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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도공) 바늘구멍을 뚫었다! 행복한 스무 살이 된 김미진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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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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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선수 김미진은 이제 없다. 어엿한 정식선수이자 팀의 제2리베로 김미진으로 거듭났다.

 

V-리그에서 수련선수들은 받는 연봉부터 경기장에서의 대우까지, 정식선수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노력을 해나간다. 일반 회사로 치면 정규직 전환을 기다리는 인턴사원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수련선수가 정식선수로 자리 잡는 케이스가 그리 많지는 않다. 냉혹한 프로 무대에서 1년차 선수들이 자리를 잡기가 쉬울 리 없기에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선수가 있다. 바로 한국도로공사의 리베로 김미진이다. 임명옥이라는 최고의 리베로가 버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수련선수에서 정식선수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그런 김미진을 <더스파이크>가 김천 한국도로공사 훈련장에서 만났다. 김미진은 “웨이트를 열심히 하고 있다. 확실히 프로에서 본격적으로 치르는 비시즌의 훈련 강도는 다르긴 다른 것 같다. 계속 적응 중”이라며 비시즌 근황을 먼저 전했다.

 

이후 김미진과 수련선수로 처음 뽑혔던 순간부터 차근차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내가 뽑힐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드래프트 끝나고 뭐 먹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웃음)”며 솔직한 이야기를 꺼낸 김미진은 “그런데 갑자기 단상에서 ‘한봄고’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때까지도 저 말고 같이 남아 있었던 친구를 부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이름이 불리더라. 울음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놀랐다. 그래서 단상 올라가서도 그냥 해맑게 웃었다”며 V-리거로 처음 거듭난 순간을 회상했다. 

 

그렇게 한국도로공사의 수련선수가 된 이후에도, 김미진은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자신의 자리에서 겸손하게 역할을 소화하는데 집중했다. 그는 “수련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되는 케이스가 많지 않다보니, 그냥 이번 한 시즌만이라도 팀에서 언니들에게 많은 도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수련선수로서의 본분에 충실했던 지난 시즌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나 노력하는 자 김미진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바늘구멍을 뚫고 한국도로공사의 정식선수로 거듭났다. “주변에서 정말 많이 축하해줬다. 특히 한봄고에서 수련선수로 뽑힌 세 명(김미진, IBK기업은행 주연희, 정관장 정수지)이 모두 정식선수가 된 게 너무 좋았다. 셋이서 서로를 축하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김미진은 “이제는 내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할 몫을 또 한 번 잘해내고 싶다. 실력도 끌어올리고 싶고, 책임감 있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며 자신의 목표도 소개했다.

 

큰 벽을 넘고 정식선수로 거듭난 김미진은 이제 더 큰 벽을 마주한다. 언니이자 선배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존재지만, 경쟁자로서는 최악의 존재인 임명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미진의 마음가짐은 확고하다. “나는 지금 언니를 이길 수 없다”고 운을 뗀 김미진은 “대신 언니를 보고 배우려는 시도는 운동할 때마다 하고 있다. 언니가 수비할 때 밟는 스텝 하나하나에 집중한다. 최근에 언니가 ‘네가 나를 보고 배우는 것 같다. 내가 하는 플레이를 네가 똑같이 하더라’라고 이야기 해주셨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해맑게 웃었다. 그에게 임명옥은 최고의 교본이자 버팀목이었다.

 

임명옥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김미진에게 힘이 되는 존재도 있다. 한봄고 시절부터 꾸준히 함께 해오고 있는 친구 김세빈이다. 김미진은 “(김)세빈이가 팀에 있어서 너무 든든하다. 같이 프로에 왔고, 같이 땀을 흘리고 있다. 세빈이가 신인상 받았을 때는 내가, 내가 정식선수가 됐을 때는 세빈이가 축하도 많이 해줬다. 쉴 때도 둘이 같이 놀러다닌다”며 김세빈과의 우정을 소개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미진은 코앞으로 다가온 2024-2025 V-리그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 이야기를 꺼냈다. “벌써 1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제 곧 드래프트를 통해 후배가 들어온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 김미진은 “나의 스무 살이 벌써 9월에 접어들었다는 것도 실감하게 된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즐겁고 행복한 스무 살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꿈을 이룬 행복한 선배가 된 김미진은 “여기는 리시브의 기준이 (임)명옥 언니와 (문)정원 언니다. 웨이트도 많이 힘들 거다”라고 후배들에게 유쾌한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오늘(22일) 김미진과 한국도로공사는 2024 베트남텔레비전(VTV) 컵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베트남 닌 빈으로 떠난다. 정식선수가 된 이후의 첫 공식경기에 나서게 될 김미진의 활약이 기대된다.

 

https://m.sports.naver.com/volleyball/article/530/000001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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