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커뮤니티 보면서도 인상적인 예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피디가 썼다는 이 책은 읽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임. 이런 글을 쓰려면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사유하고 자문해야하는 걸까? 더커뮤니티를 비록 끝까지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면서 신선한 프로그램이다 싶었는데 이런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기에 기획할 수 있었던 거구나 싶었음.
진보와 보수 어원에서부터 페미니스트의 역사, 프랑스 혁명, 홀로코스트 등등 인류가 구축해온 현대 사회 아래 얼마나 많은 피와 희생이 깔려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도 잘 되어있고 읽는 내내 저자의 폭 넓은 지식과 깊은 통찰력에 감탄하게 됨. 사회 전반의 다양한 대립 구도와 구조적 문제들의 뿌리를 파헤치는데, 납득이 가게끔 분석해놓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보게 되고 더커뮤니티라는 정치 서바이벌을 연출하며 나온 에피소드들도 적절히 버무리면서 지루하지 않은 범위에서 사회학 전반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책이었음.
대혐오의 시대에 사람들은 왜 이리 쉽게 서로 혐오하고 대립각을 세울까? 아니 대체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도대체 왜?? 라고 생각했던 의문들에 대한 대답이 이 책에 있었어. 그럼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그건 이 책을 읽으며 함께 고민해봐야 할 일이겠지만. 그래도 내 안에 뭔가 덩어리처럼 맺혀 있었지만 말로써 풀어내긴 쉽지 않았던 크고 작은 의문들이 어느 정도는 해소된 느낌이었음. 마지막 엔딩도 존나 강렬. 한마디로 강추! 밀리에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