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통통~뚱뚱했던 몸에서 30키로 가까이 감량하고 유지하던 중이었어
다방에도 글 썼던 적 있었고 건강하게 뺐다는 게 내 자부심이었는데
이런저런 일들로 갑자기 와르르 무너져서 몸도 안 좋아지고 호르몬 약 먹고 하면서 올해 초부터 우울증+폭식증 씨게 옴
그나마 간헐적 폭식 수준이었다가 4월부터 열흘간 그냥 다 포기했던 거 같아
진짜 미친 사람처럼 10일 동안 먹고 또 먹고 퇴근하면 앉아서 3천칼로리 넘게 쳐먹고
하도 씹고 삼켜대니까 입 안도 다 베여서 피 줄줄 나고 배도 아프고 신물 올라오는데도 멈추는 게 안 됐음 그 정도 되니까 맛있지도 않고 더 먹기 싫어서 눈물 줄줄 흘리면서 입이랑 손은 계속 움직임
그렇게나 먹으니까 일주일 사이 몸도 다 망가짐
배는 이티처럼 불룩 나오고 체중도 5kg나 오르고 피부 다 뒤집히고 하루종일 속 안 좋고 소화도 안되고
직장 상사도 안색 너무 안 좋다고 어디 아프냐고 물어볼 정도
스스로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 생각했었거든
감량하면서 한 번도 입터짐 치팅 없었고 좋아하는 음식 바로 앞에 두고도 물만 마시면서 참을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게 착각이었구나 싶고 ㅎㅎ
그 열흘간 아침, 점심까지 잘 보내놓고 저녁에 무너지는 거 반복이었어서 스스로에게 더 실망하게 되더라
아무튼 오늘은 4월 되고 처음으로 폭식 안하는데 성공했어
오늘 참아낸 뿌듯함보다 보상심리까지 더해질 내일에 대한 두려움과 앞으로도 오늘만큼 힘들겠다는 고단함이 더 커..ㅎㅎ
호르몬 문제가 있는 것고 맞아서 병원 예약도 했지만
5월은 되어야 갈 수 있거든
그 전까지 어떻게든 더 안 망가지고 버텨보려고 하는데
아무튼 그래서 오늘을 잊지 않으려고 주저리 적어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