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프로그램을 본 서바이벌게임 시청자들 각자 성향이 다르고 용인할 수 있는 선이 다르겠지만
'위법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박수쳐주겠다' 는 애매모호한 룰 아래 게임의 헛점을 파고드는 플레이를 보고싶어함
그걸 위해 두뇌회전이 우수한 플레이어들을 선발하는 거고 시청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필승법이나 돌파구를 플레이어가 찾아냈을때 희열을 느낌
저 대명제와 게임의 룰을 제외한, 대부분의 규칙은 플레이어의 재량에 맡기기에 그 아슬아슬한 감정선과 플레이어간의 갈등을 즐김
우승자가 한 명이라는 전제 하에 합의되지 않는 갈등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변칙적인 플레이.
지금까지는 내가 그런 것들을 보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서바이벌 게임류를 계속 찾는다고 생각했었음
데블스플랜2는 그런 내 생각을 틀렸다고 느끼게 해준 첫번째 프로그램임
데블스플랜2 에는 현실적으로 극복 불가능한 룰이 다수 존재했고 그것이 시청자를 무력하고 공분하게 함
왜 머리 좋고 사회성도 갖춘 다수의 플레이어들이 불합리한 룰로 인해 서서히 말라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게 만들었지?
오히려 스포츠엔 제대로 된 룰이 필요하다는 것을 통감함. 자신들이 만든 쇼프로그램의 가치를 스스로 폄훼한 것이나 마찬가지임
1. 첫 게임에서 만들어진 연합적, 재화적 우위가 끝까지 이어짐.
2. 감옥동 플레이어들은 하루 두 끼, 매우 한정적인 열량을 섭취하고도 메인 매치를 끝내고 내려와 몇 시간을 '서서' 게임함
3. 특정 진영의 관점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었던 딜러의 '편집되지 않은' 편향된 진행
4. 가장 리밸런싱이 필요했던 메인매치에서 한쪽이 승부에 응하지 않으면 피스 격차를 절대 좁힐 수 없는 소모성 시간끌기 게임을 진행
감옥동을 응원했던 시청자들로서는 갈고리에 걸린 퓨리오사와 같은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었음
5. 계속해서 연합과 갈라져 겉도는 환경이 조성되는 플레이어에게 가해지는 위협적, 모멸적 언행에도 아무런 제지하지 않음
심지어 게임중이었음에도
데플2 우승자가 중간 인터뷰에서 자주 말한 "근데 이건 게임이니까, 폭력 절도행위 한것 아니니까. 그런 게임이니까."
어느정도 동의함.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논리가 아닌지?
알아서 선을 지킬 수 없다면 이런 프로그램은 더 만들어져선 안되는 것 아닌가?
특정 플레이어를 편집시점에 아예 빌런화하기로 생각했는지 계속 사과를 시키던데
마지막 메인매치에서 해당 플레이어가 개중에 유대를 못 쌓은 플레이어와 생활동의 배타적인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것은 지켜보기 고통스러웠을지언정 그들이 그렇게 부르짖은 '위법행위 아니면 상관없다'는 룰에는 하등 반한 것이 없는데 왜 제작진이 난리인지?
곱씹을수록 기분 더러웠던 프로그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