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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왜 스더는 친구 웅앵웅하는 희대의 개소리를 하였는가(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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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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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 카테 슬로건이 생긴다면
'친구? 지랄하네 feat. 윤윤제'
이거는 반드시 생길거 같지 않니.
나덬은 그래. 일단 내가 만들어서 흔들고 싶음.

https://img.theqoo.net/VCnSu

영1 자첫할때,
3화 스더랑 페이서우이의 대화 장면에서
'난 단지 졸업하기 전에 친구로 남고 싶을 뿐이야.'
라는 대사가 솔직히 좀 이해가 안됐거든. 아니 많이 이해가 안 됐어.
왜냐하면, 수이의 친구가 되는건 사실 스더에게 있어서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거 같기 때문이야.

스더수이의 첫만남은 좀 흔한 구원서사잖아?
큰 상실을 겪은 주인공 앞에 또 다른 주인공이 나타나서
그 결핍을 충족시켜주면서 시작되는 사랑이란게
막 그렇게 엄청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니까.

https://img.theqoo.net/aFhSh

(물론 클리셰는 먹어도 먹어도 맛있기 때문에 클리셰인것....)

근데 이 드라마가 새롭게 느껴진 지점은,
그 첫만남 이후에 스더가 수이랑 재회했을때
(수이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친구가 아닌, 수이가 이길 수 없는 라이벌의 포지션을 선택했다는 거야.
(제목도 다름아닌 영원한 1위니까, 이 지점이 이 드라마의 정체성이기도 하지.

우리가 영1에서 보는 건 스더수이가 대학 졸업을 앞둔 단 몇 개월뿐이지만,
사실 이 둘에게는 그 전 최소 10년 정도의 전사(前史)가 있어
(대만의 학사일정이 우리랑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지만 대강 비슷하다고 치고)

직접 볼수는 없지만(ㅠㅠㅠㅠㅠ) 한번 상상을 해보자고.

초,중,고 동창에, 성적도 늘 1,2등에, 그 외 각종 대회에도 자주 같이 나갔을 정도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그 둘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을거임.

https://img.theqoo.net/pGnXr

(나덬은 정말 스더수이 고등학교 번외가 보고 싶어.....

1화에서 스더 괴롭히려고 하는 수이한테 정원이 그러잖아.
이러니저러니해도 그렇게 오래 함께 있었으니까 친구 아니냐구.
근데 당사자인 둘만 (각자 다른 의미로) 절대 친구라고 생각 안하지.

그럼 그 긴 시간동안 함께 있으면서
스더가 수이랑 친구가 될 기회가 얼마나 있었을까.
진짜 정말 정말 많았을걸.
수이의 설정값은 생각보다 정이 무지 많고, 기본적으로 친구들한테 상냥하거든.

사실 영1 세계관 안에서
스더수이가 '확실한 친구'의 관계였던 시간이 명확하게 존재해.
3화에서 4화로 이어지는 '담력시험'이 있던 그 단 하룻밤.
(나덬 진짜 담력시험 최애 에피라 여긴 나노로 모든 서사, 본체들 연기 분석하고 싶을 정도임)

스더 본체가 '나 귀신 무서워 해' 라는 대사를 인상깊어 한다는
인터뷰를 어디선가 본적 있는데,
이거 보고 정말 스더 본체가 스더 캐해 귀신같이 하고 있다 느꼈어.

늘 2위였던 수이에게 있어, 완전무결한데다가 (조금 얄밉기까지 한) 스더가
처음으로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준 순간이고,
그 바로 직후에 망설임도 없이 수이는 손을 내밀고, 스더에게 '친구'라고 말해

https://img.theqoo.net/ZxBJg

(양호실 수이 뺙뺙거리는거 넘 귀엽고 사랑스러움......

여튼 딱 저 한마디로 스더는 수이의 친구 바운더리 안에 들어갔다 말이야.
(물론 앞에 이런 저런게 쌓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여튼 결정적인 계기가
그러하다는 것.

