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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초장문)아르헨티나는 어제 감독 전술, 선수단 폼&멘탈 걍 전부 완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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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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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명단 다시 보니까 아마 사우디가 잠글거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구성한 것 같은데

여기서 1차 패착이 발생함 사우디 얘네가 라인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맞불을 놓네??


근데 어제 아르헨 중원 선발이 데파울-파레데스 투 미들이었음

데파울은 몰라도 파레데스는 어제 사우디처럼 압박 쎄게 걸어오면 할 수 있는게 없는 선수임


그런데다 전방 공격수들 보면 라우타로 제외 나머지 3명 파푸, 메시, 디마리아가 전부 30대 중반 노장들이니

데파울도 중원에서 뭐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었을거고 사우디의 지속적인 중앙 압박이

아르헨의 주요 전술인 중앙 빌드업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셈


물론 이런 전술은 아르헨이 한번이라도 사우디 라인 넘어서 뒷공간 침투 성공하면 바로 털리는지라

굉장한 도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우디는 이걸 옵사라인 철저하게 이용하는 식으로 틀어막아버림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이나 그렇게 옵사트랩으로 막아버린게 놀라울 따름이긴 하지만


그렇게 사우디는 계속해서 높은 에너지레벨을 동반한 빡쎈 압박과 옵사트랩으로

아르헨의 중앙 빌드업과 뒷공간 노리기를 퍼펙트하게 차단해버림

전방 공격수중 노장 3명은 이런 상황속에서 점점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었을거고

투미들 중 파레데스도 뭐 할 수 있는게 없을테니 데파울마저 무력화되는게 어찌보면 당연


더군다나 이런 방식으로 옵사 골취가 3번이나 나온 상황에서 아르헨은 분명 1:0으로 리드하고 있었음에도

오히려 멘탈은 지는팀 선수들마냥 쫓기는게 보이고 조급한게 느껴졌음. 솔직히 멘탈 흔들릴만 하긴 하지

자기들이 준비해온게 완벽히 카운터 맞고 골취도 3번이나 되면 아무리 강철멘탈 소유자라도 영향받을 수밖에 없음

마치 우리가 시험보러 갔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을 때 굉장히 당황하는 것과 마찬가지


근데 그래도 전반을 1:0으로 어떻게든 실점하지 않은 채 잘 마무리했으니

하프타임동안 다시 정신 다잡고 사우디 전술 분석해서 해결책을 들고 나왔어야했는데

스칼로니 감독은 교체카드를 쓰지 않은 채로 후반전을 그대로 시작함

내가 알던 기존의 스칼로니 감독이라면 분명 선수단 교체하고 돌파구를 마련했을 사람이었는데 어제 그렇게 나와버리니까

뭐지?? 싶다가도 아마 사우디가 후반전에도 그렇게 라인 유지하면서 압박 쎄게 걸어오고 하기엔

체력적인 부분에서 한계가 있을 거라고 판단한게 아닌가 싶음. 근데 이게 패착이었지


후반 시작하고나서도 사우디는 전반때처럼 시종일관 본인들 라인을 유지하면서 아르헨의 중앙을 계속해서 압박하고 틀어막음

이에 아르헨 선수들은 안그래도 흔들렸던 멘탈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점점 조바심을 내고 조급해지기 시작함

그런 와중에 사우디는 한 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역습에 성공해서 동점골을 넣어버렸고 아르헨 선수들은 더 이상 멘탈 유지가 안됐음

너무 무리하게 전개하려고 하고 크로스 날리고 하는등 평소에 자기들이 하던 축구를 전혀 하지를 못함. 멘탈 나갔다는 증거였음

그렇게 본인들의 틀이 무너져내리니 결국 사우디한테 또 기회를 헌납하면서 역전골까지 먹혀버림(이건 근데 사우디 선수가 말도 안되게 잘찬것도 있음)


스코어가 역전돼버리니까 그제서야 스칼로니 감독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바로 젊고 폼도 좋은 선수들로 바로바로 교체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해봤지만

스칼로니 감독이 여기서 또 한가지 예측하지 못한게 있다면 사우디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본인들 하던걸 이어나갔다는것

이건 아마 많이들 공감할게 여기서도 사우디 선수들 후반가면 지쳐서 아르헨이 앞서나갈 거라고 예상한 덬들 많았었음

아르헨 입장에선 사우디가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본인들 장점을 죽여놓고 약점만 부각되게끔 플레이를 해오니

선수들 멘탈은 후반 가선 완전히 나가버리고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들의 연속이 이어지고 마무리 과정에서 자꾸만 엇나감


중앙이 틀어막히면 측면으로 전개하는 방법이 있긴 한데, 안타깝게도 아르헨티나의 현 풀백 자원을 보면

그렇게 측면에서 변수를 창출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음. 그나마 어제 뒤늦게 교체로 들어왔던 마르코스 아쿠냐 선수가

