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브람스 속 "어른들"은 주인공들의 비틀린 미래 같아
982 8
2020.10.03 21:58
982 8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주인공들이 여기 나오는 어른들의 과거 같아보여
그들에게는 준영-송아-정경-현호 의 현재가 이미 지나온 시간,이어서
그때 몰라서 넘어서지 못한 약점들이나 실수들
그리고 그런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현재로 보여주는 것 같아

유태진 교수를 볼 때면 어쩐지 현호가 떠올라
"실력"이 아닌 "레벨"이 모자라서 교수 자리가 내 것이 아니라고 말했던 현호.
처음 이사장님의 만났을 때의 유태진 교수의 태도도 비슷한 느낌이었어
그리고 결국 "실력"으로 교수 자리를 쟁취했지만
유태진 교수는 자기를 둘러싼 말들과 뛰어넘을 수 없는 재능의 벽 앞에 무너졌지.

이사장님이 정경이 아버지에게 "내 것이 아닌 자리에 사는 건 할만 하냐"고 물었을 때
어쩐지 현호가 아니라 정경이가 떠올랐어
이사장님이 생각하는 정경이에게 바라는 "내 것인 자리"는 어디인 걸까 하고.
이 이야기 속 모든 청춘이 지금 "자기 자리"가 어딘지 몰라 방황하고 있긴 하지만
특히나 정경이는 자기 자리가 어디인지 전혀 짐작도 못한 채
내가 선 곳이 내 자리라고 우기고 있는 것 같아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 평생을 살아온 정경의 아버지는 
그저 묵묵히 견디고 있을 뿐 주변과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아
이런 건 준영이의 과거와 닮았어

차팀장님의 모습은 일견 이상적인 어른 같지만
인생을 바꾸는 대신 습관처럼 익숙한 패턴, 익숙한 세계에 머물기로 한 것 같아
그래서 이제는 더이상 사랑이 중요하지 않다고,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다는 걸 알았다 하지
달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체념한 것 같기도 해

박과장은 인생의 기준이 "돈"에 있는 사람이
무엇을 놓치는지, 얼마나 천박하고 강압적일 수 있는지 보여줘
주인공들이 가장 가기 싫어할 루트 이지만
또한 현실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순간 가장 되기 쉬운 모습이기도 해


어른들은 청춘들에게
자기가 살아온 인생이 옳다고 강요하기도 하고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도 하고
일부러 상처를 내기도 해

자기가 살았던 인생을, 실패를, 실수를 거듭하지 않길 바라면서


모든 부모의 마음이란 결국 이런 걸까.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간섭과 기준에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지.

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같은 결과는 아닐 거야


청춘들은 상대의 손을 잡고
자기 발로 딛고 일어서서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될 거라 믿어


습관을 굳이 바꿔야 하냐는 차팀장님의 말에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루틴을 바꾼 준영이처럼.
결국 새로운 의미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게 되겠지

인간이란 이렇게 이전 세대와 다르게
조금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거야.



- 쓰다보니 되게 거창해졌네.... 이게 다 스틸이 나오지 않아서 앓을 새 떡밥이 부족해서다 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LG생건 x 더쿠💕] 모공고민 싹-! <케어존 플러스 모공 스팟 트리트먼트> 체험 이벤트 277 24.12.30 63,54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00,55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553,51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78,06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89,612
공지 알림/결과 🖤🎹 단원들의 브람스 아카이빙 - 리뷰북 포인트 모음 🎻🤍 14 21.08.14 18,064
공지 알림/결과 🖤🎹 브레센도 : 브루레이 분초 모음 🎻🤍 22 21.08.01 23,431
공지 알림/결과 🖤🎹 정주행을 좋아하세요? 브람스 정주행 가이드 🎻🤍 33 21.02.07 31,502
공지 알림/결과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Guidebook 🎻🤍 36 21.01.31 27,949
공지 알림/결과 🖤🎹 안 놓쳤다, 단어장. 뉴단원 보내기 싫어서 왔어요.🎻🤍 36 21.01.09 20,412
공지 알림/결과 🖤🎹단원들 모여 인구조사 한다🎻🤍 471 21.01.03 21,07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3926 잡담 지금 정주행 5화 보는데.. 준영이 완전 숨쉬듯이 플러팅하네?? 24.12.29 110
143925 잡담 라됴에서 라피협2번 이랑 트로이 메라이 나오니까 생각난다 1 24.10.17 820
143924 잡담 4년만에 다시 봤는데 너무 좋다 1 24.10.09 1,001
143923 잡담 단어장이나 공지글에 링크 따라가도 없는 글들은 지워진 거겠지...? 1 24.10.09 987
143922 잡담 가을이야 1 24.10.05 834
143921 잡담 날 쌀쌀해지니까 브람스 땡긴다ㅋㅋㅋ 3 24.10.04 913
143920 잡담 준영이 어머니 이혼 축하드려요!! 💐 1 24.09.14 1,468
143919 잡담 아래 블루레이 첫눈글 보니까 판거 후회된다 2 24.09.09 1,586
143918 잡담 송아시🎻 1 24.08.27 1,212
143917 잡담 블레 구입하고 처음 재생해봐 2 24.08.24 1,524
143916 잡담 송아시🎻 24.08.21 1,215
143915 잡담 송아시🎻 24.08.20 1,215
143914 잡담 송아시🎻+1 24.08.19 1,178
143913 잡담 송아시🎻 1 24.08.14 1,294
143912 잡담 송아시🎻 24.08.10 1,368
143911 잡담 송아시🎻 24.08.06 1,259
143910 잡담 송아시🎻 24.08.02 1,411
143909 잡담 송아시🎻+1 24.08.02 1,367
143908 잡담 송아시🎻 24.08.01 1,350
143907 잡담 송아시🎻 24.07.15 1,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