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던 지난 3월13일 인천 흥국생명전을 마치고 만났을 때도 “현역 연장과 은퇴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챔프전을 마치고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던 그였다.
챔프전을 마치고 은퇴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져 있던 황연주였지만, 도로공사 프런트에서는 황연주가 선수단 내에서 끼치는 무형의 가치를 높게 샀다. V리그 여자부 최연장자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은 물론 코트 위에서도 여전히 백업 아포짓 스파이커로는 황연주만한 선수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배유나의 현대건설로의 이적으로 인해 베테랑 자원들이 더 적어진 도로공사로선 황연주의 존재가 선수단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큰 역할이었을테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판단은 프런트와는 다소 달랐다. 김종민 전 감독의 ‘경질 아닌 경질’ 이후 도로공사 현장의 리더십은 아직 제대로 정해진 게 없다. 직무대행 체제로 이어지고 있는 도로공사 사장으로 새 인물이 오면 지금의 배구단 체제가 바뀔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런 상황에서 코트 위 현장에선 황연주에 대한 차기 시즌의 롤을 제대로 부여해주지 못했다. 아니 않았다.
현장과 프런트 간의 괴리된 시각의 시간은 꽤 길게 흘렀다. 결국 이런 상황이 길어지자 황연주는 “내 발로 나가는 게 맞겠다 싶었다. 현역 연장이냐, 은퇴냐 사이에서 빨리 결정을 내려야 나도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고민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때 내려놓는 게 맞다는 결론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후회가 남지 않느냐, 목소리에는 후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다’라는 질문에 황연주는 “운동을 더는 못한다는 것에 후회는 없지만, 그냥 마무리가 조금 아쉽다는 거, 그거 빼고는 후회가 없어요. 내가 코트 위에서 평생 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은퇴의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건 모두가 알았으니까요”라면서 “제가 1년 더 한다한들 내년에도 이 고민을 또 했어야했겠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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