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
앞으로는 네가 무얼 하든 너와 함께할거야
네가 검을 들고 강호를 유랑하든
번잡한 곳에 정착해 살든

어쨌든
내 뜻을 너에게 강요하지 않을게
네 생각을 들을거고, 네 선택을 존중하고, 네 모든 결정을 존중할게

그런데 너 진작에 속세에 싫증나지 않았어?
산림에 은둔하고 싶었잖아

싫증 나는 일 많지
전소의 무표정한 얼굴 싫증나
십삼의 그 수다스러움도
그리고 원록의 그 못 말리는 장난기도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내 형제들 이잖아?
우리 이 일 끝나면
한동안 구경하며 돌아다니자

그리고 네 황후께 성묘하러가자
또, 금사루에 가서 금미낭과 술도 마시자
만약 형제들이 보고 싶으면
궁에 같이 가서 전소가 어떻게 지내는지도 보고
도박 때문에 벌 받고 일하는 십삼을 좀 도와주자

우리 귀여운 원록이 보러가서, 그 애가 또 어떤 신기한 걸 발명했는지 보자
또 겸사겸사 손랑에게 고양이 두마리 데려가자

아 맞다
양영이 그때쯤이면 이미 혼인했을 거야, 우리 둘이 부마를 손봐주자

그래
네가 지치면
작은 섬에 가서 한동안 지내자

나는 검술을 연마하고 너는 유유자적해
한가할 때 닭 잡고 물고기 잡아서
나 몸보신 좀 시켜주는 건 어때?
그래

이제부터
우리 다시는 헤어지지말자
약속할 거지?

나 좀 추워
네가 피를 다 내게 줬으니
당연히 춥지

네 것은 내 것이고
내 것은
여전히 내 것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