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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왜 그토록 많은 수중촬영이 필요했는가(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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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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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영12역에서 '물'이 상징하는 바는 좀 커.
대놓고 연출을 그렇게 하고 있기도 하고,
수이본체가 부른 오슷 제목만 봐도 뭐...

일단, 영1 오프닝이 수영장에서 시작하고,
스더수이의 첫키스(수이는 카운팅하지 않았지만ㅋㅋㅋ)도
물속이야.

무엇보다,
이 드라마에서 스더의 내면을 나타내는 장면에서
항상 물 속이 등장해.

보통 드라마 씬이 '실제 드라마 안에서 일어난 장면' 과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상징적으로 그려지는 장면'이
있다고 할때, 영12역에서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상징적으로 그려지는 장면'이 대표적으로 세번정도 나와
(세번 이상일 수도 있는데 나덬이 인상깊게 본게 요 세번)

https://img.theqoo.net/BgsPD

첫번째, 영1 오프닝에서 스더가 아무도 없는 물 속으로
혼자 가라앉는 씬.
두번째, 스더수이가 같이 양호실에서 잠드는 씬 바로 다음에
물속에서 함께 마주보고 웃는 씬.
마지막, 2역 2화 소파씬 바로 다음에 스더가 물속에서
혼자 소리치는 씬.

백퍼센트 상징으로만 존재하는 씬도 있고,
꿈처럼 존재하는 씬도 있고,
상징-현실-상징이 교차적으로 존재하는 씬도 있기는 한데,
이 정도면 거의 연출적으로 스더=수남색정인 이라고
걍 대놓고 오피셜 때려주는 수준이잖아.

그런 연출로 미루어 볼 때
나덬이 생각하는 스더캐의 설정값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고독'이야.
얘는 사랑조차 고독하게 하는 애임.
첫눈에 반한, 인생을 바꿀만큼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
쉬운 방법 다 놔두고, 1위를 선택하는 것도 그렇고,
친구라도 되야겠다 결심한 후에도,
수이가 자기를 이성적으로 좋아할 수도 있다는 건
전혀 염두해 두지 않아.

애초에 스더의 세상에 인간관계는 딱 세사람뿐이야.
엄마, 사촌형, 수이.
여기서 혈육으로 이어진 관계를 제외하면
스더의 세상에 존재하는 살아있는 타인은 '수이' 하나야.
좀 과하게 표현하면
수이 그 자체가 스더 세상의 축이라고 생각되거든.

https://img.theqoo.net/XFIdP

솔직히 영1보면 스더가 의도해서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은 거의 없어. 처음부터 끝까지.
스더가 예측한대로 모든 상황이 흘러가.
양호실 장면 하나만 봐도, 스더는 수이의 행동 하나,
반응하나 계산해서 그날밤을 의도했고 실제 그 의도했던
그대로 일어나거든.

단 하나. 다음날 아침 스더의 고백을 듣게 된 수이가
결국 스더를 좋아하게 된 상황만 제외하고.

근데 이건 뭐랄까......
스더가 계산하지 못했다기 보다는,
'상상하지' 못했다는게 더 맞는 표현일거 같아.

둘이 쌍방된 6화 후반부만 봐도,
아니, 이렇게까지 실감을 못할일인가 싶을정도로
실감을 못하더라고.

https://img.theqoo.net/YWOZK
(아니요.... 수이는 이미 스더를 위해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요........

자, 여기서 이 계략남의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합니다.

수이가 내 세계의 축이어서,
그걸 중심으로 내가 달라지는건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익숙했던 일이지만,
둘이 '서로를' 사랑을 하게 되면서
그 축도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걸
깨닫지 못했다는거야.

그러니까 5년 동안 떨어져 있는것도 가능했겠지.
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만약, 자신이 그렇게 괴로운 만큼, 수이도 같은 시간에
똑같이 괴로워 하고 있다는 걸 스더가 상상할 수 있었으면?
솔직히 엄마가 아파도, 상황이 안되도, 수이파파가 뭐라해도
스더는 수이 곁으로 바로 돌아왔을거임.

문제는 이 상상하지 못한 사실을
5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된거야.

2역 2화 후반부에서 스더가 폭발한 이유는 거기에 있다고 봐.
솔직히 2역 시작하면서 5년만에 만난 수이가 스더에게
적대적인건 사실 처음부터 그랬어(뺨맞으면서 시작.....
욕먹고, 맞고 하면서도 괜찮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거다.
하던 스더가 무너진 지점은,

수이가 '스더를 받아주는 척 하다가 자기도 배신할거다'
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때야.

영1의 수이를 떠올려보자고.
욕을 하고 뺨을 때리고 솔직하게 화낼수는 있어도,
누군가를 상처주기 위해 나도 상대방도 속이는건
너무나 수이답지 않은일이야.
이건 그 누구보다 스더가 잘 알고 있지.
(옥상씬 다음 수이가 스더 사무실에서 죽먹으면서,
서로 눈빛주고 받는 그 장면이 그래서 너무 좋다고 한다.....)

