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부터는 그냥 틀어놓고 청소나 다른 일 한 거긴 한데
이 드라마 되게 간결하게 술렁술렁 진행되는 것 같아도
남주의 여주에 대한 감정선 변화도 시간과 에피 흐름에 따라서 더 깊어지고 두터워지는 게 일직선으로 잘 보이고 (이건 각본도 그렇고 배우 연기 디테일이 살려주는 게 큰 듯)
회양왕과 육문 사이도 처음엔 간략하게 숙적이라면서 육문 꼭 잡겠다고 벼르는 모습 보여주다가 서로 첫 당면(?) 했을 때 회양왕이 ..그때 왜 그랬는지 묻는 장면에서 여기에 한 겹 더 서사가 있다는 걸 밝혀서 신선하고
각본 생각보다 퀄 좋은 건 처음부터 느끼고는 있었는데 이런 부분도 초반 겉으로 보였던 것과 다르게 실은 속에 이런 것도 있다는 걸 중간에 드러내는 것도 의도한 건지 궁금하고
각본에서 여러 가지 설정과 전개 감정선을 면밀히 계산해서 쓴 게 많이 보이는데 그중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건
육문을 잡은 후 류면당을 어떻게 할 것인가 123스텝으로 최행주 대사 바뀌는 거! 보는 사람 모두 느꼈을 듯
하 진짜 여기 연출각본이 뭐 개명작이고 초초초하이퀄리티라는 건 아닌데 중드 오래 봐왔지만 그래도 얘넨 꽤 공을 들였구나 느끼는 거 너무 오랜만이라
(사실 이건 당조궤사록2 때도 느끼긴 했는데 그쪽이랑은 다른 장르라)
로맨스 이만큼 열심히 써주고 배우가 구현을 잘하는 것도 만족스러움
그리고 이걸 머리 싸매면서 집중하면서 봐야되는 게 아니고
그냥 다 제쳐놓고 아무생각없이 재밌게 봐도 되는데
두 번째로 이미 내용을 알고 보면 스토리와 캐릭터 언행을 어떻게 배치해놨는지 전체 그림이 잘 보이니까 그게 너무 재밌어...
드덕 입장에서 중드로 이런 걸 느끼는 희열 ㅠㅠ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