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질문 긴 글이지만.. 회사다니면서 대사가 완전히 박살난 것 같은데 스위치온? 다방식? 조언 좀 부탁할게
227 12
2024.11.20 19:58
227 12

30대 초반 직장인 여자고, 키 160cm에 몸무게는 거의 100kg 다 되어가는 것 같아. 원래 비만은 아니었고 체대 졸업해서 대학 다닐 때는 체중은 60kg 언저리, 체지방은 20% 미만 유지했었어. 식단을 한 적은 없고 오히려 술 좋아해서 매주 술자리 있고 먹는 거 좋아해서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대식가st였는데 그 때는 운동량 자체가 많아서 살은 안 쪘던 것 같아. 당시 운동량은.. 전공실기 수업이 주3회 각 3시간씩 있었는데 이게 보통 기초체력 관련된 거라서 하고 나면 진짜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운동했고 실기 없는 날은 축구동아리에서 한두시간씩 풋살 경기 뛰었어. 주말에는 농구동호회 같이 하는 친구들이랑 연습하고 대회 나갔고 러닝은 운동의 기본중의 기본이라 매일 2km라도 뛰려고 했고 한두달에 한 번은 마라톤대회 나가서 10km 기준 55분 언저리에 완주했던 걸로 기억. 건강검진 하면 모든게 더할나위 없다고 하는 그냥 건강한 대학생의 전형이었어.

 

그러다 졸업하고 취업을 했는데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체육 분야가 워라밸 없는 곳이 진짜 많거든. 내 회사도 그랬어. 매일 자정 넘겨서까지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출근을 하느라 하루에 서너시간 자면 오늘 꿀잠잤다! 할 정도였고 나중에는 밥 먹을 시간이 아까워서 종일 초코바 물고 일하기도 했어. 1년 쯤 지나니까 제대로 먹지는 못하는데 군것질만 해서 그런가 10kg 좀 넘게 쪘는데 근육 다 빠지고 지방만 차오른 게 느껴질 정도였어. 거기서 회사를 그만뒀어야 하는데 가스라이팅의 귀재인 상사한테 잘못 걸려서 정신과 다니면서 우울증 약 먹어가면서도 일을 했어. 결국 2년 좀 넘게 일하고 쌓여왔던 게 터져버려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사 그만두고 6개월 정도는 집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어. 그 때 10kg 정도가 더 쪘고 재취업한 이후에도 찔끔찔끔 우상향해서 결국 세 자리수가 목전에 왔어.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는데 점진적으로 쪄서 그런가 이렇게 고도비만인데도 생리도 매달 같은 시기에 꼬박꼬박 하고 건강검진을 해도 피검사나 초음파에서 아직까지는 정말 아무런 문제 없이 깨끗하다고 나오는데 이게 길어지면 당연히 문제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다이어트를 진짜 맘먹고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 이것도 다행인 것이 관절에도 아무 문제가 없어서 놀랍게도 세 자리수 직전인 지금 저 몸무게도 두 달 동안 매일 만 보씩 걸어다니면서 10kg 정도 감량한 게 저거야. 가장 큰 문제는 몇 년 동안 완전히 대사가 망가진 것 같다고 느껴져. 뭐랄까.. 포만감에 관한 뭔가가 단단히 고장난 느낌? 어떤 때는 아침에 사과를 반 쪽 먹으면 점심 때도 배가 하나도 안 고플 때가 있고, 반대로 아침 식사를 제대로 하고 나왔는데 한두시간도 안 되어서 배가 고파서 눈이 돌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 오늘만 해도 점심 때 대창덮밥을 먹었는데 밥을 다 먹지도 않고 오히려 밥 자체는 1/3 정도 남겼거든? 근데 8시간이 지난 지금도 배가 고프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 그거 말고 다른 걸 먹은 게 아니냐 할 수도 있는데 진짜 대창덮밥만 먹었는데 배가 안 고파. 그런데 또 어제는 점심에 카레 얹어서 밥 한 공기를 다 먹었는데 3시쯤 눈이 돌아가게 배가 고프다고 느껴서 탕비실에서 과자 가져다 먹고 결국은 편의점 가서 김밥을 한 줄 먹고 왔어. 그러고 나면 배가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이게 너무 들쭉날쭉하니까 뭐부터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어.

