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이 버티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는 리시브와 수비에 강점이 있다. 15일까지 여자부 리시브 효율 1위(34.26%), 수비 3위(세트당 26.635개) 팀이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올시즌 6위(승점 20점 7승14패)에 그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공격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도로공사의 올시즌 외국인 공격수는 불가리아 출신 왼손잡이 메렐린 니콜로바(22)다. 힘 있는 스윙과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하지만, 키가 183㎝로 외국인 선수 중엔 단신에 속한다. V리그에 데뷔한 2024~2025시즌은 상대 블로커를 어떻게 뚫어내느냐가 관건이었다.
니콜로바는 전반기 동안 작은 키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듯했다. 공격 성공률이 40%에 미치지 못하며 고전했다. 코트에서 고개를 숙이는 일도 더 많아졌다. 김종민 감독은 아직 성장 중인 2003년생 젊은 선수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봤다.
그는 “외국인 선수로서 자신감이 더 필요하다”며 “코트에선 표정부터 자신감 있게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스타 휴식기에 스윙 교정 등 집중 훈련을 소화한 니콜로바는 후반기 들어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11일 선두 흥국생명과 4라운드 경기에서 24득점, 공격 성공률 45.65%로 팀의 3-2 승리를 이끈 니콜로바는 15일 GS칼텍스전(3-2)에서도 24득점, 공격 성공률 50.00%를 기록하며 도로공사의 연승을 이끌었다. 좋은 토스에만 공격 성공률이 높았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엔 불안정한 토스도 곧잘 처리하고 있다.
특히 GS칼텍스전은 니콜로바가 오른쪽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며 왼쪽 날개 강소휘(19점), 타나차 쑥솟(12점)뿐 아니라 중앙에서 배유나(15점)도 득점에 가세했다. 올시즌 도로공사의 목표였던 ‘여러 선수가 득점에 참여하는 배구’가 모양을 갖춰가고 있다.
니콜로바는 “휴식기에 나쁜 볼을 처리하는 방법과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 상대 블로커가 높을 때 영리하게 처리하는 방법도 배웠다”며 “지금보다 더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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