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4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1,237 19
2024.06.25 00:08
1,237 19


VhwRFo


아이들의 웃음소리

코를 간질이는 꽃향기

검은 머리카락을 톡 건드리는 바람

볼을 두드리는 햇살

눈이 시린 푸른 하늘


세상은 다채로운 색을 띄지만

우리는 어둠 속에 서 있다

절망의 바다 위 두 개의 섬


우리의 소풍은 끝났다


설렘이 암울로 

기대는 슬픔으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떤 것도 읽히지 않는 어둠만 가득한 

내 모습만 담긴 

검은 눈동자



별이 떨어진다 

하나에 하나가 더해져 점점 큰 원을 그리며 

은하수가 땅에 내려와 앉았다

너와 나 사이 

점점 깊이와 폭도 가늠할 수 없는 물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떤 말도 널 부서버린 자의 변명일 뿐

내가 꺾어버린 날개

나 살자고 또다시 솔을 묶어 놓을 수 없다

어떤 결말이 우리에게 놓여있는지 알지만 외면하고 싶다


머리로는 보내야한다

가슴으로는 그럴 수 없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30cm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거리



"솔아 ......"

"처음엔 미웠어 날 이렇게 만들어 놓은 사람이 내가 바라보던 별이라니

어둠으로 밀어 쳐박아버린 사람이 화려한 불빛 아래 반짝이고 있다는 것이

억울했어 나혼자만 나만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릴수록 당신은 훨훨 날아오르는 것을 보면서 
내 좌절 , 절망, 죽음까지 생각하게 한 사람이 나를 살고 싶게 한 사람이라는 것이"




애써 담담한 척 떨리는 목소리를 꾹 누르며 한마디씩 힘겹게 내뱉는 솔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내가 솔의 화려한 미래를 빼앗았으니까

나보다 더 아름다울 솔의 희망을 절망의 물감으로 덮어버렸으니까

솔의 평화를 짓밟고 올라선 조명 아래서 나는 행복했으니까

뿌리부터 내 것이 아닌 솔의 웃음을 모두 빨아들여 피운

솔의 피 묻은 절규를 먹고 자란 꽃

그것이 나였으니까 




꽃 한 송이가 바닥을 향해 내려간다

운명은 거스를 수 없는 중력으로 꽃을 부른다 


사랑이라는 거짓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의 겹겹 꽃묶음으로 만들어진 

더 이상 하늘을 볼 자격이 없는 해바라기의 고개가 떨궈진다 



Ixzjmw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죽음의 강 에리다누스의 별자리가 펼쳐진다

신의 권위에 도전하여 자만의 질주를 하다 떨어져 죽었다는 파에톤


혹시 나는 신이고 싶었을까

솔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살릴 수 있다고, 살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어리석은 인간의 자만이

솔을 죽음보다도 더한 고통으로 살게 한 것이었을까

내가 받아야 할 벌을 솔이 받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동안 내가 모른다고 생각한거야? 그래서 모른척 한거야?"

"솔아 미안해 정말 .....그렇지만...."


차마 입밖으로 내고 싶지 않았다

널 보내야한다는  말

널 잃고 싶지 않다


너무 간절했을까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튀어나와버렸다

 

"솔아 널 잃고싶지 않았어 나만 모른척하면......"


진실을 외면한 자의 최후

세상에 홀로 남겨진다





nKQwct

감정의 동요조차 느껴지지 않던 솔의 눈이 나를 본다

분노도 아닌 증오도 아닌 

어떤 감정인지도 읽을 수 없다



"난 다리를 잃었지만, 당신은....... 당신 자신을 잃었잖아

 난 당신 때문에 다시 살고 싶어졌는데 당신은 나 때문에 점점 죽어가고 있잖아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영혼이 죽은 채......

휠체어에 갇힌 육신만 죽은 나보다 더 한 지옥에서 ......

당신이 그날  미안하다고 그런데 살고 싶다고 살려달라고 숨 쉬게 해달라고

미워 정말 미워 그러니까 내 옆에서 내 미움 설움 다 받으면서  살아 

제발 살아있어줘 "





PWRkXd


지옥으로 향하는 에리다누스의 별자리를 본 적이 있는가

저승으로 가는 계단


절망의 바다의 밑바닥에서 본 적이 있는가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끝에서 보이는 별을 따라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간다



그곳은 천국이었다












하늘거리는 커튼 사이로 보이는 네 모습

까르르 자지러지듯 쏟아지는 네 웃음

언제든 내 품 안에 가둬 영원을 약속한다




또 꿈이네.......

