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도공) '최리' 임명옥과 '배천' 배유나의 전반기 부진 극복기...2세 계획도 밝혀
391 1
2025.01.16 14:38
391 1

TMpQOf
 

한국도로공사 전력의 절반은 '최고 리베로' 임명옥의 리시브와 수비, '배구 천재' 배유나의 속공과 블로킹이다. 두 선수는 연결 능력 또한 리그 최상급이다.

 

도로공사는 나머지 6팀에 없는 이들 두 베테랑 선수의 활약을 근간으로 특유의 색깔을 유지했다. 안정된 리시브를 발판으로 속공과 세트플레이를 전개했고, 끈적한 수비 이후 반격으로 상대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이를 발판으로 도로공사는 두 차례 챔피언에 등극했고, 꾸준한 팀 컬러 또한 유지했다.

 

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던 도로공사만의 팀컬러는 2024-2025시즌 전반부에 와르르 무너지는 양상이었다.

 

지난해 10월 22일 김천 홈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페퍼저축은행에 0-3 완패를 당한 건 충격이었다. 특히 임명옥 리베로의 리시브가 경기 시작과 함께 흔들린 것 모두가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배유나의 공격 활용도 또한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네트플레이에서 나오지 않던 범실까지 여러 차례 보였다.

 

개막 이후 5연패와 1라운드 1승 5패의 초라한 성적은 2라운드에서도 흡사하게 나타났다. 3라운드 첫 경기까지 시즌 두 번째 5연패로 고개를 숙였던 도로공사는 이후 3라운드 5경기에서 3승 2패로 반등을 시작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는 선수들이 이를 악물었다. 김종민 감독이 직접 볼을 때리며 개인특화 훈련까지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열의를 보인 건 임명옥과 배유나였다. 이름값을 하지 못한 전반기 활약에 후반기 반전을 잔뜩 벼르고 있었던 것.

 

훈련 효과는 확실하게 나왔다. 지난 8일 김천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4라운드 첫 경기 1세트와 2세트 경기력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 전체 경기 중 가장 좋았다. 비록 경기는 역전패했지만 의미는 상당했다.

 

이후 도로공사는 11일 인천 원정길에서 흥국생명에 3-2 승리를 거두며 미소지었고, 15일 김천 홈에서 GS칼텍스 실바의 51점 공세에도 3-2 승리를 거두며 시즌 두 번째 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는 지난 시즌 주장 임명옥과 이번 시즌 주장 배유나가 환한 얼굴로 자리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전반부 부진을 이겨낸 비결이 궁금했다.

 

임명옥이 먼저 답했다. "제가 잘 울지 않아요. 그런데 감독님과 면담하면서 진짜 펑펑울었어요. 그렇게 많이 운 적이 없어요. 울면서 다 털어놓고나니 편해졌어요"라고 털어놨다.

 

임명옥은 김종민 감독과 면담을 자주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까지 아우르는 감독의 짐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임명옥은 "10중에 10까지 차올라왔을 때만 감독님께 면담을 신청했어요. 사실 개막전 때는 배구하고 처음으로 '나 때문에 졌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후 임명옥은 리시브를 위해 팔을 뻗을 때 파르르 떨리는 현상까지 접해야 했다. 트라우마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은퇴카드'까지 생각했다. 이렇게 안되면 이번 시즌만 하고 은퇴하겠다는 각오였다.

 

결국 훈련을 통해 조금씩 몸을 끌어올렸고, 웨이트트레이닝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 브레이크 기간 훈련 때는 김 감독으로부터 "가장 움직임이 빠르다"라는 칭찬까지 받았다.

임명옥은 "지금은 다시 올라왔지만 참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후배들과 경쟁하면서 남은 시즌 진짜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배유나 또한 마음고생이 심한 시즌이었다. 도로공사는 배유나가 전위에 있을 때 연속 득점 혹은 우위를 점하는 팀컬러였지만 이 부분이 사라지면서 승리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배유나는 "정말 이렇게 스트레스가 많았던 시즌도 처음인 것 같아요"라고 답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면서 "베트남 VTV컵 때만 해도 준비가 잘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대로만 하면 되겠구나 생각했죠. 하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와보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풀리지 않았어요"라고 털어놨다.

 

배유나는 "심리적으로 다운됐어요"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경기가 끝날 때마다 철저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 반성은 경기력 반전으로 돌아왔다.

 

이내 미소를 되찾은 배유나는 "이번 시즌 우리 팀 코트에 서는 선수들이 거의 다 바뀌었어요. 블로킹을 뜰 때 같이 뜨는 사람들이 다 바뀌었고, (김)다은이와는 짧은 시간 함께했기에 호흡 문제도 있었지요. 올스타브레이크가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저도 그리고 동료들도 자신감을 찾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전반부 부진을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는지도 돌아보며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배유나를 활용한 플레이는 후반부들어 본격화됐다. 이에 배유나는 "다은이가 자신감을 가진 것이 큰 부분입니다. 계속 호흡을 맞춰보면서 이제 맞아들어가기 시작한거죠. 어떻게 줘야하는 지를 다은이가 알아챈 것 같아요. 이제는 경기 중에 눈이 마주치면 뭘 할 것인지 서로 인식하게 됩니다. 달라진 부분이죠"라고 말했다.

