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었지, 우리...
다행히 지금은 그럭저럭 여유있는 삶을 살게 되었고
이젠 딱좋게 비뚤어진 너는,
대체 그동안 얼마나 오랜 시간 이를 악물고 버텨왔던걸까
너의 어머니는 박식하셨지만 가진게 없으셨고, 넌 기댈만한 든든한 배경같은것도 없었어
처음 나와 함께 보냈던 그 초라했던 1년 동안, 넌 진흙탕을 구르듯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었고
그 가냘프고 곧 부서질것 같은 마음으로 우리들의 생활을 필사적으로 지탱했었어
평범한 사람들이 사소한 사치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일희일비 할 때조차
넌 그저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해 너의 그 젊음을 갈아넣어야 했지
그 과정에서 몸에 배어버린 매사를 삐딱하게 보는 습관이나 쉬이 솔직해지지 못하는 완고한 너의 자존심도
내게는 밑바닥부터 기어올라온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가장 멋진 훈장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그래서, 최근 너의 금전감각이 조금 이상해진 것을 보고도,
난 이제야 네가 겨우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된것 같아서
오히려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어... 라고 멋지게 쓰고 싶었지만
한가지 네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이전의 너라면 쓸데없는 짓이라고 일갈했을, 실속없는 찰나의 향락에 주저없이 손을 뻗는 요즘의 너를
나는 조금은 꾸짖고 싶어
「그런거 필요없잖아, 좀 참아」 라고...
잔소리 하는것 같아서 싫지만, 난 너와 함께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고 싶으니까
지금의 이 '딱 좋은' 행복에 감사하고 싶어
유독 운만은 끝내주게 좋은 나도 네 옆에 있잖아
그 초라했던 1년도 난 정말 좋았어
사치하는 법을 알아가게 되더라도, 힘들었던 그 시절을 잊지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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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도 맞지만 슌이 다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뭔지도 확실하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