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덬들아 나는 얼마전에 10년을 함께한 내 동생 코코를 보내주고 왔어.
요즘 반려견들 평균수명에 비하면 너무 빨리가버린 내동생 내새끼....ㅠㅠ
아직도 코코 생각하면 울컥울컥 하지만..
너무 슬펐던 와중에 장례식장에서 우리 강아지 너무 정성스레 보내줘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기에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 정보공유겸 후기를 적어보려해.
나도 코코가 가기 전에 장례식장이나 수습법 등을 미리 알게 됐는데, 코코가 가자마자 미리 알아두었던 정보들이 큰 도움이 됐었거든...
덬들에게도 먼 훗날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어봐. 코코는 강아지라 수습법 등은 강아지를 기준으로 적었어. ㅠㅠ
장례당일 나는 울고불고하느라 사진도 잘 못찍은 게 많은데, 아빠가 사진을 많이 찍어주셔서 장례과정 사진도 포함해서 알려줄게...
아이가 외상이 없는 이상은 72시간까지는 집에서 가족과 함께할 수 있어.
아이 하늘나라가고 너무 바로 장례식장 가는 거 보단 최소 하루정도, 덬들의 마음이 원한다면 그 이상(72시간이내 까지)는 함께 있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
나는 코코 기초 수습하고 밤새 옆에 누워서 코코 얼굴 보고, 쓰다듬고 하면서 충분히 인사하고, 이별할 준비가 되었던 거 같아.
당연히 너무 예쁜데 숨쉬지 않고 있는 아이를 보면 눈물이 나지만, 하늘나라 간 아이를 쓰다듬으면서 사랑한다 못다한 이야기들을 하는 게 아쉬움이 덜할거야..
나는 우리 코코가 아파서 가입 한 카페에서 신부전 아이 케어 정보글을 보다가 사후기초 수습법을 보게 되었는데, 아래 링크를 보면 자세하게 알 수 있어.
아이가 처음에 숨을 거두고 나면 목이 축 처지고, 강아지들 해부학상 보통 눈을 뜨고 가게된대.
이마 근육을 아래로 눌러준다는 느낌으로 윗꺼풀을 눌러주고, 아래부분을 같이 잡아주면서 눈을 감을 수 있게 해줘
(1분가까이 잡아주고, 바로 머리를 뒤로 쓰다듬어주면 다시 눈이 떠질 수 있으니 어느정도 사후경직이 유지되기 전까진 살살 쓰다듬어줘..)
수건이나 담요 등으로 높이를 맞춰서 바로 뉘어주고, 혀가 나와있는 경우 경직이 되면서 점점 혀가 악물리면서 피도 날수 있으니까 혀도 잘 집어넣어서 거즈나 물티슈 등을 물려주는 게 좋아.
수습법을 따른 우리 코코 수습한 모습이야
ㅎㅎ 눈도 잘 감고 그냥 예쁘게 자는 거 같지? ㅎㅎ
이렇게 정신없는 와중에 코코 수습을 끝내고, 전에 러프하게 알아두었던 장례식장들 중에 카페(네이버 아반강고) 후기가 나쁘지 않았던 곳이 생각이 나서 전화를 드렸어.
코코는 21일 목요일 9시쯤 하늘나라를 갔고, 나는 9시 40분쯤 마스꼬따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고
22일 오후 중으로 아이 장례를 치르고 싶다 했더니 오후 4시쯤으로 예약해주시겠다 했어
이때 코코가 평소 좋아하던 간식도 장례식날 챙겨오라고 하셔서 다음날 허둥지둥 하다 놓고 갈까봐 미리 가방에 챙겨뒀어..!
코코의 사진 세장, 코코가 하늘나라로 간 날짜 문자로 보내달라고 하셔서 보내드렸어.
장례식장을 도착하면 사장님께서 간단히 장례절차+용품별 비용안내를 해주셔
이때 동물등록된 아이들은 30일 이내에 사망신고 처리해야한다는 점도 안내해주셨어.
기본소형견 장례+화장비용은 20만원이었고, 거기에 관/수의 등 용품별로 가격이 차이나는데
가장기본이 15만원이었나 그랬고, 나는 요람이 뭔가 좀더 포근해보이는 기분이어서.. 요람세트로 진행했고 요람세트는 20만원으로 토탈 40만원이 들었어.
어떻게 장례를 치를 건지 결정하고 나면 코코를 먼저 깔끔하게 염습을 해줬어. 이부분은 사진이 없네ㅠ..
알콜티슈로 아가 몸을 전체적으로 닦아주고 빗질해주고, 귓속도 닦아주고, 항문부분도 한번 닦아주셔. 염습 해주시는 손길도 정말조심스럽고
함부로 막 대한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어.
염습단계에서 원하면 클레이로 발도장을 찍을 수 있는데 (한개당 8천원 추가금 발생)
나는 코코 오른쪽 앞발 하나 찍고싶어서 추가했어 ㅎㅎ...
우리코코 발도장ㅎㅎㅎ
그리고 입관을 하는데 우리는 이제 관이아닌 요람 타입이라서 요람에 코코를 눕히고 추모공간에 데려다 주셔.
