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이라 그런지 사무실에 나밖에 없기도하고
밑에 어떤 덬이 아이 보내고 꿈에 안나왔다는 이야기 보고 생각나서
내 썰을 한번 풀어볼까 해 ㅎ
지금으로부터 한 25년 전쯤? 강아지 한마리를 키웠어.
그때는 너무 어려서 견종에 대한 이해도 없었고
모든 결정권이 아빠한테 있었거든.
아이가 분리불안이 잘 생기는 견종이었는데 난 그걸 몰랐어..
그냥.. 예뻐서 데려온 아이었는데..
집에 사람이 없으면 하루종일 하울링해서
주변 이웃들한테 항의가 들어오기 시작했어.
아빠는 다른 집에 보내주자고 그러고.. 난 그걸 막을 수가 없고..
그러다 주변 지인 분 중에 낚시터를 하시는 분이 계셔서
그 집으로 보내기로 했지.
그런데 어느날 꿈에 아이가 나온거야.
넓은 초원같은 곳에서 둘이 엄청 신나게 뛰어놀았어.
한참 놀다 갑자기 애가 나를 빤히 보더니
저 멀리 빛이 나는 곳으로 막 가더라.
이름을 불러도 뒤도 안돌아보고 천천히 걸어가더니 꿈에서 깼어.
그리고 며칠 후 아이를 보냈던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어.
애가 집을 나갔다고. 나간지 일주일 정도 됐데.
어린 나이에도 그때 느꼈어.
아이가 죽었구나, 그래서 나한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구나 하고.
그 후로 개를 안키웠어.
내가 아이를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능력과 여유가 되면
그때 키우자 다짐했지.
그렇게 어른이 되고 우리집에 강아지 한마리가 새식구로 왔어.
그리고 나는 결혼을 했고 아이를 데려왔어.
결혼 후에 다둥이가 되었어.
내가 키우던 아이 하나, 신랑이 키우던 아이들 둘.
그래서 총 세마리였거든.
다 나이가 똑같고 품종도 똑같아서
세마리 모아놓고 보면 형제같기도하고 그랬어.
그러다 아이들이 4살쯤 되던 해에
내가 키우던 아이가 갑자기 사고로 죽었어.
사고+의료과실인데.. 내 잘못이지 뭐..
아무튼 아이를 보내고 너무 힘들었어.
내 의지로 키운 개는 그 아이가 처음이었고
주변사람들이 유난이라고 할정도로 애정 쏟아가며
자식처럼 키운 아이인데..
손도 못써보고 그렇게 가버려서 하루하루 너무 힘들었어.
그러다 삼칠일 되던 날 애가 꿈에 나왔어.
해변 옆에 나있는 산책로였는데
양옆으로 예쁜 꽃들이 심어져있더라.
꿈속에서는 노을이 지는 시간대였는데
둘이 그 길을 한참을 걸었어. 해가 지는 방향으로.
꿈에서 깨고 아, 우리애가 진짜 영영 떠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서 둘째가 10살 생일 전에
원래 앓던 지병때문에 또 이별을 했어.
잘 버텼는데.. 순식간에 졸도하더니 그대로 내 품에서 가버렸어.
그런데 이녀석도 삼칠일쯤 꿈에 나오거야.
내 기억이 맞다면 삼칠일 하루 전날이었어.
동그랗고 예쁜 동산에 서있는데
둘째가 저 멀리서 날보고 달려오는거야.
그리고는 내 앞에 서서 날 빤히 올려다봐.
한참을 내 얼굴을 보던 녀석이 쿨하게 등 돌려서 동산 너머로 사라지더라.
첫째는 엄마쟁이였고, 둘째는 엄청 쿨한 강아지였거든 ㅋㅋㅋ
어쩜 마지막 꿈 마저도 애들 성격이 그대로 반영이 되는지...
셋째는 어째서인지 그런꿈을 안꿨어.
이제 두달 다되어가는데.. 나한테 섭섭한게 많았나봐 ㅎ
그 후로는 모든 아이들이 꿈에 한번도 안나왔어.
처음에는 섭섭했는데
아이들이 좋은 곳에 가서 거기서 잘 지내나보다, 하는 중.
떠나보내고나면 정말 마음이 찢어질만큼 아픈데
아이와 함께 했던 좋은 추억 떠올리며 살다보니 이제는 익숙해지는 것 같아.
가끔은 그립고 보고싶고 미안해서 울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아이가 남겨주고간 사랑 떠올리며 살게 되더라.
이별이야 우리가 막는다고 막아지는게 아니니까..
잘 받아들이고 보내주는 것도 사랑의 한 부분인 것 같아.
그러니 지금 이별을 준비하는,
또 언젠가 올 이별을 마주하게 될 모든 집사들 힘내자 :)
다들 설 명절 잘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