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이 전시 마지막이라 쓰는 후기. 더현대 전시 처음 갔던 게 인상파 전시였는데 그땐 동선이라든지 작품 자체는 좋았지만 작품 외적인 이유로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 무하전은 그때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지워낼 수 있었어. 개인적으로 무하를 엄청 좋아하고 작년 마이아트뮤지엄 전시도 다녀왔었는데 이번 더현대 무하 전시가 더 좋았음! 무하의 연작 시리즈 같은 작품들도 물론 좋지만 난 무하가 더더 좋은 이유가 자기 재능을 민족을 위해 쓴 화가이기 때문이거든! 슬라브 서사시가 그걸 잘 보여주고 있고. 슬라브 서사시 아닌 황야의 여인 같은 작품들도 마찬가지지만 ㅇㅇ 아무튼 무하의 그런 면을 이번 전시에서 잘 다뤄줘서 무하 좋아하는 나는 그냥 행복해서 죽을 지경임 ㅠㅠ 슬라브 서사시 연작? 습작? 일부 작품도 전시되어있어서 좋았는데 죽기 전에 슬라브 서사시 전 작품은 꼭 보고 죽어야겠다고 다짐함. 내가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이전엔 관심도 없었던 체코를 가고싶게 된 이유가 순전히 무하 때문이거든 ㅋㅋㅋㅋ 사실 한국에서도 슬라브 서사시 작품을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과연...
작년이랑 겹친 작품도 있고 아예 이번에 처음 보는 작품들도 있었는데 처음 보는 작품들이 더 많았던 거 같아. 보고싶어했던 작품이 있었는데 이번에 봐서 좋았고 사진은 못 찍었는데 독립 10주년 포스터였나 그것도 좋았어! 내가 유일하게 이번 전시에서 아쉬웠던 건 국보 작품들도 있다고 했는데 설명엔 안 적혀있어서 뭐가 국보 작품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는 점? 이러면 우리가 뭐가 국보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냐고... 무하가 찍은 사진들도 일부 걸려있었고 모델 사진들도 있었는데 모델들 보면서 무하가 어떻게 그림을 그렸을지 상상하게 되는 재미도 있었고, 내가 아는 작품들은 이번엔 나름대로 좀 더 디테일을 보기도 했어. 사진은 못 찍었지만 전쟁이라는 이름의 작품이 있었는데 가까이에서 보기 전엔 전쟁으로 황폐화된 자연인가 싶었는데 가까이가서 보니까 내가 나뭇가지인줄 알았던 게 다 사람들이어서 속으로 헉! 함 무하가 이런 작품도 그렸는데 왜 몰랐을까? 싶었을 정도로 강렬한 작품이었어.
원래도 좋아하는 화가였지만 아 맞아 내가 이래서 좋아하는 화가였지! 하고 무하를 뒤돌아보고 곱씹게 된 좋은 전시였어. 더현대 자체가 국중박 같은 곳이 아니니 전시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아예 없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점점 더 발전한 전시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쪼록 힘내주길 바람. 무하 전시회도 한국에선 나름 자주 열리는 전시여서 처음으로 다음 무하 전시회를 기대하게 되었는데 내 기대에 응해주는 전시회가 열리길 또한 바라며 글을 마침. 다들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