그동안 아르헨 좌풀백 주전으로서 그런 역할을 그래도 잘 해줘왔는데 지금 이 선수가 부상리스크때문에 온전하게 풀핏으로

경기에 임할 수가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있는중. 그리고 투입 타이밍 역시 늦었다고 보는게 아쿠냐를 투입해서

측면으로 어떻게든 전개해보려고 했다면 후반 시작하자마자 그래야됐었음

뭐 그러지 않았던 이유야 위에서도 썼듯이 스칼로니가 사우디의 선전을 예상치 못했기 때문 아닐까 싶음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그렇게 2:1로 사우디의 대이변 승리로 끝났지

난 솔직히 아르헨 경기 그동안 쭉 봐온 입장에선 어제 경기는 참 배신감도 크고 여러모로 충격이었음

그리고 또 하나 납득이 안갔던게 선수단 전원이 폼이 바닥을 쳤다는 점임

센터백으로 나왔던 오타멘디 정도를 빼면 대부분 선수단이 이전 경기들에서 보여줘왔던 폼과는 달리

기본적으로 몸이 무거워보였고 터치나 패스도 좀 맛이 가있었음

뒤로 갈수록 멘탈 나가서 터치, 패스, 크로스 다 엉망이 되어버린건 그렇다 치더라도

시작때부터 선수단 폼이 그 상태다보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더라 ㅋㅋㅋ


작년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올해 6월에 피날리시마도 우승하고

36경기 연속 무패행진중이고 분위기 좋고 하다보니까 정신이 헤이해진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음

작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했을 때는 보면 진짜 한 경기 한경기 반드시 이기겠다는 듯한 그 절박함이 느껴졌거든

사우디 대표팀 감독이 어제 경기 끝나고 했던 인터뷰 보면 본인들보다 하위인 팀들을 상대할 때

이런 일은 언제든지 축구에서 일어날 수 있다면서 상대가 브라질이었더라도 메시가 똑같은 마음가짐 상태였을까 를 이야기하던데

저게 메시를 저격하는 말이라기보단 상대하는 팀이 어느팀이냐에 따른 동기부여의 측면을 이야기하는 말이었는데

어제의 아르헨티나의 패인을 정확히 꿰뚫는 말이었다고 봄


월드컵 첫 경기인 만큼 아르헨티나가 방심을 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조별리그 첫 경기고 상대는 4포트 사우디아라비아였다보니

준비나 대처를 좀 안일하게 해서 나온건 있지 않았나 싶음 아르헨티나는

뭐, 사우디가 진짜 어제 경기에 모든걸 쏟아부은것 마냥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도 분명 있지만

그거 감안하고서라도 아르헨티나의 어제 퍼포먼스는 실망 그 자체였음


무엇보다 경기가 본인들 예상대로 풀리지 않고 변수에 자꾸 부딪히고 하는 과정에서

멘탈이 나가버리고 흔들리는 모습들이 나온게 많은 팬들한테 실망을 안겨주지 않았을까 생각함

그동안 워낙 분위기 좋게 오고 해서 어느새 본인들이 어제처럼 질 수도 있다 라는 상황 자체를 예상을 못했던 탓에

막상 그런 현실을 마주하게 되니까 어찌할 줄을 몰랐던게 아닐까 싶음

좀 더 쎄게 말해보면 흔히 말하는 우승후보급 유럽 강팀들 마냥 탑독이 아닌데

본인들은 그렇게 착각하고 거기에 점점 갇히게 되다가 어제 현실을 마주하고 멘탈 나갔던듯


역으로 따져보면 어제 그렇게 처참하게 패한게 지금의 아르헨티나한텐 오히려 충격요법이 될 수도 있을것 같기도 함

어찌됐든 다시금 본인들이 언제든지 질 수 있다 라는 현실을 깨달았고 정신차려야된다는걸 알았을테니까

어제 경기에서 본인들의 장점으로 평가받던 조직력, 팀전술이 철저하게 깨부숴진 탓에

아마 지금쯤 당사자들이 제일 충격 크게 받았을 것 같긴 한데

앞으로의 관건은 이걸 어떻게 잘 추스르고 정신무장 새롭게 해서 준비해오느냐에 달려있을듯

어찌보면 지금 이렇게 일찍 쳐맞고 무패기록도 깨지고 한게 각성제의 역할이 되어줄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


여기서 극복 못하고 좌절 상태로 멕시코전 나온다면 힘들겠지만 극복해내고 잘 준비해서 나온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듯

스칼로니 감독도 그동안 통했다고 계속해서 쓰던 선수들만 선발 주전으로 쓸 게 아니라 디마리아같은 베테랑 선수들은 조커로 활용하고

메시 중심으로 전술 가져가는게 핵심인 만큼 그걸 가능하게 해줄 에너지레벨 뛰어난 젊은 선수들, 폼 좋은 선수들로 선발 채워서

아르헨이 잘하던거 빡쎄게 해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임


메시덬 입장에서 우승은 당장에 생각하지도 않으니 그냥 당장에 예정돼있는 다음 경기부터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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