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마지막날을 보내면서 찬찬히 마음을 살피다가
내가 이 드라마와 준영-송아에게 유난히 더 진심인 이유를 깨달았어
3회 초반에 나오는 대화가 내 마음 그대로더라
"서울에 가끔 오면 모든 게 다 변해있는데 궁궐은 늘 그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있어서 그런가 자꾸 생각이 나요.
현대 음악도 치지만 그래도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이런 음악들에 더 마음이 가더라구요.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잘 살아있는 것들."
"준영씨 같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랑해줬으니까 지금까지 잘 살아있는 걸 거예요."
준영이도 송아도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이잖아
마치 장미에게 시간과 마음을 쏟았던 어린왕자처럼 말야
한번 마음을 주면 다시 거둬가기 힘든.
그렇게 진심을 다해 그 대상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그랬던가봐
시간을 들여 오래 아끼는 마음이 얼마나 귀한지를 알고
함부로 마음을 접거나 그 시간들을 버리거나 하지 않는
때로 그 시간이 바라는 대로 다 아름답게 완성되지 못하더라도
그래서 그 시간을 떠나보내는게 고통스럽더라도
결국 소중하게 간직해줄 것을 아는 사람들이라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나도 이 시간들과 이 이야기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져
저 대화가 복선이었길 바래
준영이와 송아가 서로 오래 아끼며
늘 같은 모습으로 변하지 않고 잘 살아가기를.
아 그리고
준영이가 좋아한다는 바흐랑, 모짜르트랑, 베토벤 연주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