는 식으로 정형화 되어버린 원스탑 경기패턴에 변화를 넣으려고 하는 시도로 보임.

그럴거면 그냥 난장판 각오하고 C6 쓰지. 근데 관중들은 좋아할 걸?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섹터 3 의 뱅크가 시작되는 13번 코너는 정식명칭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금호 코너' (Kumhobocht - 그 금호 타이어의) 라고 한다거나...

 

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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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꽤 시원해진 온도.

하지만 도중에 여러번 내린 비의 영향인지 습도가 다소 높고, 북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꽤 강하게 불어오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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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부터 비가 온다 어쩐다 이야기는 많지만, 이 세션에서의 강수확률은 0%로 비로 인한 변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

하지만 2차에 강한 폭우가 예정되어 있어 최소한 이번 테스트 중에 어지간한 조정은 다 맞춰둬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 상황.

근데 그 이후의 퀄리나 레이스도 비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그냥 2차에 세팅을 다시 잡는 경우가 발생할지도? 솔직히 레이스는 드라이냐 웻이냐의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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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인지 모르지만 테스트 개시와 함께 버추얼 세이프티 카 발동.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바로 그린플래그로 바뀐 것으로 보아 방학이 끝나고 개학이 되었는데 아직도 혼자 방학에 취해 정신을 못차리고 있어 보이는 MaFIA.

 

https://img.theqoo.net/kBTVOQ
해밀턴이 3번 코너에서 그립을 잃고 스핀.

2년 전에 리카르도가 이 곳에서 펜스에 충돌한 사건으로 부상이 생긴 이후 커리어가 꼬인 걸 생각하면, 사고없이 스핀만으로 끝난 것으로도 천만다행.

 

https://img.theqoo.net/pqCQfz
츠노다가 11-12번 코너에서 그립을 잃고 그래블을 밟으면서 스핀.

짧은 구간에 거의 180도 가까운 회전을 해야하는 부담이 큰 코너이기에, 츠노다 이외에 많은 드라이버가 이 곳에서 고전을 하는 중.

 

https://img.theqoo.net/bGFwXP
안토넬리가 8번 코너에서 각도가 큰 헤어핀 구간에서 핸들링을 실패하여 코스 아웃.

하지만, 그 코스 밖에는 상당히 깊은 그래블이 있어 이로 인해 코스로 복귀하지 못하여 레드플래그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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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빠졌는데요 / ㅇㅇ 암.

처음에 언급한 듯, 상당히 큰 각도의 헤어핀이 많은 레이아웃 특징으로 인해 뉴비들이 고전한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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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가 아닌 단순한 트러블로 인한 레드플래그 였기에 약 7분 후 경기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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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분을 지난 시점에서 미디엄에서 슬슬 소프트 타이어로 바꿔끼우고 본격적인 랩타임 테스트를 진행.

방학 이전과 다름없이 맥라렌이 범접할 수 없는 랩타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알론소가 그 뒤를 따르고 있는 것이 이례적.

역시 우연히 근처를 지나가던 뉴이씨가 툭 던지는 한 마디의 효과가 큰 가 보네 하고 수근수근 중일듯...

 

https://img.theqoo.net/LEOzdT
피아스트리가 아까 해밀턴이 스핀한 3번 코너에서 코스 밖으로 나갈 뻔 한 위태위태한 상황 연출.

저 구간은 뱅크가 있기에 속도를 크게 줄일 필요가 없다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빠른 속도로 진입을 했던 듯.

공교롭게도 앞에서 언급했던 리카르도의 부상의 원인이 되었던 것이 저 곳에서의 피아스트리의 스핀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살짝 미묘....

(물론 피아스트리 탓은 아님)

 

https://img.theqoo.net/wkZgkf
콜라핀토가 바로 앞의 가슬리를 추월하려고 오른쪽으로 피하는 니어미스 만으로도 흠칫한데,

그 직후 해밀턴이 코스 사각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가슬리를 발견하고 황급히 회피. (각도상으로는) 자칫하면 3중 추돌을 하는 게 아닌가 흠칫.

