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11월 상대들의 FIFA 랭킹이다. 볼리비아는 새로 발표되는 10월 FIFA 랭킹에서 76위, 가나는 73위가 각각 유력한 상태다. 두 팀 모두 70위권대 팀들이다. FIFA 랭킹 포인트는 맞대결을 펼치는 두 팀의 FIFA 랭킹 포인트, 그리고 월드컵 예선 또는 친선경기, A매치 기간 여부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돼 결과에 따라 산정된다. 구조상 FIFA 랭킹이 훨씬 높은 한국은 두 팀과 맞대결에서 비기기만 해도 FIFA 랭킹 포인트가 적지 않게 줄어든다.
예컨대 한국은 볼리비아전에서 이겨도 2.7점 정도의 FIFA 랭킹 포인트 획득에 그치지만, 비기면 2.3점 정도를 잃는다. 패배 시엔 무려 7.3점 정도가 순식간에 날아간다. 가나전 역시도 승리 시엔 2.9점 정도를 얻지만 무승부 또는 패배 시엔 2.1점, 7.1점 정도를 잃게 된다. FIFA 랭킹 70위권대 팀들과 평가전은 승리 확률이 높지만, 그만큼 승리를 놓쳤을 때 FIFA 랭킹 포인트 손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11월 A매치 기간 1패만 당해도 자칫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이유다. 다른 경쟁팀들의 결과에 따라 순위 추락도 단숨에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스트리아는 11월에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있어 경기 결과에 따른 가중치가 훨씬 크다. 에콰도르는 캐나다, 호주는 아르헨티나와 각각 평가전이 예정돼 있어 승리 시 얻을 수 있는 포인트가 크다. 포트 2 안정권에 있는 건 사실이나 방심해선 안 되는 배경이다.
그렇다고 가나, 볼리비아를 상대로 쉽게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가나를 상대로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3 패배 등 최근 2연패 포함 3승 4패로 역대 전적이 열세다. 10년 전 홍명보호에 0-4 참패를 안겨줬던 팀이기도 하다. 볼리비아에는 1승 2무로 앞서 있으나 유일한 승리가 2019년 당시 1-0 진땀승이었다. 최근 브라질전 승리가 말해주듯 저력이 있고, 대륙간 PO를 준비하는 만큼 최정예가 소집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강팀이 아닌 FIFA 랭킹 70위권 팀들과 평가전을 치르는 것도 비판 목소리가 나올 만한데, 결과마저 좋지 못하면 홍명보호를 향한 거센 비판은 물론 FIFA 랭킹 하락, 나아가 월드컵 포트 경쟁에도 자칫 치명타로 돌아올수 있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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