 

덧붙여 "저는 중요한 점수 대에서 항상 해결하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요. 후반부 남은 경기도 이런 분위기로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두 선수의 의지를 확인한 직후 화제를 돌렸다. 1986년생인 임명옥과 1989년생인 배유나는 모두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주부 선수다. 남편의 외조 또한 선수생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금은 현역이지만 2세 계획은 두 선수 모두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배구는 특별한 유전자를 타고 나야 대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최근 배구인 2세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임명옥과 배유나 모두 이구동성으로 "2세 계획은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임명옥은 "현역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에 대한 계획은 있습니다. 그리고 꼭 배구를 시키고 싶어요. 리베로는 아니고요. 배구는 공부와는 다른 머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세터를 시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배유나는 "저도 아이에 대한 얘기를 남편하고 하고 있어요. 배구를 시키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죠. 애기 때부터 잠을 많이 재우고, 많이 먹도록 해서 키를 크게 하려고요"라며 크게 웃었다.

 

아이를 낳고 배구선수로 키우겠다는 두 선수의 계획은 당분간 미뤄진다. 아직은 코트 위에서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고 리베로'와 '배구 천재'의 활약은 계속된다. 두 선수는 인터뷰 말미에 손을 꼭 잡더니 사진을 찍을 때는 하트를 그렸다. 환한 미소가 인터뷰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https://m.sports.naver.com/volleyball/article/472/0000034394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리얼베리어💙] 춥고 건조한 날씨엔 #급행보습막크림🚨 리얼베리어 익스트림 크림 체험 이벤트 615 01.15 39,89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37,23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800,36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371,7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938,874
공지 알림/결과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일정🏆 9 24.09.03 16,183
공지 알림/결과 🏐23-24시즌 배구방 인구조사 결과🏐 20 24.02.04 47,191
공지 알림/결과 🏐22-23시즌 배구방 인구조사 결과🏐 44 22.12.12 68,6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523813 잡담 인삼) 삼스타 댓글 보면 해외팬들도 고희진 ㅈㄴ 뭐라고한다 18:04 26
523812 잡담 여배) 구이데띠 캐나다 국대 감독으로 18:02 31
523811 스퀘어 현캐) [스카이포커스] 오늘도 셧아웃 승리라니 완전 럭키현캐잖아🍀 | 250115_vs삼성화재 18:01 9
523810 잡담 도공) ‘2003년생 외인’ 니콜로바에게 필요했던 자신감…“지금보다 더 잘하고파” 16:18 95
523809 잡담 흥국) 이제 그만 져야 됨 9 15:38 455
» 잡담 도공) '최리' 임명옥과 '배천' 배유나의 전반기 부진 극복기...2세 계획도 밝혀 1 14:38 391
523807 잡담 도공) "왜 이렇게 못할까" 눈물의 은퇴 고려까지…'최리'가 스스로에 던진 한 마디 "명옥아 이건 아니다" 5 14:36 340
523806 잡담 오늘의 경기> KB-옥금 / 페퍼-흥국 19시 1 13:27 97
523805 잡담 여배) 어떤 선수들 진짜 저체중으로 보일정도로 말라서 걱정됨... 12 13:20 927
523804 잡담 페퍼) ㅅㅈㅎ 팬들 맘고생시킨거 생각하면 4연승은 해줘야돼 2 12:58 345
523803 잡담 여배) 밑에 글 타팀 경기일 땐 저런 생각 들 수 있는데 우리팀 경기에 저런 생각 들 수가 있나 11 12:16 880
523802 잡담 여배) 정아 팬분들 킴재단에 기부했더라 3 12:12 442
523801 잡담 페퍼) 4연승 해. 7 11:58 277
523800 잡담 여배) 나는 박정아가 이겼으면 좋겠는데 김연경이 이겼으면 좋겠는데 7 11:33 832
523799 잡담 흥국) 이길때됐다.. 6 11:13 395
523798 잡담 리시브 효율이 뭐야...?? 1 08:31 552
523797 잡담 여배) 아 나 아직도 실바 때문에 씁쓸해 2 01:36 844
523796 잡담 여배) 아니 올스타전 유니폼 이벤트 ㅋㅋㅋㅋㅋㅋㅋㅋ 뭔데 ㅋㅋㅋ 8 00:54 1,089
523795 onair 도공) 숙자리왈 패스페인트 참...좋아합니다... 00:44 460
523794 잡담 올스타 유니폼 실물 5 00:42 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