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오냐오냐 키웠음 말 안해
겁이 많고 예민한 애라 교육 천천히 한단계씩 해야한다고 했을 뿐인데 오냐오냐한다 하고
때리지 말라고 했다고 오냐오냐 한다고 하고
아무거나 좀 먹이지 말라 했다고 오냐오냐한다
강아지가 쉬 아무데나 싸는 것도 내가 오냐오냐해서고
강아지들이 사람 무서워해서 눈 마주치면 짖는것도 내가 오냐오냐해서고
강아지의 모든 문제를 내가 오냐오냐해서 생긴거래ㅎ...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리면 되는데 저 말 들을 때마다 개짜증나 시발...
내가 자격증 딴 훈련사도 아니고 나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지만 당연히 실패해서 못 이뤄낸 부분이 있는데 그걸 무조건 내가 오냐오냐해서 그렇다로 퉁치는게 진심 화나고 짜증나서 기분이 뭣같아짐... 우연히 사고 안 치는 얌전한 고양이 잘 얻어걸려 편하게 고양이 키우는 사람도 나한테 훈수하고, 옛날방식으로 강아지 때리면서 키운 사람도 나한테 훈수하고, 강아지 영상 대충 쪼금 본 사람도 나한테 훈수하고... 강아지 잘 교육해보겠다고 영상 수백번 챙겨보고 훈련사님 불러 돈도 쓰고 유치원 선생님과 여러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는 나보다 더 많이 알지 지들이... 아니 사람 무서워서 눈 마주치면 짖는게 교육이 쉬웠으면 벌써 유치원선생님이 매일 산책시킬 때 교육끝냈겠죠???
다른 사람이랑 눈마주치면 짖으니까 아예 사람 지나갈 때까지 앉아서 얌전히 잘 기다리게 교육시켜놓은 건 안 봐주고
식탐 많은 강아지지만 내가 입 속에있는 거 빼앗아도 으르렁거리지 않고 군말없이 얌전히 빼앗겨주는 건 안 봐주고
안 때렸을 뿐이지 단호하게 안된다고 교육해놔서 안돼, 기다려 하면 강아지도 알아먹고 눈치 잘 보는건 안 봐주고
배변 훈련 할 때 한달 넘게 아무데나 쉬 싼거 치우느라 손에 습진 생기면서 열심히 한 노력은 안 봐주고
지금도 배변패드에 잘 싸는데 일주일에 두세번 딴데 싸는 걸 나보고 대체 어쩌란?? 말인지??
내가 잘 알면 벌써 훈련사 자격증 땄지??
내가 진짜 아 내새끼 존나귀여워 그래 너 하고싶은거 다 해~ 이랬으면 억울하지 않지 자꾸 때리길래 아 좀 때리지말라 입에 달고 살았더니 때리지말라=오냐오냐한다가 되어서 그냥 내가 하는 모든 교육이 오냐오냐래 베란다에서 바깥 소리가 들리는 것도 무서워해서 베란다에 화장실 못 두고 안에 둔 것 뿐인데 자기라면 무조건 베란다에 쉬싸게 만들었다 하는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매일 산책해도 매일 바깥이 무서운 애인데 베란다에서 퍽이나 잘 적응해서 잘 싸겠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쉬 싸게하는 것 보다 편하게 누게하는 방향을 선택했을 뿐인데 그게 오냐오냐 소리를 들어야 할 일인지??? 타협할 수 있는 선에서 강아지가 무서워하는 것들을 좀 배제하는 것 뿐인데 강아지는 무조건 사람이 하라는대로 해야한다는 생각 가진 사람들이 있어... 사람한테 버릇없이 구는 건 당연히 단호히 대처해야하는게 맞지 근데 쉬는 좀 편하게 싸게 해줄 수 있잖아ㅋㅋ...
나도 처음 키운 강아지가 평범한 강아지였다면 내 어줍잖은 교육이 통해서 똑쟁이 강아지가 됐겠죠? 근데 부모가 학대당해서 사람도 바깥도 엄청 경계하고 무서워하느라 새끼들도 부모따라 경계 심하고 예민하고 무서운게 몸에 밴 하드모드 강아지를 초보자인 내가 뭐 얼마나 전문가처럼 잘 했어야 했다는 말이야.... 왜 노력해서 잘 케어하는 부분들은 안 봐주고 노력했지만 실패한 부분들만 들먹이면서 오냐오냐 유난으로 키우는 견주로 만드는건데..... 배변패드 위치 조금만 바뀌어도 스트레스 받아서 아무데나 싸버리는 애를 비전문가인 내가 얼마나 교육 잘 해야 한다는거냐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