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내 올해의 소설 나타남
3,244 9
2022.07.27 00:56
3,244 9
바로 서보 머그더의 '도어'

한 문장으로 내용을 말하자면 순수하고 곧고 상처입은 사람이 소시민을 사랑하면 일어나는 일들이야

추천사에 400쪽에 4000쪽짜리 감정이 담겨져있다고 표현하는데 읽을 페이지가 줄어들수록 동의하게 돼

1987년에 나온 책이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선명하게 감정이 다가와. 
물론 번역이 최근에 된 덕이기도 하겠지만.

주인공이 역사 속의 고난을 많이 겪었는데 역사와 개인이 얽혀있어도 개인이 묻히지 않고 집중하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가 대단해.
이 정도는 되어야 헝가리 국민 작가 하나봐

생략도 순서배치도 비유도 정교해서 인상에 박히는 문장도 많고 흡입력도 끝까지 굉장해.

내가 소설가가 된다면 이런 소설 한 권만 써도 만족하고 절필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방금 다 읽어서 흥분상태라 글이 두서 없는데 정말 좋은 책이다 이거 하나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럼 저는 이만 전율을 다시 즐기러 떠나겠습니다.
(。・ω・)ノ゙



아 그리고 여성 작가가 쓴 여성 서사 소설이야.
이 포인트를 원하는 덬들 좀 있을 텐데 한 번 시도해 보심이 어떠실지.





당신 유의 사람들에게만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44쪽

그리고 지금은 알고 있지만 그때에는 알지 못했다. 애정은 온화하고 규정된 틀에 맞게, 또한 분명한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누구를 대신해서도 그 애정의 형태를 내가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118쪽

"당신은 짐승을 죽여본 적이 있나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그런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나중에 죽일 거예요. 때가 되면, 비올라에게도 주사를 놓게 해서 당신이 죽일 거예요. 누군가에게서 모래가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그것을 저지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죽어가는 그에게 당신은 삶을 대신할 그 어떤 것도 줄 수 없으니까요. (…)"
145쪽

에메렌츠의 모든 기적은 수평의 평평함이 아니라 비딱하고 비스듬한 것이었다.
362쪽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GS25XGOPIZZA🍕] 이 구역의 쩝쩝박사 모여라🙋‍♂️🙋‍♀️ GS25 고피자 무료 시식권 이벤트 & 10월 역대급 할인 소식 🍕최.초.공.개🍕 296 10.01 16,30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47,2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520,33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451,897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802,050
공지 알림/결과 📚도서방 챌린지 & 북클럽 & 오늘의 기록 & 올해의 책📚 59 22.01.14 69,1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657 후기 오은영의 화해 이 책 좋다 10.01 90
656 후기 10대를 위한 총균쇠 수업 읽어봄 3 09.30 453
655 후기 [오디션] 한줄평 - 표현 격함 주의 09.29 138
654 후기 나탈리 헤인스 <천 척의 배> - 트로이아 전쟁의 여성들 6 09.28 265
653 후기 원작 프랑켄슈타인은 사랑이 결여된 탄생의 비극인 것 같았어. 3 09.28 260
652 후기 천선란 작가의 <나인> 다 읽었어! 4 09.28 330
651 후기 노동철학 관련 책 중간 후기 09.25 166
650 후기 스티븐킹, 쇼생크탈출 원작 후기 (강ㅅㅍ) 4 09.14 302
649 후기 사와무라 이치의 예언의 섬 (약 ㅅㅍ) 1 09.13 194
648 후기 홍학의 자리 방금 다읽음ㅅㅍㅅㅍ 1 09.13 411
647 후기 해포 총대 최고야 (ෆ˙ᵕ˙ෆ) 3 09.12 609
646 후기 원서챌린지 해리포터와 불의잔🏆 굿즈 나눔 후기 1 09.11 352
645 후기 (스압)잉크팜 플러스 후기 및 기초 세팅 과정 11 09.10 1,264
644 후기 잃어버린 임금을 찾아서 아직 한 챕터만 읽었는데 좋다 1 09.02 382
643 후기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고른 우리나라 소설들 후기 2 09.01 847
642 후기 세상이 멸망하고 소심한 사람들만 남았다 후기 (스포없음) 3 08.31 600
641 후기 개취주의 정세랑작가 책들 후기 (feat.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12 08.31 818
640 후기 이중 하나는 거짓말 완독 08.30 461
639 후기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읽었는데 이거 진짜 미쳣다 3 08.30 994
638 후기 오렌지와 빵칼 너무 재밌다 (스포없음) 7 08.27 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