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도로공사 배구단은 동료의식은 개의치 않았다. 마침 도로공사는 새로운 사장 인사가 미뤄지며 내부 조직의 인사가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김종민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은 차기 사장에게 배구단 수장의 경질을 결정하는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누군가의 뜻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자기 조직만 바라보는 누군가의 섣부른 결정은 도로공사 선수단은 물론, V리그와 한국 배구계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다.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여자부 1위를 차지,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감작스러운 감독 경질은 선수단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엄청난 변수다. 자칫 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2인자로 남게 된다면 김종민 감독을 갑작스레 경질하기로 결정한 누군가는 모든 결과의 책임을 질 수 있을까.
한편, 김종민 감독과 도로공사의 결별은 통합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정해졌다는 것이 배구계의 관측이다. 김종민 감독이 과거 함께했던 A코치 폭행 혐의로 약식기소됐기 때문이다. 김종민 감독은 지난해 4월 피소됐고, 양측은 합의 등 과정을 겪었으나 여전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공기업인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이 법적공방을 이어가는 현 상황을 가장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