그럼 그렇지 



짙은 한숨과 이유 모를 눈물

뺨을 타고 흐르는 물길을 따라 

작은 배가 거슬러 올라온다

소리도 없이 파장도 없이

물길을 서서히 지워간다

돌아갈 길 없는 작은 배가 

삭막한 땅 위에 올라선다

배의 삶을 버리고

거친 땅에 닻을 내린다

스스로의 운명을 버린, 

아니 선택한 작은 배



" 선재야 선재야 아직도 네 세상은 밤이니? 선재야 이젠 일어나야하지 않을까? 일어나~~"


환청이 들린다

한동안 괜찮았는데.....



cEPSdw

"아야"

"꼭 한대 맞아야 일어나?"


꿈이라기엔 진짜 아프다

부은 눈을 비비고 억지로 일으킨 내 앞에  입을 앙다물고 작은 주먹을 쥔 솔이 보인다


"왜 또 울어. 몇 번을 말해. 안 간다고 절대 안 간다고,  내가 널 죽였으면 죽였지 절대 혼자 죽게는 안둘거라고. 같이살자 "

 "사랑해 솔아"



솔의 단호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가 

날 일으킨다 

숨쉬게 한다




나를 잃어도 좋다 

내 전부를 던져 

나의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해도 

너와 함께라면

너라면 


 

운명을 거스른 나

운명을 선택한 너

운명에 몸을 던진 나

운명의 물길을 끊어버린 너


더이상 침전하는 꿈을 꾸지 않는다

내 삶에 더 이상 절망의 강은 없다 



하늘을 향해 오르는 파에톤의 황금마차

태양의 권위를 탐했던 그가

달의 여신의 눈물로 구원받았다

태양을 몰래 훔쳐 볼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함께 할 수 있는 운명으로

나역시 누군가에겐 빛이 될 수 있다고









넌 나의 구원자 savior....... 




















https://theqoo.net/dyb/3288541535

https://theqoo.net/dyb/3289541139

https://theqoo.net/dyb/3291080369







괜찮다면 솔 시점도 해볼까요 .... 아니면 쭈그리고 있을게요

목록 스크랩 (1)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올여름을 뜨겁게 달굴 마블 환장커플! <데드풀과 울버린> 내한 레드카펫 초대 이벤트 328 06.27 20,99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608,88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447,0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836,546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091,561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7 06.06 161,911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0 02.08 855,445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844,278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161,41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087,476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3 22.03.12 3,116,754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2 21.04.26 2,316,775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9 21.01.19 2,493,839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518,277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5 19.02.22 2,553,524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484,18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751,652
모든 공지 확인하기()
4353 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8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6 06.28 316
4352 후기(리뷰) 갑자기 고백부부 생각나서 봤는데 1 06.28 1,018
4351 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7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21 06.27 643
4350 후기(리뷰) 핸섬가이즈 불호 후기(스포 있음) 2 06.27 608
4349 후기(리뷰) 눈물의여왕 팝업 다녀옴 16 06.27 1,229
4348 후기(리뷰) 해품달 이틀만에 정주행 끝낸 후기 5 06.27 1,176
4347 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6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14 06.27 1,114
4346 후기(리뷰) 돌풍 온라인 시사회로 2회까지 봄 3 06.26 1,217
4345 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5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17 06.26 815
4344 후기(리뷰) 선업튀 주변인들에게 결국 태초의 선재 러브스토리로 솔이와 관계가 알려진다는 게 참 좋지않니? 15 06.25 1,326
4343 후기(리뷰) 핸섬 가이즈 시사회로 봤었는데 (노스포 후기) 3 06.25 800
» 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4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19 06.25 1,237
4341 후기(리뷰) 선업튀 점점 확신으로 바뀌고 있어 (태초선재 죽음) 6 06.24 1,076
4340 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3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29 06.23 1,449
4339 후기(리뷰) 선업튀 [메시지북동의] 서로를 가득 끌어안기까지의 솔선의 포옹들 14 06.23 3,053
4338 후기(리뷰) 낮밤그 오ㅏ 기대 이상아니냐 1 06.22 1,386
4337 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2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27 06.22 1,199
4336 후기(리뷰) 하이재킹 보고왔는데 재밌네 3 06.22 1,388
4335 후기(리뷰) 나대신꿈 강강이들 재림이네 갔을때 진짜 좋은점들이 뭐냐면 5 06.22 1,377
4334 후기(리뷰) 선업튀 [메시지북동의] <소나기ㅡ선재가 새겨놓은 마음> 8 06.22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