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때 지인과 이야기를 나눴어
연주자인 그분은 예술이, 음악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어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모든 일상이 멈추고 생계가 위협받으니까
음악이, 연주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이런 때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무기력하다고.
그때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어
정말 세상에는 음악이나 예술이나 아름다움보다 당장의 생존,
그러니까 의사나 병상이나 생계가 더 중요해보였거든.
3회에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란 질문이 나오고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위로가 된다라는 답을 송아가 찾아줬을 때
그날 생각이 났어.
이 이야기는 두 브람스가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생존이 최우선이 된 세상에서
무엇이 의미있는 삶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 말이야.
모든 사람들이 살아남아야한다고 말해.
생존에 도움되지 않는 꿈이나, 관계나, 사랑 같은 건
이루어지지 않은 꿈은, 고백하지 못한 사랑은 의미없다고
유교수도 과무도 준영이에게도 같은 말을 하잖아
혼자서 연주만 하는게 무슨 소용 있냐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아니 준영이의 지금까지 삶은 내내 의미보다 생존이 앞서있었지.
지금은 송아도 그 말에 휩쓸리기 시작해
그만큼 간절하니까, 꿈의 세계에 계속 존재하는게.
그게 실패하면 자신의 20대가 어디로 가버리는 건지 모르겠으니까.
현호와 정경, 준영이 지탱해온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도
셋의 사이에 생존의 문제가 등장했을 때.
자기증명의 논리가 생의 의미를 압도했을 때,
이 이야기 속 6명의 청춘들에게 바로 지금이 그런 순간 인 것 같아
내 전부를 던져서 걸어온 꿈 - 비단 송아에게만이 아니라 모두가 -
결코 꺼지지 않을 것 같던 사랑
손 놓을 일 없을 거라 생각한 우정
그걸 지키기 위해서
누군가는 기꺼이 스스로 상처입는 편을 택하고
또 누군가는 한발 물러서는 쪽을
어떨 땐 세상이 말하는 논리대로 수단을 가리지 않고 쟁취하려 하고
생존의 논리에 잡아먹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자신이 지키려 했던 그 꿈에서 얼마나 멀어져있는지를 깨달아.
너무 멀어져버려서
그 끝을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이 와버렸어.
그게 힘들어서 자학도 해보고 부정도 해보고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아프지만 끝은 와버리는 거야.
송아가 청계천 가에 앉아서
이 마음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라고 중얼거렸을 때
그저 아련히 흘려보낸 그 말에
나는 울었어
그래 그 마음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한때 내가 모든 걸 바쳤던 열정은
내 전부였을 수도 있었던 끝난 사랑은
실패하고 놓쳐버린 이제 곁에 없는 꿈들은
그건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 그때 난 진심이었는데.
그러면 그 순간들이 끝나면
그 시간들은 어디로 가버리는 걸까
그건 다 가치가 없는 일일까
결국은 생존하는 일만 남는 걸까
송아가 말했어 아니라고.
그 순간들은 의미없지 않다고.
꿈을 좇는 것
때로는 꿈을 포기하는 것
소중하게 여기는 일과
의미를 부여했던 순간들은
생존이 아니라 의미가 우선 했던 시간들은
실패가 아니라고.
그 시간들은 실패가 아니었다고.
음악은,
생존에 조금도 도움되지 않는
무용한 것처럼 보이는 예술은
꿈은, 사랑은, 열정은
삶의 위로가, 삶의 의미가 된다고.
그 순간이 있어 상처받고 또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살아나갈 수 있다고..
이 드라마에 과몰입하고
모두에게 감정이입해서 응원하게 되는 건 그래서야
언젠가의 내가 위로 받는 기분이어서
그때의 내가 실패한 게 아니라고 말해줘서
저렇게 좌충우돌하고 실수하고 뒷걸음질 치더라도
그 마음을 다한 시간은 가치있었다고 말하니까.
이 이야기가 마무리될 때쯤엔
6명의 청춘들이 모두 20대 자신들이 바친 열정의 순간이
결코 의미없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길 바래
그게 어떤 결론이 되더라도.
때로는 생존에 앞선 의미가 인생을 의미있게 만들어준다는 것도.
그래서 결국 이건
모두의 성장 이야기 이면서
송아의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송아가 스스로의 20대를 긍정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답을 찾아낼 거라고 믿어
송아는 음악이 위로가 된다는 걸 아는 사람이니까.
