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브람스 속 "어른들"은 주인공들의 비틀린 미래 같아
1,052 8
2020.10.03 21:58
1,052 8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주인공들이 여기 나오는 어른들의 과거 같아보여
그들에게는 준영-송아-정경-현호 의 현재가 이미 지나온 시간,이어서
그때 몰라서 넘어서지 못한 약점들이나 실수들
그리고 그런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현재로 보여주는 것 같아

유태진 교수를 볼 때면 어쩐지 현호가 떠올라
"실력"이 아닌 "레벨"이 모자라서 교수 자리가 내 것이 아니라고 말했던 현호.
처음 이사장님의 만났을 때의 유태진 교수의 태도도 비슷한 느낌이었어
그리고 결국 "실력"으로 교수 자리를 쟁취했지만
유태진 교수는 자기를 둘러싼 말들과 뛰어넘을 수 없는 재능의 벽 앞에 무너졌지.

이사장님이 정경이 아버지에게 "내 것이 아닌 자리에 사는 건 할만 하냐"고 물었을 때
어쩐지 현호가 아니라 정경이가 떠올랐어
이사장님이 생각하는 정경이에게 바라는 "내 것인 자리"는 어디인 걸까 하고.
이 이야기 속 모든 청춘이 지금 "자기 자리"가 어딘지 몰라 방황하고 있긴 하지만
특히나 정경이는 자기 자리가 어디인지 전혀 짐작도 못한 채
내가 선 곳이 내 자리라고 우기고 있는 것 같아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 평생을 살아온 정경의 아버지는 
그저 묵묵히 견디고 있을 뿐 주변과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아
이런 건 준영이의 과거와 닮았어

차팀장님의 모습은 일견 이상적인 어른 같지만
인생을 바꾸는 대신 습관처럼 익숙한 패턴, 익숙한 세계에 머물기로 한 것 같아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사랑이 중요하지 않다고,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다는 걸 알았다 하지
달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체념한 것 같기도 해

박과장은 인생의 기준이 "돈"에 있는 사람이
무엇을 놓치는지, 얼마나 천박하고 강압적일 수 있는지 보여줘
주인공들이 가장 가기 싫어할 루트 이지만
또한 현실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순간 가장 되기 쉬운 모습이기도 해


어른들은 청춘들에게
자기가 살아온 인생이 옳다고 강요하기도 하고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도 하고
일부러 상처를 내기도 해

자기가 살았던 인생을, 실패를, 실수를 거듭하지 않길 바라면서


모든 부모의 마음이란 결국 이런 걸까.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간섭과 기준에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지.

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같은 결과는 아닐 거야


청춘들은 상대의 손을 잡고
자기 발로 딛고 일어서서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될 거라 믿어


습관을 굳이 바꿔야 하냐는 차팀장님의 말에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루틴을 바꾼 준영이처럼.
결국 새로운 의미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게 되겠지

인간이란 이렇게 이전 세대와 다르게
조금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거야.



- 쓰다보니 되게 거창해졌네.... 이게 다 스틸이 나오지 않아서 앓을 새 떡밥이 부족해서다 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쿤달X더쿠💙] 뽀송뽀송한 앞머리를 위한 치트키! 쿤달 드라이샴푸 체험 이벤트 (100인) 221 02.24 6,69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25,82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44,37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13,17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49,271
공지 알림/결과 🖤🎹 단원들의 브람스 아카이빙 - 리뷰북 포인트 모음 🎻🤍 14 21.08.14 22,042
공지 알림/결과 🖤🎹 브레센도 : 브루레이 분초 모음 🎻🤍 22 21.08.01 27,167
공지 알림/결과 🖤🎹 정주행을 좋아하세요? 브람스 정주행 가이드 🎻🤍 33 21.02.07 36,606
공지 알림/결과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Guidebook 🎻🤍 36 21.01.31 33,465
공지 알림/결과 🖤🎹 안 놓쳤다, 단어장. 뉴단원 보내기 싫어서 왔어요.🎻🤍 36 21.01.09 25,589
공지 알림/결과 🖤🎹단원들 모여 인구조사 한다🎻🤍 474 21.01.03 25,9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1143 잡담 새삼 쭌쏭이 용기내서 행복해진게 참 다행이고 마음 좋아 1 01.22 126
141142 잡담 나단원 블레를 구해서 왔어! 4 25.10.27 605
141141 잡담 나도 블레 갖고 싶다.. 4 25.09.24 879
141140 잡담 뉴단원 등장 4 25.09.20 881
141139 잡담 갑자기 보고싶어져서 6화까지 봤어 3 25.09.14 1,048
141138 스퀘어 250903 작가님 인스스 (5주년 지광인증🎹🎻🖤🤍) 1 25.09.04 1,262
141137 스퀘어 5주년 시청역 지광 7 25.08.31 1,221
141136 잡담 친구한지 5주년! 2 25.07.15 1,709
141135 잡담 송아야 생일 축하해 🎻 4 25.07.15 1,364
141134 잡담 오랜만에 1화 틀었는데 시작부분 볼때마다 ㅠㅠㅠ맘아품 2 25.06.11 1,928
141133 잡담 넷플로 정주행했어!!! 2 25.04.29 2,265
141132 잡담 넷플로 첫눈인데 8회보고 얘기할 데가 없어서 왔어 2 25.04.25 2,677
141131 잡담 넷플릭스로 다시 보고있어 2 25.04.08 2,462
141130 잡담 정주행하다가 블루레이 샀다 3 25.03.17 3,052
141129 잡담 오랜만에 브람스 다시 보는데 역시 좋다 2 25.03.16 2,816
141128 스퀘어 250312 작가님 인스스 1 25.03.12 3,387
141127 잡담 넷플 떴는데 1화 미리보기 30초씬인거 감다살 3 25.03.12 3,110
141126 스퀘어 250212 작가님 인스타 & 인스스 1 25.02.13 3,336
141125 잡담 넷플에 브람스 올라온다🥹 10 25.02.12 3,490
141124 잡담 지금 정주행 5화 보는데.. 준영이 완전 숨쉬듯이 플러팅하네?? 1 24.12.29 3,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