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몬차(이탈리아), 홍성욱 기자] 2021년에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를 4강으로 이끌었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한국의 어린 선수들을 두 팔 벌려 반겼다.
현재 폴란드 여자대표팀과 이탈리아 A1 베로 발리 밀라노 지휘봉을 동시에 들고 있는 그는 피곤한 모습이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한국에서 온 일행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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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리니 감독은 "이번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동안 여러 차례 한국의 어린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벌써부터 이들의 플레이가 어떨지 보고 싶다"라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였다.
근황을 묻자 라바리니 감독은 "지난해는 정말 바쁘게 지낸 것 같다. 베로 발리 밀라노와 폴란드 대표팀에서 번갈아 시즌을 치렀다. 잘 시간도 부족할 정도였고, 배구만 생각하면서 살았다. 하지만 이건 내가 선택한 삶이고, 내가 좋아하는 길이기에 힘들어도 이 생활이 참 좋다. 또한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점도 많기에 더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있을 때보다 나이가 조금 들었다(웃음). 그 때보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계속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지금이 매우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폴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던 지난 2022년 인터뷰에서 "한국은 김연경 같은 슈퍼스타를 찾기보다 전체 평균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때를 떠올리며 새롭게 물었다. 지금 한국 배구에 대한 그의 생각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주저 없이 "3년 전은 한국 배구가 세대교체 과정 중에 있었다. 그래서 그런 현실을 언급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대한배구협회가 상황을 두고만 보지 않고 움직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투자도 하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한다. 핑계만 대거나 사과만 해서는 미래가 없다. 새로운 걸 시도한다는 점에서 미래가 밝아보인다. 결국은 미래 세대가 해내야 한다. 이탈리아에 어린 선수들을 데리고 온 것은 이전과 다른 스텝을 밟고 있다는 측면으로 다가온다. 새로운 길을 걷다보면 성과는 나올 것이다. 이런 노력은 결국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만난 한국 U-16 선수들을 보니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물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정말 반갑다. 얼른 선수들이 배구하는 걸 보고 싶다. 연습 과정을 여러 차례 지켜볼 것이다. 어린 선수들의 활기찬 플레이를 보며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들이 하나둘 되살아날 것 같다. 또한 라미레스 감독과 좀전에 대화를 나눠보니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 말해 기대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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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을 공모하고 있는데 지원할 생각이 있냐고 농담조로 질문을 던졌더니 라바리니 감독은 능청스럽게 "아직 마감이 끝나지 않았냐?"며 웃으면서 반문했다.
이어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늘 한국은 내 마음속에 있다. 내 커리어나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건 확실히다. 편안한 곳에서만 처음으로 멀리 나가 생활했던 곳이 한국이었다. 모두가 열정적이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또한 휴가가 생기면 한국에 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U-16 선수들을 주목했다. 이 선수들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는 후속 인터뷰를 통해 의견을 듣기로 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요즘도 가끔은 한국에서 입었던 저지를 입고 훈련을 지휘한다. 그 옷을 입을 때마다 한국 생각이 나면서 미소 짓게 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베로 발리 밀라노 훈련장으로 향하는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미소가 사라지고 강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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