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민과 노란, 2인 리시브에 가까운 형태.화성 | 정다워 기자
이면에는 같은 포지션에서 궂은일을 담당하는 박혜민의 희생이 있다. 고 감독은 수비, 리시브 능력이 좋은 편인 박혜민을 인쿠시의 대각에 배치하고 있다. 리시브가 약한 인쿠시의 부담을 덜기 위해 박혜민과 노란, 두 명의 수비 범위를 넓게 지정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인쿠시가 커버해야 할 공간은 지극히 좁은 대신 나머지 지역을 두 선수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거의 2인 리시브에 가깝다. 덕분에 인쿠시와 박혜민이 리시브 상황에서 거의 붙어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기업은행전에서도 박혜민은 팀에서 가장 많은 57회 리시브를 받아냈다. 전체 92회의 62%에 달하는 리시브가 박혜민의 몫이었다. 인쿠시는 반의반도 안 되는 12회를 받았을 뿐이다. 상대의 ‘서브 폭탄’을 받으면서도 박혜민은 35%의 준수한 리시브효율을 기록했다. 36%의 공격성공률로 13득점도 책임졌다. 여기에 디그 24회 시도 23회 성공으로 공수에 걸쳐 걸출한 활약을 해냈다.
부담이 큰 기능을 담당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박혜민은 최근 확실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기본기가 좋고 성실한 선수, 그 이상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20대 중반을 지나는 박혜민에게는 최근 역할이 선수 인생에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박혜민의 희생과 부담을 인정하는 고 감독은 “리시브 범위를 넓게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어떤 라인업으로 경기할지 모른다.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더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인쿠시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박혜민이 기복 없이 제 몫을 한다면 후반기의 정관장은 더 무서운 팀이 될지도 모른다. 정관장이 반등에 성공한다면, 주역은 두 선수가 될 것이다. 고 감독이 기대하는 ‘성장’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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