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뒤 신인 이지윤과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세인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며칠 전 앓던 독감이 다 낫지 않은 여파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1세트엔 마스크를 쓰고 뛰다 2세트부터 벗었다. 도로공사에는 감기가 돌았는지 여러 선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인터뷰실에 들어서서도 기침을 하던 김세인에게 ‘팀 내 감기 진원지가 누구냐’라고 묻자 “저에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승리 소감을 묻자 김세인은 “1세트 초반에 예기치 못하게 들어가서 긴장이 됐는데, 3-0 승리를 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답했다. 이어 “타나차가 다치고 난 뒤 감독님과 눈이 마주쳤다. 코트에 들어가니 (문)정원 언니가 ‘자리 잘 잡고, 공격 범실해도 되니 자신있게 때려라’라고 얘기해준 게 부담감을 덜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감기로 인해 뛰기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독감 처음 걸렸을 땐 정말 아팠는데, 8일쯤 쉬었나. 점점 좋아졌어요. 오늘 경기할 땐 숨 찬 거 빼고는 지장이 없었어요”라고 답하면서도 연신 기침을 하던 김세인이었다.
그동안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한 도로공사의 다음 경기는 다음달 3일 인천 흥국생명 원정이라 텀이 있다. 김종민 감독에게 승장 인터뷰 때 ‘선수들에게 투박(2박 휴가)을 주느냐’고 묻자 “아직 시즌 중이고, 선수들 몸도 정상이 아니어서 투박은 힘들다. 원박을 줄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이 얘길 들려주자 김세인은 “아, 감독님이 그렇게 얘기하셨으면 투박 안 주실 것 같다. 그래도 누가 다시 얘기해서 투박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도로공사는 10연승을 완성했다. 구단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세인은 “프로에서 10연승은 처음 해본다. 언니들도 잘 하고 있고, 세빈이랑 지윤이도 기특하게 잘 하고 있다. 저도 제게 주어진 후위 세 자리 들어갈 때마다 잘 해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감기 다 나으면 더 잘 할 자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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