근데 드라마 초반 내내 '졸업하기 전까지 친구로 남는게 목표' 였던 애 얼굴치고
수이가 '우리 친구잖아,' 하고 손내미는 순간 스더 표정이 되게 묘하거든.
(이때 스더 본체 연기 너무 좋아서 진짜 백 번도 더 돌려본 듯

그리고 그 밤에,
수이는 친구가 된 스더에게 여러가지를 묻고, 듣고 싶어하지.

언젠가 카테에서 어떤 덬이 말했지만
'너의 사랑을 받는 사람은 행운이야' 이 대사
직접적으로 수이가 말하는 장면 편집된거 같은데....(실수인지 일부런지
그 말도 분명히 이 밤에 한거잖아.

다시 처음에 했던 이야기로 돌아가서,

초등학교 시절, 스더가 전학간 학교에서 수이를 다시 만났을때
친구를 선택하지 않고 라이벌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솔직히 항상 1위를 하는게 그리 쉬운일도 아니었을텐데 말이야.
스더 본인 입으로도 말하잖아.
'걔가 없으면 지금의 내가 없었다' 고.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을건데, 굳이굳이 어려운 길을 돌아간 이유는?

간단해.

절대 '친구'는 되고 싶지 않았으니까.
사실 수이는 주변에 소중한 친구가 꽤 많잖아.
하지만 내 앞을 앞지르는, 나를 계속 2위로 만드는 1위는 유일해.
단 한명 뿐.
실제로 수이가 스더를 좋아하기 전에도 수이 인생에 스더는 꽤나 강렬한 존재야.
신경쓰기 싫어도 끊임없이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존재잖아.

그런 존재가 된건 다른 누구도 아닌, 백프로 스더 본인의 의지이자 욕망이었어.

그런데 그렇게 10년을 보낸 스더가
영1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왜 갑자기 수이의 '친구'가 되려고 했을까.
뭐 이유는 여러가지 있지.
졸업을 하는 순간 둘의 세상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질거고,
그 넓어진 세상의 크기는 스더 혼자만의 의지로 뭘 어떻게 할 수 없을거야.

일단 무엇보다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인생에서 1,2위라는 순위는 크게 의미 없어지잖아?

또 본인이 졸업 직후에 미국에 가야 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겠지.
어떤 관계라도 우선 맺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스더를 지배하는 시점이었을거라는거지.

결국 내내
말하는 스더나 듣는 페이서우이나 지켜보는 우리나
아, 친구같은 소리 하고 앉아있네,
라고 느껴지는건 넘나 당연한 일이었던거.

스더는 처음부터 친구따윈 하고 싶지 않았거든.
친구라도 되야겠다, 라고 결심한 그 자체가
스더에게 있어서는 어떤 목표가 아닌 뼈아픈 '포기'에 가까우니까

나덬은 이 부분에 대해서 스더본체 칭찬 백만번 해주고 싶다.
담력시험 에피에서,
친구가 된 자신에게 너무 잘해주는 수이 보면서 설레면서도
묘하게 씁쓸해 하는 그 절묘한 선을 넘 연기 잘해줌......

물론 에블바디우리모두가 알다시피
이들의 '친구사이'는 단 하룻밤만에 와장창 박살나고 맙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잠든 수이에게 못 참고 고백한 스더 자기 자신때문에.....

https://img.theqoo.net/pqCHP

애초에 얘네 사이에 친구관계라는게 불가능했을거라고 봄.

10년간 스더가 필사적으로 거리감을 유지했으니,
자기 감정을 수이가 모르게 하는게 가능했던거지
조금만 더 친했으면 이미 학창시절에
감정이 줄줄 다 세서 수이를 포함한 모두가 알아챘을거.....

https://img.theqoo.net/UXKtE

(수이랑 자기가 친구라고 말하는 스더의 표정 넘나 투_명

물론 스더가 유지하고자 했던 바로 그 '거리감' 때문에,
수이를 중심으로 하는 자신의 세계에서
그 어떤 오차도 없이 모든 것을 계산하고 있던 스더가
5년이라는 시간동안 삽질 아닌 삽질을 하지만....

덬들아!!! 내일은 드디어 본방이다!!
하루만 기다리면 스더수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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