안내받은 추모공간에 들어오니 이렇게 장식이 되어있었어.
전날 보낸 코코 사진들로 액자를 만들어서 이렇게 장식이 되어있더라고
그럼 요람에 예쁘게 누운 코코를 데려와서 이렇게 놓아주고, 코코랑 인사하시라면서 조용히 나가주셔.
요람을 장식한 꽃은 내가 장례식장 가기 전 동네 꽃집에서 화사한 꽃들을 미리 준비해갔어.
마스꼬따휴에서도 꽃다발 서비스가 되는데, 나는 코코 가는 길 더 화사한 꽃길 걸어갔으면 하는 마음에 꽃을 따로 더 사갔어.
코코랑 인사하면서 코코 꽃장식해주고, 엉엉 울고 했는데 장례식장에서는 시간 됐다고 먼저 들어오지 않으시고,
우리가 충분히 울고 인사하고 어느정도 진정될 때 까지 시간을 주셨어.
우리가 어느정도 진정되고 사장님을 불렀더니 들어오셔서 기도를 해주셨어 (종교적 색채의 기도가 아니고, 코코야 그동안 사랑받는 가족으로서... 아픔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야한다 뭐 이런 내용이었던 거 같은데 너무 울어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네...ㅎㅎ...)
이때 방문한 가족수만큼 국화꽃도 준비해주셔서 코코한테 국화꽃도 한송이씩 헌화할 시간을 줬어.
그러고 마지막 화장하러 떠나기 전 또 코코를 추모할 시간을 주셨어. 그때 추모실에 빨간실이 구비되어 있으니까 원하시면 묶으라고도 안내해주셔 (추가비용 없음)
그래서 우리가족도 코코다리에 머리카락 몇올씩 모아서 묶었어 ㅎㅎ
빨간실로 묶어주면서 다음생에 또 우리가족 되어 달라고 울고 ㅠㅠㅋㅋㅋ 한참을 울다가 이제 코코 화장하러 보내줘도 되겠다 싶어질 때 사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코코를 화장하러 보내줬어.
불법 업체는 다른 아이들이랑 뼈 섞이는 경우도 있고 한다던데, 우리가 간 마스꼬따휴는 블라인드도 반려인들이 있는쪽에서 칠 수 있고,
화장 단계를 우리가 모두 지켜볼 수 있었어.
이렇게 코코요람을 놓고, 위에 이불을 덮어주고 코코 사진한장+마스꼬따휴에서 기본으로 주신 꽃다발을 올리고 화장에 들어갔어.
코코 마지막 들어가기 전에 직원분들께서 정중하게 코코한테도, 우리 가족한테도 인사해주셨어.
코코는 한 3-40분 걸렸던 거 같아.
화장이 끝나고 나오면 유골을 수습해 주시는데, 직원 세 분이 붙어서 진짜 작은 뼛조각 하나하나까지 놓지지 않고 담아주시려는 모습이 보여..
코코는 타고나길 정말 약했던지, 사장님께서 보통 다른아이들은 화장하고나면 두개골이 그자리 그대로 있는데,
코코는 두개골도 화장하는 그 화력에 흩어져버렸다고 말해주시더라구... 우리 코코 약한몸으로 나름 아픈거 잘 버티고 싸워줬구나 싶었어.
이젠 아프지 않겠지 우리코코...
수습이 끝나고 모두 모은 유골을 우리 가족에게 보여주시고, 손절구로 곱게 빻아주셔.
어떤 업체는 기계절구도 쓴다고 하고 한다던데 소형견이고 해서 그런지 손절구로 정성스럽게 해주시고 매 과정 인사도 해주셨던 거 같아..
손 절구로 분골된 유골은 한지주머니에 1차로 넣고 유골함에 넣은 뒤 맨 위에 실리카겔을 올려서 유골함 뚜껑을 덮어주셨어
유골함은 종이 포장 박스에 넣고 그 박스를 보자기로 싸서 주셨어.
그런후에 나와서 코코 장례비용을 결제하면
코코액자중 유리액자랑 유골함, 화장인증서(?), 액자에 넣었던 나머지 사진 등 쇼핑백에 곱게 담아서 우리에게 전달해주셔
장례업체에서 준 코코 액자.
그러고 우리 가족이 차에 타서 출발할 때 우리 가족에게 또 허리굽혀 인사도 해주셨어.
마스꼬따휴는 스톤이나 루세떼 작업은 하지 않아서, 스톤이나 루세떼 작업을 하고싶은 덬들은
장례와 동시에 할 수 있는 다른 업체를 찾아보는 게 나을 것 같고,
우리 가족처럼 스톤이나 루세떼 생각이 없다면 괜찮은 장례업체라고 생각해.
우리 엄마는 여기에서 코코를 너무 정성스럽게 잘 보내줘서 마음의 위안이 꽤 많이 됐다고 하셨고, 나도 그런 느낌을 받았어.
동물방의 아가들 모두 안아프고 오래오래 사는게 최고지만
나중에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아가들 보호자 덬들에게 아 이런 글이 있었지..하며 도움이 되는 글이었길 바라...
혹시 추가적으로 궁금한 부분이 있거나 내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