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대온실 수리 보고서 후기 (스포 있음)
1,950 1
2024.12.26 23:35
1,950 1

파이아키아에서 이동진님이 추천하셨다는 썸네일만 보고

바로 동네 서점에서 사와서 읽었어.

 

아주 두꺼운 장편은 아닌데도, 여러 레이어의 이야기가 얽혀있고,

이 이야기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결말을 맺는게

정말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라고 감탄하면서 읽었어.

 

불호 후기도 봤고, 어떤 지점이 불쾌한가도 이해했어.

 

근데 이런 목소리를 역사에 담을 필요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얼마전에 <알쓸신잡 3>을 다시 봤는데,

부산에서였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김영하 작가가

'일제강점기 조선에 건너온 일본인 중에 그대로 한국에 남은 사람들,

특히 한국인과 결혼한 여성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들의 삶이 어떤지 잘 모른다.'

이런 내용의 말을 했었거든.

잘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들이 역사의 테두리 안에 들어오면,

오히려 역사를 더 분명히, 선명히 알 수 있지 않을까.

 

문자 할머니의 이야기가 나올 때 저 이야기가 떠올랐어.

식민지배 가해국 출신에서 갑자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이 되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이게 주인공 영두의 이야기, 그리고 산아와 스미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부분이

너무 좋았어 나는.

 

근대사 소용돌이에 휩쓸린 문자 할머니,

서울에서 상처받은 영두, 서울과 석모도에서 상처입었지만

좋은 친구를 얻은 스미의 이야기가

어쩌면 창경궁 대온실의 지금 모습과 닮아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영두와 리사의 이야기 결말을 보면서 조금 멍해지기는 했어.

리사는 끝내 이기적이고, 잘못을 남에게 돌리고, 

조금도 성장하지 못했고, 마지막까지 영두를 어떻게든 이용하려고 하잖아.

근데 그런 사람도 있겠구나. 나 역시도 영두보단 리사에 가깝지 않나? 싶어지더라.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상처로 크게 아파했던 영두였지만,

단단하고 좋은 어른으로 자란 모습이 너무 부러웠어.

'아픈 기억을 어떻게 잘 기억해야 하는가. 그 권리는 누구에게 있나'이런

질문도 하게 되는 소설이었어.

김금희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태그🤎 무드 씬 아이라이너 체험단 30인 모집! 110 00:05 6,72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06,9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85,53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63,9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96,670
공지 알림/결과 ✅2025 도서방 설문조사 결과✅ 23 01.01 5,742
공지 알림/결과 📚도서방 챌린지 & 북클럽 & 오늘의 기록 & 올해의 책📚 65 22.01.14 113,802
모든 공지 확인하기()
57827 잡담 무라카미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다읽었당!!!(스포) 1 10:54 21
57826 잡담 팔마 그립감이랑 팔마3 질문 10:49 22
57825 잡담 오디오북 추천좀! 3 10:01 39
57824 잡담 45퍼쯤 읽은 상태서 범인 혹시...? 촉 와서 스포 찾아봄 ㅋㅋㅋ 09:54 72
57823 알림/결과 [아동청소년 원서 챌린지] 💡 Wonder - ch.1-8 1 08:19 22
57822 알림/결과 [원서 챌린지] 🧙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 - ch.6 1 08:19 20
57821 잡담 유메마쿠라 바쿠 음양사 읽고싶다...ㅜ 2 06:37 96
57820 잡담 책 빌리러 가야하는데 이 책들 보고 다른책 추천해 줄수잇니 5 04:20 191
57819 알림/결과 [토지챌린지 시즌3] 5월 25일 1 01:48 26
57818 잡담 미나토 가나에 고백 미쳤다 진짜 4 01:19 299
57817 잡담 단편집 병렬독서하니까 어지러움… 3 01:00 194
57816 잡담 너네 리더기 잘 써? 10 00:41 269
57815 잡담 병렬독서를 접하고(?) 독서 경험이 오히려 너무 좋아짐 2 05.24 327
57814 잡담 팔마2 프로 4개월 사용 후기 3 05.24 332
57813 잡담 생일선물로 책 오랜만에 쓸어담았는데 몇권이 9500원이라 너무 싼거야 05.24 279
57812 잡담 여행와서 혼술하면서 독서 📚 4 05.24 469
57811 추천도서 페미니즘 책이 마음을 우울하게 해 읽고 싶진 않지만, 여성작가의 글을 읽고싶다면 "살림비용" 6 05.24 305
57810 잡담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책 샀어 1 05.24 333
57809 잡담 우중괴담 읽는중인데 모 시설의 야간경비 이거 개무섭다 4 05.24 239
57808 잡담 책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손글씨로 써서 벽에 붙여두고싶은데..추천해줄만한 종이가 있니? 2 05.24 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