 

잘 모르니 일단 일반식 하면서 두 달 동안 매일 만 보 정도를 걸어서 살을 빼긴 했는데 지금도 솔직히 고고고도비만이잖아. 그래서 다방에 이런저런 글을 다 읽어봤는데 스위치온이랑 다방식 다이어트가 제일 많이 보이더라고. 스위치온은 대사가 망가진 고도비만이 하면 좋다고 해서 솔깃하고 지금 책이랑 영상을 보고 있는데 내가 하는 게 맞을지 잘 모르겠어. 아니면 뭔가 병원에 가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건강검진 최근에 갔을 때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니까 살을 빼야 하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고도비만 특유의 성인병 위험이거나 이런 것도 전혀 없어서 약을 쓸 필요는 없고 그냥 식단이랑 운동 병행해서 점진적으로 빼면 된다고 하셔서 어느 병원에 가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서 다이어트 지식에 도움 많이 받았던 다방에 남겨봐.

 

긴 글이라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좀 특이한? 상황이다보니까 이런 식으로 나의 상황에 대해서 다 밝혀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세히 써 봤어. 하다못해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거나, 본인 이야기를 해 줘도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여기까지 읽어준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해.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두피도 피부처럼 세심한 케어를!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체험 이벤트 401 11.18 39,23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81,40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500,12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711,85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114,097
공지 스퀘어 📢📢📢꼭 읽쟈!!👀 다방 꾸준글 및 F&A 모음.txt📢📢📢(수시로 추가 중) 131 21.05.06 242,808
공지 스퀘어 다이어트 중에 먹어도 되는 고기 부위 정리.jpg🍗🍖🥓🍤 58 21.05.02 249,498
공지 스퀘어 기초대사량 + 200 을 먹으라는건 운동을 안해도 최소한으로 이만큼은 먹어야 한다는 얘기야.renew 140 21.04.19 296,337
공지 팁/성공기 간만에 끌올해보는 대체 왜 기초대사량을 채워야 하는가 67 20.05.11 190,2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93757 잡담 신타6 이거 가격 어떤편이야 1 22:11 63
393756 후기 고도비만의 스위치온 2주 끝난 후기 2 21:46 191
393755 잡담 난 날씨 추워지면 못일어나겠어 계속 피곤하고 졸림 21:41 31
393754 잡담 레깅스는 평소사이즈대로 입어야해 작게입어야해? 21:41 21
393753 잡담 다이어트 하니까 왜 먹는거 선물이 자꾸 오지? 그것도 당장 먹어야 하는거 ㅠㅠ 21:24 52
393752 잡담 동네에 베이글 전문점이 생겨서 사먹었는데 21:22 115
393751 잡담 엄마가 혈육 준다고 김치찌개 끓였는데 2 21:16 138
393750 잡담 이런 종아리는 어떻게 빼? 2 21:10 233
393749 잡담 STL 젝시믹스 어디게 더 좋아? 레깅스 6 21:07 105
393748 잡담 추워지니까 진짜 확 배고프다 3 21:03 105
393747 잡담 스위치온 3주차인데 어제 베이글 먹었거든 21:01 65
393746 잡담 샐러드 드레싱 없이먹어? 8 20:46 158
393745 잡담 오랜만에 먹은 초코과자가 맛이 없다.. 20:38 44
393744 잡담 반숙란 주문했는데 얼어서 왔는데 이거 그냥 먹어도 되니? 1 20:29 87
393743 잡담 야채가 너무 질겨서 아 왜이렇게 안씹혀 질겅질겅하다 뭔가 쎄해서 뱉어보니 2 20:14 302
393742 잡담 냉장고에 옛날통닭 2/3마리 남았는데.. 이거 먹고 낼부터 다이어트 해도 될가요 ㅠ 4 20:11 155
393741 잡담 오히려 운동을 과하게 강박적으로 하는 것도 독일까?? 3 20:05 198
393740 잡담 허리때문에 코어 운동을 좀 할까 싶은데 2 20:01 109
393739 잡담 이거 인바디 오류일수잇을까? 두달전이랑 비교햇을때 8 19:58 156
» 질문 긴 글이지만.. 회사다니면서 대사가 완전히 박살난 것 같은데 스위치온? 다방식? 조언 좀 부탁할게 12 19:58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