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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김영하 <빛의 제국>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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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6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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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 작품은 <퀴즈쇼>랑 <살인자의 기억법> 이거 두개읽어봄


책 줄거리는 10년동안 북한에서도 잊혀졌던 남파 간첩 기영이 갑자기 귀환명령을 받으면서 하루동안 일어나는 일에 관한 내용이야. 처음엔 첩보 스릴러물인줄 알고 읽었는데 내착각이었더라구; 21년 동안 북한, 21년 동안 남한에서 산 기영이 하루동안 신변정리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 남한과 자본주의, 북한과 공산주의에 대해 고찰해보는 내용이야. 주변 인물인 아내인 마리, 딸 현미, 여사친 소지, 국정원 요원들과 잊혀진 간첩들의 이야기도 중간중간 나와.


퀴즈쇼 읽으면서 이작가는 삶과 인생에 대한 고찰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이책도 비슷했음. 퀴즈쇼는 청년들의 삶이라면 빛의 제국은 운동권을 거쳐 40대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어렵지 않은 문체라 술술 읽을수 있었어. 개인적으로 집중을 잘못해서 '몰입감'이 최우선 요소인데 중후반부까진 물흐르듯이 그냥저냥 보다가 마지막 30페이지 남겨놓고 확집중함. 클라이막스에서 두페이지 가득채우는 대사가 나오는데 와 이런 긴대사 쓰는사람이 작가하는구나-라고 느꼈음.


어떤 결말이 날지, 북으로 갈지, 남에 남을지, 제3국으로 떠날지 궁금해서 책 끝까지 읽었는데 결말 임팩트가 정말 쎘어. 다읽었는데 뒷맛이 씁쓸해짐.


개인적인 호불호는 퀴즈쇼>빛의제국>>>>살인자의 기억법 순임.




<기억에 남는 대사>

-'말이 중요해. 말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는거야.' (168p)


-넌 정말 인생에 대해 자신만만하구나. 지금 눈앞의 나이든 여자 하나쯤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나도 한때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줄 알았단다. 근데 이제야 알게 된 건 단걸 먹고픈 충동 하나도 제대로 통제가 안 된다는 거야. (210p)


-끔찍했던 어떤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는 것,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것, 혹시 그런 게 인생이 아닐까. (308p)


-"오늘 문득 깨달았어. 지금까지 난 인간들이 상당히 추상적인 고민들을 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인생, 운명, 정치, 뭐 이런 것. 난 다른 사람들도 얼마간은 다 그런면이 있다고 믿었던 것 같아. 그런데 오늘 보니 다들, 살아남기 위해, 오직 살아남기 위해 미친 듯이들 사는 것 같아. 왜 나만 그걸 몰랐을까?" (3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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