 

https://img.theqoo.net/cfqaJf
츠노다가 뒤에서 오는 스트롤에게 양보하라는 블루플래그 상태에서도 양보를 하지 않아 스트롤이 팀라디오로 불평.

저건 엔지니어가 미리 언질해 둬야 하는 걸 누락한 듯. 요즘 레드불 상태가 세세한 쪽에서 영 좋지 않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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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르끌레르의 팀 라디오.

랩타임 순위가 높지 않은 건 페라리 자체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에 라고 생각한다 해도 왠지 의미심장해 보이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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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티스 세션이 끝나고 후 피트로 돌아가기 위해 마무리를 하는 시간에 코스 밖 그래블에 빠져있는 베르스타펜.

 

https://img.theqoo.net/DLtHoD
스타트 연습을 위해 출발하여 첫번째 코너에서 바퀴가 잠기면서 코너를 돌지 못하고 코스아웃이 된 것으로 보임.

아마 레이스에서 스타트 직후의 포지셔닝을 선점하기 위한 연습을 진행하려 했는데 상정하지 못한 트러블이 발생한 것이 아닐까 싶음.

다행히 베르스타펜이 F1 드라이버나 하는 실수인 크래쉬를 저지른 게 아니라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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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노리스, 2위 피아스트리, 3위 스트롤

우당탕탕은 아니었지만, 유일한 드라이 컨디션에서의 프랙티스기 될 예정이기에, 오랜만의 경기에 힘이 남아서 의욕이 넘쳐 자잘한 실수가 많이 나왔던 이번 프랙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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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에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대로 되는지 거대한 먹구름이 서킷으로 다가오는 상태.

너무 비가 많이 오면 또 레드플래그로 시간만 날리는 상황이 될 거 같아 걱정.

 

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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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에서 폭우라고 우려를 하긴 했지만, 일단 세션전에 비가 내리기는 해도 생각했던 것 만큼의 비는 내리지 않았고 지금은 비가 그친 상태.

내일 이후의 예보에서도 강우확률이 점차 낮아진다고 하는 걸 보면, 우려했던 만큼의 수중전은 되지 않을 듯.

그리고 1차와 비교하여 바람은 꽤 잔잔해진 것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온도와 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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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작전인데도 벌써부터 피트라인 출구에 몰려 세션 시작을 기다리는 차량들.

언제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나와서 한바퀴라도 더 돌려는 의지가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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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시작과 동시에 버추얼 세이프티카.

아직도 세수를 안해서 정신을 못차린건지, 아니면 작은 서킷상의 특성으로 인해 시작 직후 발생할 수 있는 트러블을 막기위한 안전장치로 잡아놓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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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예상했듯 시작과 동시에 14분 후에 비 예보가 발표.

이미 피트에서 출발했던 드라이버들도, 그리고 이후 출발을 할 드라이버들도 조금은 급해질 상황.

...근데, 저 예보가 발표된 시점에 이미 피트쪽은 비가 내리고 있던데. 트랙이 젖은 상태가 아니라 아직은 세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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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작고 길이가 짧은 서킷임에도 여느 서킷 이상의 속도를 내고있는 스피드 트랩의 모습.

이런 속도가 나오는 것은 물론 뱅크 코너의 효과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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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10분만에 3번 코너에서 스트롤이 크래쉬 되어 레드플래그 발동.

 

https://img.theqoo.net/GzWxfV
3번 코너에 진입하는 순간, 앞을 달리는 페라리 두 대의 차량을 피하는 과정에서 코스를 이탈하여 차량의 오른쪽이 완전히 박살난 상태.

다행히 스트롤은 무사했지만, 1차에서 3위라는 좋은 분위기를 타고있던 스트롤과 애마에게 찬물을 끼엊는 날벼락.

손목 다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부상이 재발하는 게 아닌 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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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여분간의 정비를 끝내고 다시 세션 재개.

