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임밸류로 봤을 때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파블로 쿠카르체프(아르헨티나)다. 204cm의 오른손잡이 아포짓으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하는 선수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을 상대로 경기 최다인 21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준수한 공격력과 위협적인 사이드 블로킹을 갖춘 자원으로, 하이 볼 처리 능력도 나쁘지 않고 클러치에서의 서브 한 방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 팬들을 만난 적이 있는 선수들은 더 있다. 왼손잡이 아포짓 패트릭 인드라(체코)는 2022년 한국에서 열린 FIVB 발리볼 챌린지컵에 체코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한 선수다. 현재 폴란드 플러스리가 노비드 체스토호바에서 활약 중인 인드라는 리그 최상위권 공격 지표를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다.
펠리페 호케(브라질)는 2024년 제천에서 열린 코리아컵에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했다. 현재 일본 SV.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어 아시아권 리그 적응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212cm의 압도적인 신장과 가공할 높이의 사이드 블로킹도 강점이지만, 양쪽 무릎에 수술 이력이 있어 트라이아웃 현장에서의 면밀한 체크가 필요하다. 두 선수는 왼손잡이 아포짓 보강을 노리는 팀이라면 우선으로 지켜볼 만하다.
미국 국가대표팀 경력이 있는 제이크 헤인스도 눈여겨봐야 할 아포짓이다. 호케와 마찬가지로 212cm의 다부진 피지컬을 갖췄고, 점프가 높지는 않지만 스윙 순간의 임팩트가 좋은 선수다. 현재 독일 리그 베를린 리사이클링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외에도 빅리그로 분류되는 이탈리안 슈퍼리가와 폴란드 플러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아포짓들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프로옉트 바르샤바 소속의 리누스 베버(독일), 서 수사 스카이 페루자 소속의 가브리엘 츠반치거(크로아티아) 등이 주목할 만한 이름들이다.
아웃사이드 히터를 찾는 팀은 역시나 입장이 불리하다. 아시아쿼터가 자유계약으로 바뀐 만큼 아시아쿼터 OP-외국인 OH 구상을 해볼 수는 있으나 풀이 애매하다. 악셀 율 라르센(덴마크)은 2004년생의 젊은 나이와 무난한 리시브-파이프가 강점이지만, 왼손잡이 아웃사이드 히터라는 특징이 기용 상의 까다로움을 자아낸다. 딕 쿠이(네덜란드)는 대표팀에서도 오랜 시간 활약했을 정도로 기량은 준수하나 1987년생의 나이가 걸린다.
단 한 명의 세터 지원자에게도 눈길이 간다. 독일 국가대표팀 주전 세터인 얀 짐머만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2009년부터 독일-프랑스-벨기에-이탈리아-폴란드-튀르키예까지 유럽 각지 리그를 거치며 활약한 베테랑 세터로, 192cm의 신장을 갖췄다. 날개 공격수들의 신장이나 파괴력만 놓고 보면 최상위 티어로는 보기 어려운 독일 대표팀을 적절한 중앙 활용과 좌우 분배로 최상위권까지 이끈 야전 사령관이다. 다만 포지션 특성상 최종 참가 여부와 지명 가능성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이들 중 몇 명이나 프라하에 실제로 나타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중도 철회를 선택하는 선수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새 얼굴들이 프라하에서 V-리그 팀들에게 눈도장을 찍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