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라고 해야 할까.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MBC '대장금'을 두고 '표절''짜깁기' 논란이 그치지 않는다.
'만한전석' 장면 사실 왜곡…日만화 표절 논란
그간 허영만의 만화 '식객', 1995년 MBC 창사특집극 '찬품단자' 등과 내용이나 분위기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이어 11일 방송분에 대해선 일본 만화 '요리왕 비룡'의 소재를 생각 없이 차용했다는 비난 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가 된 대목은 장금이 소갈(당뇨병을 이르는 말)에 걸린 명나라 사신을 위해 나물 등 소박한 요리를 준비한 데 맞서 최상궁이 '만한전석'이라는 중국 황실의 요리를 접대한 장면. '요리왕 비룡'의 경우 요리 경연에서 경쟁자는 만한전석을 준비한 반면 비룡은 속이 안 좋아 보이는 황제를 위해 숙주나물 요리를 만드는 내용이 나온다.
이에 따라 11일 방송이 끝나자 '대장금' 시청자 게시판엔 '요리왕 비룡과 너무 비슷하다'는 글이 수도 없이 올라왔다. 특히나 시청자들이 문제를 삼은 건 '만한전석'이 청나라 때 요리라 '대장금'의 시대 배경인 중종조, 명나라 때는 등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 때 생긴 음식인 만한전석을 어떻게 백년 앞서 만들 수 있을까(MK3344)''만한전석은 청나라 때 황제가 만주족과 한족의 융화를 위해 연회를 열며 베푼 요리라 이름이 만한전석이죠(GMO2003)' 등 시대적 오류를 꼬집은 글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한마디로 제작진이 만화에서 무리하게 소재를 베끼다 사실을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역사학도라고 밝힌 한 시청자는 본지에 전화를 걸어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역사적으로 잘못된 사실이 계속 방송되는 건 시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MBC 드라마국 박종 국장은 "표절이나 짜깁기는 있을 수 없다"면서 "어차피 요리 만화든 드라마든 음식은 잔재주보다 정성이 중요하다고 믿는 주인공의 성공담이 대부분이라 전개구조가 비슷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만한전석의 오류에 대해선 "극의 재미를 위해 간혹 고증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저 드라마로 봐 주었으면 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560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