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국제대회는 해당 시점 세계적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축구에선 월드컵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와 코파아메리카를 꼽을 수 있다. 유럽과 남미가 월드컵 타이틀을 양분하다 보니 세계 각국 축구협회는 유로대회와 코파아메리카가 열릴 때면 대표팀 코칭스태프나 전력분석관을 파견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난달부터 유로2024와 코파아메리카가 각각 독일과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어느덧 결승전만 남았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대한축구협회(KFA)에선 어느 누구도 현장을 찾지 않았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갓 선임된 대표팀 코치진은 어쩔 수 없더라도 전문가를 자처하는 주요 인사들조차 TV로나 대회를 접할 뿐이다.
얼마 전만 해도 KFA는 현대축구 트렌드 파악에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주요 대회에 맞춰 전임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기술연구그룹(TSG) 멤버와 KFA 기술파트 담당자가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전역을 누볐다. 월드컵과 유로대회는 기본이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소규모 연령별 대회까지 찾아갔다. 그렇게 마련한 분석 리포트는 내부 자료는 물론 지도자 교육에 유용하게 활용됐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KFA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등한시하고 있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와 기술발전위원회를 포함한 기술파트가 움직이지 않는다. 황당하게도 유로2024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잉글랜드FA로부터 대회 분석 자료와 영상을 제공받기로 했고, 코파아메리카는 계획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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