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묵직하거나 멜로 스타일의 드라마를 갈구하는지라
단편적인 설명과 분위기만 보고 냅다 질렀음
작품 설명에 보면, 도시배경 미스테리 멜로 이렇게 써져 있는데 맞고
촘 무섭고 좀 쫄리고 어느 정도 긴장감 유지하면서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연출이나 전개도 거슬리는 거 없이 보는 중인데
이게 내용이 또 그렇게 어렵지 않아
떡밥이나 인물들 표정이나 제스처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그런 의미들이 산재해 있어
그래서 되도록이면 배경 설명도 보지 말고 보길 바람
뭐 대단한 내용은 아니지만 쉽게 유추가 가능하니까 모르면 모를수록 재미가 크거든
물론 알아도 전개 자체가 흥미로워서 볼만함
남주는 연기하는 거 첨 보는데
잘하기도 하지만 흡인력이 있더라
특히 눈빛이나 디테일이 괜찮음. 후반회차에 반전이 계속 나올 텐데 복습하면 남주 표정이나 감정선이 왜 그랬는지 맞춰보는 재미가 은근 클듯
섭녀도 되게 괜찮았음
전형적인 면이 있긴 한데 이걸 남주랑 푸는 과정에서
남주 대사나 섭녀가 받아들이는 감정선을 되게 잘 살려서 인상적이었음
섭남은 그냥...자기 몫을 하고 있어.... 잘하는 건 아닌데 뭐 특별히 어려운 부분도 없어서...
여주 연기가 좀 걸려
배우 전작은 결애를 봤는데 난 솔직히 괜찮았거든 ㅋㅋㅋㅋ 그땐 연기 불호가 셀 때라 난 괜찮다고 말하기도 눈치보였는데
그냥 캐릭터랑 잘 맞았고 특별히 작품 전개에 거슬리는 것도 없었고... 근데 막판에 어려운 연기는 못했다고 하던데 내가 극후반을 안 봐서 그건 모르겠네
근데 여기서.. 하
음.....배우한테 너무 어려운 연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이 정도가 뭐 그렇게 어려운 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
아니야 저렇게 다층적인 면이 있는 캐릭터, 비밀이 있는 캐릭터를 묘사하긴 힘들지 하다가도
아니 근데 꼭 그런 것까지 감안해서 연기하라는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표면적인 상황에 맞는 연기만 해도 되는데 그것조차 안 되네... 시청하면서 온갖 생각이 다 들어 ㅎㅎ
첫 화부터 여주가 기억상실인 채로 등장하는데
낯선환경에서 불안해하거나 어색해하는 심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느낌임.
날 케어해주는 남주를 바라보다가도 그 남주에 대한 신뢰가 사라져가니 약간 무섭기도 한데 이런 내색 하면 안 되겠지? 하는 상황인데
그게 다 뭉뚱그려서 그냥 굳어 있거나 나 너 못 믿겠다는 표현 할 때도 부루퉁한 얼굴로 나! 아주 불만 많아! 불만 많아! 이런 식으로 연기함.
차방에도 남주 무섭다 ㅎㄷㄷ 하고 올라왔던 짤에서도
여주가 '내가 결혼했던 너랑 애인사이이든 떠날 권리는 없는 거야?'
대사 치는데 약간 입 내밀고 부루퉁한 표정으로 유지해서 산통 다 깼음...
불안해하는 기색도 힘들고 무섭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 양가적인 감정도 힘들면
차라리 아예 굳어서 목석처럼 대사 치는 게 더 나았을 것 같음
제일 심각한 건 대사 칠 때인데 가끔 너무 꽥꽥대 ㅠㅠ ㅎ...ㅎ...
이제 심리나 감정선 연기는 기대 안 하는데 그냥 대사만 적당히 쳤으면 좋겠어
서스펜스가 중요한 작품인데 저렇게 톤이 확 튀게 소리 지르면 분위기가 확 깨져....
반면 과거 회상에선 고상한 면이 있는 캐릭터인데 거기선 그냥 온몸에 힘을 빼고 대사 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재밌지만
뭐랄까 나는 남들 혹평할 때도 작품 잘본 편이라 오히려 최신작에서 하필 이런 스릴러에서 그래서 그게 좀 아쉬움이 크다....
문제 있으면 둥글게 말해줘.
암튼 결론은 그래도 드라마 재밌어......아쉬움 안고 계속 볼 듯.
회차마다 거의 두세번씩 뽀뽀나 키스나 같이 누워있는 장면 나오는데 긴장감 넘쳐서 설레임은 없는데 집착은 넘쳐...그 재미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