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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손보싫 해영이가 지욱이 고백 제대로 듣고 대답해주기까지 되돌아보니 감계무량하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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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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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그럼 미혼은 손해잖아요. 아니, 일은 똑같이 하고 혜택은 기혼만 받고"

 

손해 보는 것 싫어하는 해영이한테 회사의 기혼 복지 정책은 답이 안나오는 손해임

하지만 억울해도 어쩌겠어 결혼을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사내 연애', '사내 결혼' 그딴 거 필요 없어. '사내공모 1등', '초고속 승진'

 

근데 이건 진짜 아니지

내가 미혼 여성이라 사장 직속 조직에 들어갈 수 없다니

내가 무슨 일을 해내든 어떤 기획을 내든 사내공모 1등도 승진도 할 수 없다니!

 

- "나는 이번 공모에서 반드시 1등해서, 고속 승진해서, 승승장구해서, 최연소 임원이 돼서!

 싹 다 없애버릴 거야. 미혼 여성을 승진에서 제외하는 폐단, 기혼에게만 몰빵한 복지 차별"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 안가리기로 한 해영은 사람 가득한 회사 점심시간 엘베 앞에서 질러버림. 나 결혼한다. 한 달 안에!

이 가짜결혼에 필요한 건 딱 하나뿐임. 신랑. 이걸 어디서 구하지?

 

- "그래서 편의점 알바생. 무직 지랄견이 적격인거야."

 

No직장 No지인 No얼굴

하객들 기억에 남지 않을 원데이 신랑으로 이만한 인선이 없음

정말 손해영은 김지욱을 '얼굴만 보고' 신랑으로 골랐다...

 

- "이럴 때 보면 천사견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야 손해영은 김지욱의 이름, 얼굴, 나이를 알게 됨

거기에 편의점 밖에서 천사견 같은 모습도 조금.

 

- "너 좀 수상해. 뭔가 숨기는 사람처럼"

 

그래도 여전히 김지욱은 낯선 사람임

무리한 부탁을 들어준 좋은 사람이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나도 하지 않는 수상한 사람

근데 믿음은 서로에 대한 정보의 균형에서 온다니까 자기 엄마 얘길 털어놓잖아

어려운 얘기였을텐데, 나랑 정보의 균형을 맞추고 믿음을 주려고 말해줘서 고마움

손해영이 단순히 그때그때 상황에 조금 두근거리는 게 아니라 처음으로 지욱이한테 마음을 연 순간이라고 생각해

 

- "그날이 지욱이를 본 마지막 날이었다"

 

그런데 어려운 얘기까지 하며 나한테 믿음을 줘놓고 여행에서 돌아오니 코빼기도 보이질 않음

전화번호도 바꾼 것 같고, 알바도 그만두고.

얘 대체 어디 갔어? 잔정 없는 편? 나는 얘한테 정을 좀 줬는데

 

- "XX새끼야. 니가 입사를 해? 죽고 싶어?"

 

너 어디 갔었어? 전화는 왜 안돼? 전화도 톡도 얼마나 많이 했는데

지욱이는 해영이 말을 이때도 참 잘 알아들어

손해영은 김지욱을 보고싶었음. 감추고 싶은 게 있을 정도로 가깝진 않았지만.

 

- "편, 오늘 다시 만나서 반가웠어."

 

손해영은 김지욱을 보고싶었고, 다시 만나서 반가웠고, 그동안 잘 지냈는지 궁금했음

그래도 정신차리면 바로 '제발 지점을 가'길 바라지

회사에서 재회한 가짜남편인 이상 손해영한테 김지욱은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에서 벗어날 수 없음

 

- "배신이라니? 네가 그런 걸 할 애니? 나 하나도 안 불안해. 나, 너 믿는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꿀비교육 공식 사내부부가 된 후에야 손해영은 김지욱을 완전히 믿기 시작한 것 같아

가짜결혼이 밝혀지면 같이 손해를 보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주52시간 가짜부부 생활을 함께할 파트너.

나한테 '나 때문에 손해 보지 않게 할게'라고 말해주는 사람

 

- "근데 편은 왜 반지를 샀을까?"

 

반납하겠다고 한 반지를 샀다고? 걔가 왜? 걔는 그 반지를 살 이유도 필요도 여유도 없을텐데? ...걔 나 좋아하나?

 

- "말하기 망설여지는 마음이라면, 그냥 그정도라면, 말하지 말아줄래?"

 

사내공모 1등, 사장직속 TF팀 팀장, 회사 대표로 하는 캠페인 홍보, 사장님에 회장님까지 참석하는 식사 자리

가짜결혼까지 해가며 이루려는 목적이 코앞에 있는 기분

앞만 보며 달리고 싶은 손해영에게 김지욱의 마음까지 챙길 여유는 없어

반지를 산 이유에 내가 있어도, 그게 말하기 망설여지는 정도의 마음이라면

그 마음도, 그 마음에 느낀 내 설렘도 지금 이 자리, 내 야망보다 앞서지 않음

 

- "결혼하지 말걸. 괜히 했어. ...... 그리고 헷갈리지도 않았을 거고."

 

그런데 얘가 결국 고백을 해. 내 마음은 그 정도가 아니라고.

'그래서 두렵거나 망설여지지 않았어요, 손님 좋아하는 마음이.' 

이 고백은 진짜일까? 아니면 그 자리를 모면하기 위한 가짜일까?

 

- "주52시간이 아니라 풀타임 신혼부부 모드여야 될 것 같아. 일상은 실전처럼 실전은 일상처럼"

 

그래도 여전히 손해영한테 가장 중요한 건 야망임

가짜결혼을 회사에 들키지 않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어

꾸준한 김지욱표 남편짓에 설레도 그게 진심일까 고민하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 보다 회사일이 우선임

 

- "나는 신사업, 고과, 승진. 그런 계산 안 하고. 가짜 결혼 들킬까 봐 걱정하지 않고.

 딱 너만.  딱 우리만 생각할 수 있을 때 유치해도 '오늘부터 1일' 시작하고 싶어."

 

손해영이 '나는 김지욱을 좋아한다'고 인정한 순간

'내 몸은 내 마음이 간 곳에 와 있어요'라는 고백에 대한 대답

지욱이가 다가올 때 눈을 감은 순간 더는 설렘을 부정할 수 없어진거야

한 번 뿐인 인생에 감정을 외면하고 기만하는 걸로 시간낭비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거지

그래도 여전히 손해영은 손해영이고, 사랑이 전부가 될 수는 없는 사람이고, 다른 중요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널 좋아하기만 할 수 있는 순간까지 미뤄두기로 합의함

 

문제는 이 고백 이후에 신혼방 꾸미기 중에 터져버린 거지. 출비가.

다른 이유로 신사업, 고과, 승진 그런 거 계산할 필요가 없어짐

지금 승진이 문제야? 해고당할까봐 노동법 뒤져보고 있는데.

결혼이 가짜다 > 사장직속 TF팀에 미혼 여성은 남을 수 없음 + 결혼으로 받은 회사복지 부정수급부터 해서 회사에 남기 힘듦

결혼이 진짜다 > 회장 혼외자 배우자라 회사에 남아 버티기 힘듦

덕분에 손해영은 김지욱만 생각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사랑을 무럭무럭 키워서 '천사견'에서 이제 겨우 '개새끼'까지 왔는데... 근데 10화 엔딩이...

부부싸움 얼른 끝내고 사랑이나 하라고ㅠㅠㅠㅠㅠㅠㅠ 마음 편하게 행복해지란말야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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