근데 아까 14분 후에 비가 온다더니만 왜 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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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이 재개된 후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8번 코너에서 하자르의 차량이 파워문제로 트랙에 정차.

하지만 재개한 직후 사고도 아닌데 바로 레드 플래그를 하기는 그런 것도 있고, 멈춘 위치가 크레인과 트랙마셜이 있는 바로 앞이어서인지 레드 플래그가 아닌 버추얼 세이프티 카 상황으로 변경, 5분 후 다시 세션 재개.

 

https://img.theqoo.net/Xdkjfs
해밀턴이 오버스피드로 진입하며 코너링 중 연석이 아닌 흙을 밟으면서 스핀.

바로 앞뒤로 차량이 있는 사이에서 발생한 스핀이었기에 하마터면 사고가 발생할 수 도 있는 위험한 상황.

1차에도 그렇고 이번도 그렇고 해밀턴이 좀 고전하는 중. 아직도 차량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건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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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분을 남기고 알본이 1번 코너에서 크래쉬를 일으켜 다시 레드플래그.

 

https://img.theqoo.net/SDVYQn
DRS 가 끝나고 코너링을 위해 브레이킹을 하는 과정에서 바퀴가 잠기며 코스아웃 된 것이 원인.

구조상 1번 코너는 전속력으로 진입하는 속도에 비해 뱅크각도가 크지 않기에 강하게 브레이크를 할 때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다른 곳 보다 높음.

그렇다고 이를 막기 위해 뱅크각도를 높였다가는 레이스 시작 직후 사고가 나면 상당히 수습하기 힘든 난장판이 될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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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알본의 차량의 앞쪽 윙만 부딪힌 상황이라, 차량을 치우고 그래블을 정리하는 작업만 진행되어 약 5분후에 경기 재개.

 

https://img.theqoo.net/CKZIsw
레드플래그로 인해 피트로 진입하는 러셀의 앞에 있는 피아스트리가 같은 팀의 잘못된 위치의 피트로 들어가,

이를 바로잡기 위해 다시 피트레인으로 진입하다가 뒤에 있는 러셀과 접촉.

당연히 이 건과 관련하여 레이스 컨트롤이 발동되어 세션 후 결론을 내릴 예정. 아마 피아스트리의 벌금이 확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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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티스 세션이 끝나고 난 후에야 몰려오는 검은 비구름. 무슨 사후약방문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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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노리스, 2위 알론소, 3위 피아스트리

1차에서도 4위였던 알론소가 2위. 애마의 강세가 주목된 결과.

알론소 자체가 이 서킷을 좋아하는 점도 있다고 해도, 역시 지나가던 행인의 한 마디가 큰 효과가 있었던 듯.

 

...

 

이번 프랙티스는 결과와는 별개로 상당한 난장판으로 진행된 세션.

폭우라는 비는 결국 끝까지 오지 않았고, 이로 인해 당초 계획된 프로그램이 아닌 대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면서 이런저런 사항이 꼬인 것이 원인이 아닐까 예상.

그래도 선수와 팀의 입장과는 별개로 요약해서 볼 거리가 많았던 프랙티스라 개인적으로는 만족.

내일 있을 마지막 프랙티스와 퀄리, 그리고 레이스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계속 될지.

아니면 올해의 작년 브라질GP 급 꿀잼 경기를 보여줄 지 기대. 아마 세 네대 정도는 박살나야 거기랑 비빌 수 있을 듯 하지만

 

이렇게 프랙티스가 꿀잼인 서킷 경기가 내년까지인게 아쉽. 그냥 비슷한 규모의 핵노잼 거기 대신 여기서 계속 하는 걸로 합시다.

 

PS.

자아 요약덕도 돌아왔으니 뉴스덕도 다시 돌아와줘요.

각 GP 의 처음과 끝 시점을 딱 잡아줘야 되지 않겠스빈까. ㅎㅎ

 

PS2.

