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토론할 책이라 읽었고 김민철 작가를 몰랐는데 에세이로 유명한 작가더라고. 원래는 카피라이터고 20년 가까이 다니던 광고 회사 그만두고 짝사랑 하는 파리로 떠난다는 이야기가 큰 틀이야.
근데 뭐랄까 제목만 보고 떠올리는 내용이 있잖아. 정형화된 삶을 탈피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정의를 내렸을 것 같은 내용이 펼쳐지리라 생각했거든.
하지만 초반에는 계속 떠나기 힘든 회사, 퇴사에 대한 미련 같은 이야기가 줄줄줄. 이 작가를 모르는 첫 독자는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싶은 마음만 들었고. 얼마나 직장을 애뜻하게 느끼는지는 20년 가까운 세월만 적어 놓으면 잘 모르잖아요? 물론 시간만 봐도 긴 건 아니까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는 거 알겠는데 되게 공감하기 힘든 내용으로 적혀 있다는 느낌이야. 차라리 직장 이야길 적으셨다면 어땠을지. (이미 있으려나...?
그리고 끝없는 파리 찬양. 처음 가는 건가? 싶었는데 이미 여러차례 여행도 갔고 알만큼 아는 파리 두 달 살면서 엄청 과장된 언어들로 표현하는데 그게 약간 뭐랄까. 시키지 않았는데 오타쿠가 흥분해서 혼자서 신이 나서 떠드는 걸 내가 계속 보는 느낌...? 그게 파리일 뿐.
무정형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건지 그냥 사랑하는 파리 찬양을 하고 20년 착실히 다닌 회사를 퇴사하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를 말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어. 그냥 파리 두 달 살이라는 제목이었다면 이런 감상도 아니었을 거 같아. 제목이 너무 철학적이야. 배신감이 들었다구...
여튼 공감하기 힘든 파리 이야기가 잔뜩 적힌 에세이였어.
이런 외국살이 로망 있는 사람은 재밌게 읽을 수도?
이 작가의 문체가 맞는 사람이면 낭만적이게 느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