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사랑꾼 남편이 보낸 400년 전 러브레터
10,269 34
2023.02.22 11:07
10,269 34

vFHSm.jpg

안부를 그지없이 수없이 하네. 집에 가 어머님이랑 아기랑 다 반가이 보고 가고자 하다가 장수가 혼자 가시며 날 못 가게 하시니, 못 가서 못 다녀가네. 이런 민망하고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꼬? 군관 자리에 자망(自望)한 후면 내 마음대로 말지 못하는 것일세.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을 구태여 가면 병조(兵曹)에서 회덕골로 사람을 보내 잡아다가 귀양 보낸다 하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꼬? 아니 가려 하다가 못하여 영안도(永安道) 경성(鏡城) 군관이 되어 가네.


내 낡은 칼과 겹철릭을 보내소. 거기는 가면 가는 흰 베와 명주가 흔하고 무명이 아주 귀하니 관원이 다 무명옷을 입는다고 하네. 무명 겹철릭과 무명 홑철릭을 입을까 하네. 반드시 많이 하여 설을 쇠지 말고 경성으로 단단히 하여 들여보내소. 옷을 못 미처 지을 것 같거든 가는 무명을 많이 보내소. 두 녘 끝에 토시를 둘러 보내소. 무명옷이 있으면 거기인들 옷이야 못하여 입을까? 민망하여 하네.


반드시 하여 보내소. 길이 한 달 길이라 하네. 양식을 브겅이(인명)에게 넉넉히 하여 주소. 모자라지 아니하게 주소. 논밭의 온갖 세납이란 형님께 내어 주소 말씀하여 세납에 대해 대답하소. 공세(貢稅)는 박충의 댁에 가서 미리 말하여 두었다가 공세를 바꾸어 두소. 쌀 찧어다가 두소. 또 골에서 오는 면역(免役) 걷어 모아 채접하여 주거늘 완완(緩緩)히 가을에 덩시리(인명)에게 자세히 차려서 받아 제역을 치라 하소. 또 녹송이야 슬기로우니 녹송이에게 물어보아 저라고 대답하려 하거든 제역을 녹송이에게 맡아서 치라 하소. 녹송이가 저라고 대답하거든 골에 가서 뛰어다녀 보라 하소. 쉬이 바치게 많이 달라 하여 부탁하라 하소.


또 논밭은 다 소작(小作) 주고 농사짓지 마소. 또 내 다른 철릭 보내소. 안에나 입게. 또 봇논(洑) 모래 든 데에 가래질하여 소작 주고 절대로 종의 말 듣고 농사짓지 마소. 또 내 헌 비단 철릭을 기새(인명)에게 주소. 기새 옷을 복경(인명)이 입혀 가네. 또 가래질할 때 기새 보고 도우라 하소. 논 가래질을 다하고 순원이(인명) 놓아 버리소. 부리지 마소. 구디(인명) 데려다 이르소. 영동에 가서 아뢰어 우리 논 있는 곁에서 경성 군관이 내월 열흘께 들어오니 거기 가서 알아 함께 내 옷 가져 들어오라 하소. 또 반드시 영동에 가서 물어 그 군관과 함께 들어오라 하소. 그 군관의 이름이 이현종이라 하는 바이니 또 내 삼베 철릭이랑 모시 철릭이라 성한 것으로 가리어 다 보내소. 또 분하고 바늘 여섯을 사서 보내네. 집에 가 못 다녀가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고, 울고 가네. 어머니와 아기를 모시고 다 잘 계시소. 내년 가을에 나오고자 하네.


또 다랑이 순마니가 하는 논에 씨 열여섯 말, 이필손의 논에 씨 일곱 말, 손장명의 논에 씨 다섯 말, 소관이가 하는 논에 씨 다섯 말, 구디지에 하던 논에 씨 다섯 말, 이문지에 논에 씨 여덟 말, 종도리가 하는 논에 씨 여덟 말, 진 구레논에 씨 열 말, 또 두말 구레 밭에 피 씨 너 말, 뭇구레에 피 씨 너 말, 삼밭에 피 씨 한 말, 아래 밭에 피 씨 한 말 닷 되, □ 하는 밭에 피 씨 서 말, 어성개 밑밭에 피 씨 서 말, 허오동이 소작 하던 봇논에 씨 서 말.


회덕 온양댁 가인(家人)께 올림. 편지 벌써 자세히 즉시 다 받았소. 빨리 보내소.






↓요약

ppsNp.jpg




목록 스크랩 (0)
댓글 3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임프롬X더쿠🧡] 아마존 1위* 뽀얗고 촉촉한 피부를 위한 🌾라이스 토너🌾 체험단 (50인) 336 02.20 37,95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08,54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22,42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87,1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31,68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9,3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8,5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7,2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24,6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4,62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4,3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0849 이슈 세계선수권 금메달 10개 땄는데 한개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진선유 22:51 5
3000848 이슈 200만 넘은 리즈&강남 'JANE DOE' 22:50 14
3000847 이슈 영국 시상식에 참석한 패딩턴 3 22:47 426
3000846 이슈 요즘 ㅈ소기업 지원율 근황 16 22:45 2,273
3000845 이슈 아이 픽업 가능하신분 14 22:44 1,157
3000844 이슈 여덬들이 진짜 좋아했던 중소 여돌들...jpg 6 22:44 596
3000843 이슈 [4K] 260223 아이브 'BLACKHOLE' 전체 직캠 (IVE FanCam) 1 22:43 142
3000842 유머 박지성 퍼디난드 데리고 또 이상한거(?) 시작한 슛포러브.youtube 2 22:43 366
3000841 이슈 KBS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시청률 추이 5 22:42 624
3000840 이슈 <왕과 사는 남자> 영국 개봉 예고편 17 22:42 1,796
3000839 유머 왕사남 보고 단종이 행복해지는걸 보고싶었던 친구 4 22:42 1,273
3000838 유머 온싱이 펀치 현재 몸무게🐒 너무 쪼꾸매🙊 5 22:40 588
3000837 이슈 헬창 덕후의 눈썰미 22:40 424
3000836 이슈 조선 500년 왕비 중에 정통성 최강자 14 22:39 2,147
3000835 정치 오늘 룰라 대통령 만나고 시종일관 들떠 보이는 이재명 대통령 11 22:39 1,262
3000834 정치 [jtbc뉴스룸] 지방선거 D-100, 부산 시민 인터뷰.jpg 8 22:36 583
3000833 유머 마! 니 소행성이가! 7 22:35 921
3000832 이슈 보는 나까지 기분 좋아지는... 이영자의 인생 빵과 행복한 빵 쇼핑.jpg 9 22:35 1,727
3000831 이슈 트위터에서 반응 좋은 스무살 동창회 가는 여돌 6 22:35 2,047
3000830 기사/뉴스 "모텔 연쇄살인 김ㅇㅇ SNS" 신상털이에 '몸평'까지...'#맞팔디엠' 포착 1 22:33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