위에서 언급한 내용도 있고, 긴 공백기라 미리 글 써두기 좋은 환경도 있어서 복귀 기념 보너스로 올리는 짧은? 글.

왜 현재의 F1 서킷 레이아웃에는 뱅크가 거의 없느냐는 이유에 대해.

 

초창기의 F1 은 서킷의 레이아웃에 큰 규정이 잡혀있지 않았기에, 초창기의 서킷은 당시 기준으로 생각해도 비상식적인 레이아웃 서킷이 많이 존재하였음.

이전의 요약글에도 조금 언급했던 총 길이 25킬로가 넘는 무식하게 긴 페스카라나, 엄청난 뱅크로 유명하였던 몬짜의 오벌 같은 것이 그 예인데,

그 외에 개인적으로 진짜 이건 좀 심했다 싶은 서킷 레이아웃을 하나 골라본다면, 1959년에 F1 경기가 개최되었던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아부스(AVUS) 서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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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레이아웃은 달랑 이거. 전체 길이 8.3 킬로에 4개의 코너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편도 약 4킬로의 직선 구간 왕복이라는 지나치게 단순한 레이아웃.
AVUS 라는 이름은 Automobil-Verkehrs- und Übungsstraße (차량 트래픽 & 훈련도로) 의 약자로, 그 이름에 걸맞게 독일 자동차 기업의 테스트용 트랙용으로 1921년에 완공된 것을 시작으로, 일부 구간을 유료도로로서 개방하어 사용되는 등의 변화를 거친 후, 1926년에 최초의 레이싱 대회를 위해 일부 구간을 잘라내고 코너를 추가 후 서킷화 한 것이 위의 레이아웃. 

 

테스트용 트랙이라는 말에서 짐작을 하였겠지만, 차량의 고속 퍼포먼스의 향상 테스트를 위해 만들었기에 직선구간은 충분히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길게, 1번 코너는 경사없는 헤어핀, 2-4번 코너 구간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해당 구간을 통과할 수 있도록 큰 경사의 뱅크로 구성. 뱅크 각도는 43도.

추가로 뱅크 구간은 이 곳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이듬해인 1927년에 건설되었으며, 최대속도 160킬로미터 이상을 유지하며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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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당시 촬영된 3번 코너(북쪽 뱅크) 의 모습. 40여도 각도의 뱅크로 구성된 트랙의 모습이 확인됨.

 

하지만, 이 북쪽 뱅크 구간은 '죽음의 벽' (Wall of death) 라는 악명이 붙었는데, 그 이유로는

1. 편도 4킬로미터의 직선거리로 가속된 차는 당시 공식기록 최대 약 260킬로미터의 속도까지 도달하지만, 뱅크의 구조 설계상 보장속도는 이보다 낮으며 트랙 바깥에 펜스 등의 안전설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음.

이로 인해 이 구간에서 충분히 속도를 줄이지 않아 차량이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트랙 밖으로 날아가 버리는 상황이 다수 발생.

2. 일반적으로 뱅크 구간은 클로소이드 곡선 (clothoid curve) 구조를 통해 경사각을 완만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하도록 하여 원심력의 영향을 줄여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되어야 하나, 이 곳의 뱅크 구간은 모두 같은 각도의 경사로 구성.

그 말은 이 뱅크에 진입한 차량은 속도와 컨트롤을 모두 확보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운전이 어려워져, 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의미.

3. 같은 경사로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뱅크의 표면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가 아닌 벽돌로 구성되었기 때문.

이는 벽돌의 단단이 만드는 계단식 표면을 통해 뱅크에서 원심력으로 차량이 밀려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 생각되나, 실제로는 벽돌의 균일하지 않은 표면과 마모와 파손으로 발생하는 추가적인 진동으로 인해 가뜩이나 불안한 차량의 주행상태를 더욱 더 불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됨.

 

한 마디로 이 곳은 애시당초 차량 테스트를 위한 곳이지 레이스를 위해서는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의미.

