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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내가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지수를 가장 사무치게 했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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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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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서환 역의 배우 지수

[손화신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한 사랑을 연기한 배우 지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더욱 애틋하고 순수한 사랑일 수밖에 없었고, 지수는 섬세한 연기로 이를 그려냈다.

드라마에서 지수는 세월이 흘러도 한결 같은 마음으로 첫사랑 오예지(임수향 분)를 사랑하는 서환 역을 맡았다. 하지만 예지는 형 서진(하석진 분)과 결혼하고 지수는 이런 예지를 향한 애달픈 외사랑을 이어간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배우 지수를 만나 지난 15일 막을 내린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종영 인터뷰를 나눴다. 


섬세한 감정 연기... 매 신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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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종영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수는 "일단 너무 후련하다"는 말로 수많은 감정을 표현했다. 서환을 연기하며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에, 시원섭섭한 감정 중에서 시원함이 더 크다는 지수는 "감정적인 신들이 많다보니 부담도 많이 됐고 예민하기도 했다"며 "한 신 한 신이 산을 넘듯 많이 부담됐다"고 털어놓았다.

힘들었다는 말은 그만큼 배역에 애정이 깊었고 잘하려고 노력했다는 방증일 테다. 지수는 최대한 섬세하게 감정연기를 하려고 애썼고, 이 과정에서 한층 성장한 자신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다면 감정 연기의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을까. 이 질문에 지수는 "후반부에 환이가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하지만 수면 아래에는 본능이 있잖나. 이 사람을 사랑했던 본능을 절제하고 누르는 연기를 하는 게 어려웠다"고 대답했다. 

힘들 걸 알지만 그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서환이 처한 상황에 마음이 끌렸기 때문이다. 

"정극이다 보니 서정적이기도 하고, 세밀한 감정들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1~4부 대본을 봤을 때, 제가(서환이) 어리다는 거,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 그런 점들에서 공감이 많이 됐다. 예지에게 '난 안 돼요?' 하는 대사가 특히 공감됐다." 

연기하면서 가장 감정이 휘몰아쳤던 신이 무엇이었는지도 물었다. 그는 주저 없이 "상대가 나를 밀어낼 때"라고 답했다. 이를 설명하며 지수는 "환이가 예지를 못 버린 건, 못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8부에서 환이의 숨겨 왔던 본능이 나와서 '내 인생 망치고 싶다'고 하는데 그 신이 감정적으로 폭발했던 신이었다"고 밝혔다. 

"실제 연기했을 땐 예지의 눈을 계속 보니까... 나를 밀어냄과 동시에 묘하게 끌어당기는 눈빛을 느꼈다." 


"내가 환이의 입장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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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세밀한 감정 연기를 펼치기 위해 가장 신경쓰고 노력했던 건 무엇일까. 이 물음에 지수는 "상대방의 대사를 잘 들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섬세한 연기라는 게 기술적으로 이때는 이런 표정, 이런 움직임을 쓰는 것이다 할 수도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건 상대의 대사를 리얼로 받아들여서 내 대사가 나오는 것"이라며 "그 말을 (대본에서 미리 봤지만) 처음 듣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게 좋은 연기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 상대방의 대사 중에서 가장 와 닿았고 사무쳤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이 질문에 지수는 "예지가 '너는 네 인생 잘 살아라. 네 인생 망치는 거 하지마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그렇게 사무쳤다"고 답했다. 이어 "수향 누나가 워낙 예지 연기를 잘해줘서 마음에 많이 다가왔었다"며 "하지만 제가 순수하게 그 대사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야 들리는 거라서 매 테이크 비우고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극중 서환은 예지를 절절하게 사랑하지만 드라마에선 키스신 한 번이 없었다. 이 점에 대해 지수 역시도 "저도 아쉬웠다"며 "환이는 정말 원했던 입맞춤이었을 텐데... 하지만 예지로부터 마지막에 '사랑해'라는 말을 들어서 그걸로 환이의 그 마음이 해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이 닿는 신을 찍을 때 그 어떤 스킨십보다 강렬함을 받았다"며 "예지에게 되게 고맙더라. 사랑한다고 말해줘서"라고 덧붙였다.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 사랑의 감정을 누르고 또 눌러야 하는 역할을 연기한 지수에게 실제로 자신이었다면 그럴 수 있었겠느냐고 질문했다. 
  
"저였다면 솔직하게 다 이야기하고 안 되면 포기했을 것 같다.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들일 것 같다. 환이도 사실 그랬던 거 같은데... 막상 예지 얼굴을 계속 보고 하다보니까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운명같았달까. 환이처럼 하기 힘들기에 작품 속 이 사랑은 판타지가 아닐까 싶다."

끝으로 그에게 차기작에선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은지 물었고, 돌아온 그의 답변엔 왠지 모를 짠함이 묻어 있었다. 

"다음에는 쌍방의 사랑이면 좋겠다. 다음번엔 행복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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