5년 만에 스더가 다시 만난 수이는 이미,
자기가 10년을 매일같이 사랑하던 그 수이와는 어딘가가
달라졌고, 그걸 옆에서 막을 수도 없었으며,
하물며 그 원인이 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때
스더가 느꼈을 절망감은.......

음... 위스키 세잔이 아니라 세병을 들이키고 싶었을지도ㅋㅋㅋㅋ

2역 4화 다리씬에서 과거를 함께 떠올리는 스더수이 장면이
애틋하면서도 좀 서글프게 느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거 같아.

예전 수이 같았으면 그냥 물어봤겠지.
너는 왜 연락이 없었니, 그 여자는 누구니,
나는 무슨 오해를 한거니. 하고.

하지만 더이상 수이는 묻지 않아.
물론 말한 것 처럼 스더가 그럴리 없다고 생각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스더를 다시 한번 받아준 이상,
수이에게 더이상 그런 질문들이 크게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야.

이런 행동패턴 너무 익숙하지 않아?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은 척 하고,
솔직하게 물어보는 대신 혼자 이해하고 말을 아껴.
단 한사람을 중심으로 내 세상이 돌아가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내 인생이 크게 변화하기 시작하는거.

수이는 점점 고독한 스더를 닮아가고 있더라구.

이거 '물'에 관한 연출로도 그대로 나와.
2역 오프닝 보면 수이 역시 이젠 물 속에 혼자 있거든.
(샤워씬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뭐 단순히 서비스컷이라는 해석을 제외하고, 메이킹 보면
원래 스더씬이었던게 수이로 바뀐건지 혹은 스더수이 둘다
있었는데 스더만 잘린건지, 그런 변수를 다 제외하고 여튼
그 자체만을 놓고 봤을때)

또 스더를 5년 만에 다시 만나러 가는 수이가 등장하는 씬에서
무엇을 지나치고 있었는지 떠올려 보자구 ㅎㅎㅎㅎㅎ

일단 4화의 시점에서 둘이 화해는 했지만,
나덬은 남은 2화에서 수이의 트리거가 한번은 눌릴거라고
예상해.
(만약 아니라면 ㅋㅋㅋ 이건 걍 나덬 혼자 과몰입한걸로..)

이 세계관에서 가장 성숙한 연애를 하고 있는 빙웨이ㅋㅋ의
말을 빌리자면, 현재 수이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갑자기
떠나서 연락조차 되지 않았던 기억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둘은 어쩔 수 없이 서로의 세계가 서로일 수 밖에 없어서
다시 시작하긴 했지만,
이제 예전처럼 스더가 반드시 내 곁에 늘 있어줄거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수이를 어떻게 안심시켜줄지
몹시 매우 기대가 돼 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img.theqoo.net/SiVQM

(이 부분, 영1 양호실 침대와 구도도 연출도 굉장히 유사한데
스더수이 분위기가 너무 많이 달라졌........ㅠㅠㅠㅠㅠㅠ)

사실 방법은 꽤 간단한데.....
수이가 스더를 다시 받아줬던 두번의 에피소드에서
(한번은 몸을 받아준ㅋㅋㅋㅋㅋㅋㅋ 2역2화,
마음을 다시 받아준 2역4화)

스더가 한건 사실 별거 없어.
그냥 솔직했던거?
(2화에선, 모든 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 지금 존나 할말이 있다.. 라는걸 온몸으로 표현했고ㅎㅎㅎ
말도 하긴 했지. 자긴 미국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ㅋㅋㅋㅋㅋ
4화에서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자기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있는 그대로 말했어.)

이 계략남이 과연 계산하는 걸 그만두는 계산을 할 수 있을지 ㅎㅎ

ㅎㅎㅎ 또하나 과몰입을 곁들인 예상을 해보자면
우리 엔딩 타이틀 끝이
스더수이가 '함께' 물 속에서 키스하고 있는걸로 미루어 볼때
이 둘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꽉 닫힌 해피엔딩이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

덬들, 아직 금요일이 3일이나 남았어!!!!!
대체 쓸모없는 수목 왜이쓸까....

한마디 덧붙이면,
나덬 리뷰쓰는거 굉장히 즐겁기는 한데...
(일단 이런 쓸데없이 길기만 한 글을 쓸 수 잇는 곳이
있다는게 넘 조타.... 우리 카테 쇼듕해...)

이게 나덬이 위티비 자막을 전혀 신뢰할 수가 없어서...
이걸 믿고 리뷰를 쓰는게 잘하는 짓이 맞는가에 대한
현타가..... ㅋㅋㅋㅋ
특히 4화는 다른 회차에 비해 입전개가 많았는데.
아니, 한글은 모국어인데 왜 자막을 이해 못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리뷰는 어디까지나
장면과 장면사이를 보고 상상한
뇌내 망상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읽어주면 고마울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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