 

이런 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1959년에 이 곳에서 F1 경기를 개최하게 되었는데,

이는 이 곳에서 독일 최초의 그랑프리가 개최된 곳으로의 역사적인 의미 등으로 인해 1951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뉘르부르크링 서킷 (여기도 상태가...) 에서의 독일 그랑프리를 대신한 이벤트성 개최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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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된 죽음의 벽의 악명으로 유명한 이 곳에서 F1 경기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F1 경기 자체'는 무사히 개최되어

이 경기에서 페라리의 토니 브룩스 (Tony Brooks) 가 우승. 당시 기록된 평균속도는 시속 231 킬로미터.

 

https://youtu.be/DFTvUaYqqos?si=DKWV973eQ0izMSFR

역시나 뭐든지 다 있는 유튜브의 당시 뉴스 동영상. 썸네일을 보면 뱅크만 문제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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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F1 경기 직후에 결국 우려했던 죽음의 벽의 악명이 발휘되었는데,

F1 경기 후 진행된 이벤트 레이스에서 프랑스 드라이버인 장 베라 (Jean Behra) 의 차량이 죽음의 벽에서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고 뱅크 밖으로 이탈, 운전자와 차량이 완전히 분리된 상태로 서킷 밖의 깃대에 충돌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이 사건과 몬짜의 참사(작년 요약글 참고)를 계기로 1961년 부터 뱅크가 존재하는 서킷은 F1 경기를 진행하지 못하게 금지되는 규정이 신설,

2000년 나스카의 인디애나폴리스 서킷이 F1 캘린더에 포함되어 해당 규정이 완화되기 까지는 뱅크 코너가 존재하는 서킷은 레이아웃 설계를 바꾸거나 F1 그랑프리 자체가 금지되었음.

 

사고가 발생한 아부스의 북쪽 뱅크는 1967년에 철거되었지만, 서킷 자체는 그 이후에도 속도를 줄이기 위한 시케인이 추가되는 등의 레이아웃의 변경이 이루어지며 존속하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이후에도 추가적인 사망자가 발생하는 안전적인 문제와, 지나치게 긴 스트레이트 레이아웃에 대한 비선호 경향 등으로 인해 레이스의 개최회수가 줄어들고,

이후 독일 통일로 인한 교통 인프라 개선 및 환경문제 등에 대한 이유로 1999년 아부스 서킷은 폐쇄되면서 약 80년 역사의 막을 내리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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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당 서킷의 평행코너 및 뱅크구간은 완전 철거된 후 풍화되거나 다른 용도로 변경되어 흔적조차 찾기 어렵게 되었고, 직선구간은 아우토반의 구간으로 변경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당시의 본부건물은 휴게소 주차장 내 호텔로 재활용되고 있고, 메인스탠드는 AVUS Tribüne 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고 함.

 

 

이것이 현재 F1 서킷의 레이아웃에 큰 뱅크가 거의 없는 이유로,

네델란드 GP 가 개최되는 잔드보르트 또한 2020년 부터 개최되는 F1 경기를 위한 개축 전 까지만 해도 큰 뱅크가 존재하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당시의 레이아웃 구조로는 F1 차량의 오버테이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못났고 이상의 노잼서킷이 된다는 의견으로 인해, 기존의 레이아웃에 신규 뱅크를 신설하는 등의 일부 변경을 통해 현재의 네델란드 GP 서킷이 완성.

 

그런데 이 곳의 뱅크 최대각도는 19도로 FIA 에서 규정하는 뱅크각도 가이드라인인 최대 10도를 초과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은 규정내의 낮은 뱅크각이 반영되면 가뜩이나 좁은 서킷에서 DRS 구간이 유명무실할 정도로 속도가 느려져 GP 의 흥행에 영향을 끼치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FIA 가 특별히 허가해 준 것.

 

하지만 이 곳도 내년 2026년이 마지막 경기가 될 예정으로,

내년부터 새로 추가되는 스페인의 마드링이 2027년 부터 큰 뱅크가 있는 유일한 F1 경기 서킷이라는 타이틀을 계승하게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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