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며칠전에 사진이랑 글이랑 잔뜩 썼는데
업로드하다가 오류나서 다 날리고 ㅋㅋㅋ 상심해서 다시 안썼는데
밑에 물어보는 글 있길래 날림으로라도 남겨봐
더 현대 항상 뭔가 답답하고 별로엿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최근 전시보니까 여긴 작년 서양미술800년전 같은것보다 개인전을 여는게 좋은 공간인거 같아 여기서 본 전시중에 괜찮았다 싶은거 다 개인전이더라고 ㅋㅋ (물론 이건 개취일 수 있읍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앨리스 달튼의 초기작부터 시그니처가 된 최근작까지 분류한 흐름 구성은 흔한데, 전시 구분을 색으로 잘 나눠놔서 딱히 잘 모르는 사람이 가서 봐도 아 뭔가 변화하고 있구나 하는게 잘 느껴짐
작가가 집중하는 관심사가 어떻게 발전하고 진화하는지가 스며들듯이 느껴지고 한 점을 완성하기 위한 스케치나 구성 습작등이 같이 전시되어 있어서 좋았음
특정 시기의 작품들을 구성하면서 해당 작품이 걸린 벽이나 공간도 작품의 일부처럼 느껴지게 꾸민 시도도 나는 좋았는데 자칫 그런게 너무 포토스폿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서 사람마다 감상이 갈릴 것 같긴함
작가의 방을 꾸며놓은 곳 너무 예쁘더라 마지막 영상보니까 실제로 작가 작업실에서 가져온거 같은 소품도 있었고
그리고 정말 사이즈가 큰 대작들은 엽서나 모니터 화면으로는 느낄 수 없는 압도적인 힘과 분위기가 너무 대단하더라 작가가 빛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서 그림 앞에 서 있는것 뿐인데 박제된 시간속의 햇빛이 실제로 느껴지는 것 같은 그림도 있었어
시그니처인 윤슬과 흰색 커튼 그림이 가득한 방은 좀 멀리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더 좋아 음향효과도 더해져서 예쁘고 시원하고 몽실한 감정이 살짝 올라왔음 ㅎㅎ
내가 갔을때는 굿즈샵이 다 털려서 ㅋㅋㅋㅋ 살 수 있는게 없었는데 쉬폰 포스터 다 나간거보고 그럴만하다 싶더라 그림이랑 잘 어울리는 굿즈라 ㅋㅋ
약간 초여름의 싱그러움이나 가을 낮의 버석하고 포근한 햇빛 냄새가 느껴지는 그림들이 많아서 섬유유연제 향이 폴폴나는 빨래 뒷마당에 널어두고 한가롭게 시간 보내던 없던 추억이 생각났음 ㅋㅋㅋ
사진은 무작위로 몇 장만 올릴게
+이번 전시 작품들 판매도 하는데 이미 팔린게 많아서 다음에 전시를 한대도 못 볼 수도 있는게 많아
볼 말 고민이라면 한번쯤은 실물로 보기를 권해 실물 컬러는 사진에 잘 안담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