연주자인 그분은 예술이, 음악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어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모든 일상이 멈추고 생계가 위협받으니까
음악이, 연주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이런 때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무기력하다고.
그때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어
정말 세상에는 음악이나 예술이나 아름다움보다 당장의 생존,
그러니까 의사나 병상이나 생계가 더 중요해보였거든.
3회에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란 질문이 나오고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위로가 된다라는 답을 송아가 찾아줬을 때
그날 생각이 났어.
이 이야기는 두 브람스가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생존이 최우선이 된 세상에서
무엇이 의미있는 삶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 말이야.
모든 사람들이 살아남아야한다고 말해.
생존에 도움되지 않는 꿈이나, 관계나, 사랑 같은 건
이루어지지 않은 꿈은, 고백하지 못한 사랑은 의미없다고
유교수도 과무도 준영이에게도 같은 말을 하잖아
혼자서 연주만 하는게 무슨 소용 있냐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아니 준영이의 지금까지 삶은 내내 의미보다 생존이 앞서있었지.
지금은 송아도 그 말에 휩쓸리기 시작해
그만큼 간절하니까, 꿈의 세계에 계속 존재하는게.
그게 실패하면 자신의 20대가 어디로 가버리는 건지 모르겠으니까.
현호와 정경, 준영이 지탱해온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도
셋의 사이에 생존의 문제가 등장했을 때.
자기증명의 논리가 생의 의미를 압도했을 때,
이 이야기 속 6명의 청춘들에게 바로 지금이 그런 순간 인 것 같아
내 전부를 던져서 걸어온 꿈 - 비단 송아에게만이 아니라 모두가 -
결코 꺼지지 않을 것 같던 사랑
손 놓을 일 없을 거라 생각한 우정
그걸 지키기 위해서
누군가는 기꺼이 스스로 상처입는 편을 택하고
또 누군가는 한발 물러서는 쪽을
어떨 땐 세상이 말하는 논리대로 수단을 가리지 않고 쟁취하려 하고
생존의 논리에 잡아먹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자신이 지키려 했던 그 꿈에서 얼마나 멀어져있는지를 깨달아.
너무 멀어져버려서
그 끝을 인정해야만 하는 순간이 와버렸어.
그게 힘들어서 자학도 해보고 부정도 해보고 막아보려고도 하지만
아프지만 끝은 와버리는 거야.
송아가 청계천 가에 앉아서
이 마음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라고 중얼거렸을 때
그저 아련히 흘려보낸 그 말에
나는 울었어
그래 그 마음들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
한때 내가 모든 걸 바쳤던 열정은
내 전부였을 수도 있었던 끝난 사랑은
실패하고 놓쳐버린 이제 곁에 없는 꿈들은
그건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 그때 난 진심이었는데.
그러면 그 순간들이 끝나면
그 시간들은 어디로 가버리는 걸까
그건 다 가치가 없는 일일까
결국은 생존하는 일만 남는 걸까
송아가 말했어 아니라고.
그 순간들은 의미없지 않다고.
꿈을 좇는 것
때로는 꿈을 포기하는 것
소중하게 여기는 일과
의미를 부여했던 순간들은
생존이 아니라 의미가 우선 했던 시간들은
실패가 아니라고.
그 시간들은 실패가 아니었다고.
음악은,
생존에 조금도 도움되지 않는
무용한 것처럼 보이는 예술은
꿈은, 사랑은, 열정은
삶의 위로가, 삶의 의미가 된다고.
그 순간이 있어 상처받고 또 상처받을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살아나갈 수 있다고..
이 드라마에 과몰입하고
모두에게 감정이입해서 응원하게 되는 건 그래서야
언젠가의 내가 위로 받는 기분이어서
그때의 내가 실패한 게 아니라고 말해줘서
저렇게 좌충우돌하고 실수하고 뒷걸음질 치더라도
그 마음을 다한 시간은 가치있었다고 말하니까.
이 이야기가 마무리될 때쯤엔
6명의 청춘들이 모두 20대 자신들이 바친 열정의 순간이
결코 의미없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길 바래
그게 어떤 결론이 되더라도.
때로는 생존에 앞선 의미가 인생을 의미있게 만들어준다는 것도.
그래서 결국 이건
모두의 성장 이야기 이면서
송아의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송아가 스스로의 20대를 긍정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답을 찾아낼 거라고 믿어
송아는 음악이 위로가 된다는 걸 아는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